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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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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스타일

571호 여행중 옷차림에 대해

멀리 가는 향기 2014. 8. 21. 13:30

ㅇㅇㅇ사장님 이메일 중에서................

..................................................

    여행 중 그 피곤한 상황에서도 생생한 현장 사진과 잼난 이야기들을 보내주신 열정에
  이렇게 뒤늦게, 게으르게 소식 드려 죄송스런 맘 가득합니다.

   어떤 사진 속 선생님의 모습을 보건 선생님의 모습은 독보적이셔요.
  때론 향기 강한 강렬한 백합처럼, 때론 은은한 향의 가녀린 야생화처럼,
  때론 팔랑팔랑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만 같은 나비처럼,
  참으로 사랑스럽고 예쁜 모습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무엇을 보시건 명확한 선생님만의 가치관과 시선으로 뚜렷한
  메시지를 주시는 글과 지치지 않는 호기심이 최고에요.

   선생님!~~~
 그 아름다움, 그 열정, 어떻게하면 배울 수 있는지 늘 선생님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내 모습. 흑!!!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생님만의 옷들, 찬찬히 하나하나 뜯어볼 때마다
  햐, 라는 감탄의 한숨만 새어나올 뿐입니다. 하하.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선생님만의 아름다움, 열정을
   무쟈게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패션에 무관심 한 줄 알았던  아무개 사장님의 뜨거운 관심에  답변 시작합니다.

 

외국여행을 할 때 옷차림은 신분 증명서나 다름없다.

특히 입출국 심사하는 공항이나  항구에서는 옷차림과 매무새에 신경을 써야한다.

런던공항에서 꾀죄죄한 차림의 배낭여행 남학생이 입국심사에서 거절 당하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런던 길거리의  떠날래? 아니면 잡힐래? (Go Home or Face Arrest?) 광고판을 보고 그들이  불법체류자에 대해 얼마나 단호한 처벌을 내릴지 짐작이 갔다. 

차림새가 허술하면 중국 보따리상으로 오인 받고 속옷까지 들춰보고 가방 속까지 뒤짐질 당하기도 한다.

식도락가 태음체질 남자들은 열이 많아 깍뚜기 헤어스타일을 하는데다 멋부리는데 관심없으니 대충 걸친다. 매의 눈을 가진  보안 검색 요원에게 게으르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오인 받아 심문을 당하게 된다. 

실제로 풀리쳐상까지 받은 동남 아시아계 기자도  보안 검색중에 구금을 당한  일도 있었다.  

친구 동생 K는 작은 눈 때문에 별명이 '단추구멍'이다. 자매가 남동생 데리고 배낭 여행을 하는데 국경을 넘을 때마다 여권 조회 당하더니 슬로바키아 국경 수비대로 끌려가  조사까지 받았단다.

"뭘 입었는데?"

"버버리 체크 반바지에 비치 남방."

시골 할아버지까지 입을 정도로 짝통이 많은 버버리 체크에 알록달록 꽃무늬 비치 남방의 조합이라니!

누가 봐도 컨츄리 보이다. 각기 다른 무늬의 상, 하의를 입는 것은 촌스러움의 극치라는 것을 명심하시라.  불법 체류자로 오인받아 곤욕을 치르는 건 당연하다

 더군다나 외국어에 능통하지 않다면  남보기 깔끔하고 세련되게 차려 입는 수 밖에 없다.

 

 

 

유럽 날씨는  사계절 날씨로 변화무쌍하다. 더구나 북유럽은 더 심하다.

일주일  먼저 다녀온 백승자가 잠옷도 두꺼운 것으로 가져 가라고 일러주기에

잘 입지 않는 야상(야전 상의 비슷하다고 그렇게들 부른다)도 챙겨갔다.

 

유럽 사람들은 동양인은 무조건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보는데, 차림새가 그저 그러면 '차이나'로 얕잡아 본다.

중국인들이 관광지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새치기하고 메너없이 구는데다 거리에서 웃통을 벗고 다닐 정도로 옷차림에 무심하기 때문, 

그런데 단체 관광 온  한국 아줌마들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용 값비싼 아웃도어를 단체복처럼 입어 이목이 집중된데다 웃고 떠들고...............

베낭 여행 할 때 못 입게 된 옷  입고가서 버리고 온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세련된 옷차림이 아니라면 조심해야 한다.

 

유럽날씨는 사계절 날씨라 옷을 잘 챙겨가야 한다. 북유럽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일정표를 보고 옷을 준비하되  크로스오버 할 수있는 옷들로 준비했다.

 

 

 

노르웨이 스타방게르에서 비가 오락가락 해서  바람막이 우비를 덧 입기도 ,

속에 입은 티셔츠를 반발이나 긴팔 또는 스웨터로 체온 조절

 

 

프랑스에서는 못 생긴 건 용서 받아도 옷을 잘 입지 못하면 용서 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얇은 구스 점퍼는 얼마나 유용했는지.

헬싱키 어시장 노점상에서 산 펠트 모자가 콧물을  막아주는 일등공신이었다.

프랑스 여자들은 새로 산 옷이 유행중이라면 옷장에 몇 년 묵혀두었다가 입는단다.

남들과 똑 같은 옷을 입는 건 자존심 상하니까.

친구가  최신 유행을  입으면 나도 똑같이 사 입어야하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은 이해 못할 일이지만.

프랑스에선 옷만 잘 입어도 어디서건  극진한 대접을 받고  신사들에게 윙크를  받는다.

 

 

 

등판에 구멍이 뚫린 반전 저지 원피스 .

미국애들 사이즈라 힙라인에 주름을 넣었는데도 스커트 기장이 땅에 닿는다.

 

처음 파리에 갔을 때 마레지구 보주광장에서  지나가는 여자들의 패션을 실컷 구경했다.

마레지구는 파리에서 가장 멋스러운 거리다. 

다양한  패션이 거리를 활보하고  엔틱 상점과 겔러리와 거리공연으로 보헤미안적인 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명품옷이라도 튀지 않게, 사구려도 명품으로 보이도록 , 과하지 않은 장신구로  포인트를 주고

남다르고  돋보이게  입는 것. 그것이 파리지엔의 옷차림이다.

그날  광장 벤치에 앉아 눈요기 하다가  내린 결론이다.  

파리여자들이 진짜 멋쟁이인 이유는 유행을 따르 않고 자기 만의 멋을 연출 할 줄 알기 때문이었다.

 

 

 

면 가디건을 덧입어 체온 조절

 

.

이번 여행 중에 숙소가 있는 주택가에서 구 시가지까지 대부분 걸어 다녔는데  미장원을 보지 못했다.

우리 나라에선 동네마다 한 집 걸러 있는 네일샵과 미장원을 눈 씻고 봐도 못 찾을 정도였다.

스톡홀름 아파트 앞에서 딱 한 집 보았을 뿐.

 

기온이 더 내려가면  블루진 자켓을 입고

 

여성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은 나라로 한국, 일본, 미국, 브라질, 프랑스를 꼽는다고 한다.

(이번에 보니 덴마크 여성들도 대단한 멋쟁이들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메이크업도 연예인 따라 하느라 바쁘다.

 

 

활동이 편한 스키니진에 블루진 자켓, 반팔 면티

 

아무리 예뻐 보여도 판에 박은 듯한 화장술과 인위적으로 꾸민듯한 모습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프랑스 여성들이다. 단점을 가리기 위해 메이크업 만 공들여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의상과 헤어스타일, 품위 있는 행동거지와 말씨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캐시미어 스웨터는 한 여름에도 입는 필수 아이템 .

서울에서도 지하철 에어컨 바람 때문에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애용

 

얼굴만 예쁘다고 누구나 멋쟁이가 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루비나, 김동수 같은 (요즘 모델들은 이름을 몰라서) 패션 모델은 얼굴은 예쁘지 않아도

자신에 어울리는  개성적인 옷차림으로 롱런 했다

.

 

꽃무늬 바디슈트와 베기 바지 & 조끼 겸용 면 스카프

아름다움은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다는 것.

나만의 절대적 아름다움은 스스로 내면에서 발견해 가꾸어 나가는 것.

 

 

 

 

  야생화 꽃을 수놓은 리넨 스커트

 

아름다움에 있어서 전 세계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파리지엔.

프랑스 갑부들의 안방 마님과 딸과 며느리들이 다닌다는 피부샵의  피부관리사가 되려면

4년간 정규과정을 거치고 여성을 위한 심리학 공부도 마쳐야 한단다.

그것은 고객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야 얼굴도 아름다워 질 수있다는 것이다.

 

즉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아름다움이 표출된다는 것이 그들의 철학이다.

 

청 점프슈트와 면 티 남자 줄무늬 양말 짝짝이로 신고

 

 

 

 

실크 브라우스에 스키니, 여름용 리넨사로 짠 볼레로 겸용 머플러

 

 

문제는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길가 카페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면서 지나가는 여자들을 관찰하면 알 수있다.

어떤 게 워스트고 베스트 패션인지.

 

주름이 풍성한 언발라스 블라우스와 스키니 빨강 머플러로 포인트 주기

 

특히 자신의 체형을

커버할 수있는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상체가 빈약한 사람은 상의를 박시하게( 쉬폰이나 실크 소제의  롱 브라우에 하의는 스키니 바지)

허벅지가 굵은 체형은 롱 스커트나 헐렁한 통바지를,

다리가 가는 체형은 주름이 풍성한  꽃무늬 집시 스커트에  상의는 단색의 쫄티.

 

이런 기본 개념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체형 커버를  할 수있다.

미니 원피스로 굳이 자신의 퉁퉁한 허벅지를 드러 낼 일은 아니다.

 

 

기성복이든 헌 옷이든 나에게 어울리도록 고쳐 입는 일.

벼룩시장에서 산 빈티지 레이쓰들을 이어붙여 만든 레이스 숄.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국적도 모르는 여인들이 짠 손뜨게 소품을 이어 붙였다. 그야말로 글로벌한 레이스 숄.

H&M 롱원피스 기장이 길어 잘라내고 손바느질.  어깨 끈에 리본으로 만든 펜지꽃 졸로리 달고.

 왕궁에서 입으려고 일부러 준비 했다. .& 케시미어 롱 가디건

 

얼굴 예쁜 연예인을 흉내 내어 성형을 하거나

자기 보다 잘 난  누구를 시샘하고 헐뜯는다고

아름다워지는 건 아니란 얘기.

 

 

 야생화 자수 스커트(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

 

 

좋아하는 꽃을 그려 놓고 한 땀 한땀.........

"

 

 

활동이 편한 꽃무늬 점프 슈트는 공항 패션.

 

사십대 이후의 얼굴에 대해선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고등학교 때 은사님으로 부터 들은 이 말씀은 내게 보약이 되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늘 웃을 것.

남의 일에 상관 말고  자기 일에 부지런 할 것   

비싼 화장품대신 올바른 식생활이 피부 보약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관리 할 것.

스스로 깨우친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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