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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동화, 강연

609호 한국아동문학상 수상

멀리 가는 향기 2015. 1. 9. 22:55

 

2015년 1월 9일 .협회 실무를 맡은 임원진과  회원 상호 신년하례로 

                                                                  한국 아동문학인협회 2015년 정기총회가 시작되었다.

 

동시집 <바람의 맛>으로 한국 아동문학상 동시부문을  수상한 장승련 시인

그녀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산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한다.

 

 

 

<구름속에 세처럼 숨어사는 집/파랑새>으로 동화부문을 수상했다.

 

수상에 앞서 김병규 회장님의 인사 말이 있었고,

 임신행,최영재. 김원석 심사위원을 대표해서 임신행 위원장님의 심사평이 있었고.

문삼석 고문님의 축사가 있었는데 애석하지만 사진을 올리지 못하겠다.

천정에 매달린 빔에서 쏘아진 광선 얼굴에 요상한 문신을 새겨 놓은 바람에................

 

                                                                                                             임정진이 페북에 올린사진

김병규 회장님은 소년한국 일보 편집국장 시절부터  <동화세상>의 사부가 되셨다.

년말에 회장님 단골 식당에서 협회 이사회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최영재 감사님이 잠깐 자리를 비켜 전화를 받는데 ,

어떤 손님이 우리 일행을 가리키며 "저 분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냐?고  묻더란다.

"저분들은 영혼이 맑은 분이세요."

음식점 사장님이 그렇게 대답한 것은 그동안 쭉 지켜본 김병규 회장님에 대한 예우였다.

 

장승련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아버님을 추억했다.

 다정다감하신 그녀의 아버님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일러주셨다 한다.

그녀도 나처럼 장녀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시인의 소양을 키운 것 같다.

 

상을 받는 것도 운이다.

올해 나는 운수대통 할 것 같다. 지난 세밑에 꿈을 꾸었는데,

아기를 낳으려고 분만실에 실려들어갔는데 좌우로 사람들이 그득했다. (좋아하는 선후배 얼굴이 또렷이 보였다)

분만대에 누워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 앉히는데 누군가 살포시 내 가슴에 얼굴을 대고

남산만한 배를 감싸 안아주었다.

누군가 하고 얼굴을 더듬어 보는데 남편 얼굴이었다.

하늘에 있는 사람도 수호신이 되어주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

올해는 '더할나위 없이'좋은 해가 될 것이다.!

 

한 번 발걸음을 빼면 자꾸 멀어진다.

총회날이라도 선후배 만나는 자리에서 눈맞춤이라도 해야 "글쓰는 업'이 행복해질 수있다.

 

이날 협회 간사 일을 같이 했던 신윤주를 만났다.

96년에 독일로 이주했 올해 귀국했다 한다.  아는 사람이 없다고 내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던 빨간 옷의  그녀는 여전히 귀엽다.

 

등단하면서 결성된 <계몽 아동문학회>에서 문삼석 오순택 회장님과  인연은 혈연같다.

(사진에 빠진 동기들은 원망 마오) 오회장님 호명도  못 들은 그대 탓이우)

<동화세상> 사부님과 후배들( 사진이 한 컷 뿐이라.... 착한 경순아, 굴욕사진이라 여기지 말아다우)

 

사진 찍히는 것을 마다하시는 임신행 심사 위원과 이상교 선배.( 선배님들은 향기 통신에 주름진 얼굴 비칠까봐  내 카메라를 피하신다)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인형전 할 때  전시장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고 관리자 야단치며 끔찍히도 위해 주셨는데 건강이 안 좋아 보이신다.

주색겸비 상교 선배 키가 줄었다. 골밀도가 줄어든 모양인데 술 그만 드자시고 운동 시작 하면 좋겠다.

그의 반짝반짝 빛나는 감성을  오래 즐기고 싶은 까닭이다.

 

어느해 던가 3월에 제주 문화회관인가에서 강연을 하는데 장승련 선생이 불쑥 찾아와서 추위에 떠는 내손 잡아주었다.

그때부터  장 선생을 내 마음에 들였다.

 

이날 가을 선생님은 3/4분기 우수 작품상을 받으셨다.

내 속사정을 훤히 아는 육친 같은 선배. 제발 아프지 마요. 나 눈물나요.

 

 

부산에서 올라온 박선미 작가가 예원 선생의 축하 메세지가 담긴 부채를 전달 했다.

황금같이 바쁜 시간 쪼개서 글쓰고 그림 그렸을 그 정경이 떠올라 ....

 

예원 선생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이바구를 해야지 ,

내 친구 박숙희가 꿈에 예원 선생한테 반지를 선물 받았단다.

그런데 그 반지가 자기 취향이 아니어서  옆에 있던 내게 주었다고.

 내가 "이거 백만원이 넘는 반지인데...." 하고 넙죽 받더란다.

그래서 자기가 상꿈을 꾸어준거라고. (상꿈 받은 턱을 낼테니 기다리시게.)

 

<계몽아동문학상> 심사로 마흔살 늦깍이 작가가 될수있도록  손 잡아준 송재찬 선배.

나를 뽑아주셨으니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을 보이려고 노력중이다.

 

00 선생님이 "남자 작가 중에 제일 착하다"고 내게 귀뜸해주셨지만 나는 이미 이 양반 눈을 보고 아군인지 알아 보았다.

 

 

용띠 동갑내기지만 나는 비주류라 화끈하고 유쾌한 그녀들과(사실 문단 선배지만 동갑이라고 맞먹는다. 내가) 

놀지는 못한다.

소중애 선생은 남 웃기는 재주가 있어서 실없는 소리 해 놓고 자기는 시침뚝.

그런데 그녀들 술 실력이전만 못한 것 같다.  건강해서 오래오래 길동무 되어야 하는데....

 

 

"김향이 상 타는 거 보려고 헐레 벌떡 "오셨다는 김종상 고문님

그새 또 살이 붙으셨다. 나도 모르게 소식하운동 하시라는 잔소리를 하고 말았다.

 

신인 때 선생님 추천으로 경험도 없이 글짓기 선생 노릇을 시작 했었다.

그때 아이들을 가르치며 동화 소재도 얻었는데 내 손으로 지은 밥 한끼 대접 못했다.

 

 

 

뒷풀이 장소에 홍종의 사무국장이 섹스폰과 기타 2인 밴드 불러다  놓고 유창한 말솜씨로 흥을 돋웠다.

 

 최명란 시인이 내게 나직나직  조관우의 <직녀에게>를 불러주었는데

그  노래를 나 혼자 듣기 아까워 무대로 이끌었다..

우리 서로 통하는 바가 있어 입맞춰 부른 노래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었다.

 

 

손재간 있는 딸 덕에 이런 호강도 한다.

 

 <향기통신> 쓰면서  허리 아픈 얘기 하다가 그만 상 받는다는 소문을 낸 격이어서

 여러 지인들께 민폐를 끼친 점  죄송합니다.

누구라고 말 못하지만 마음 속 수첩에 적어두고 감사할랍니다.

 

 

 

 허리 아프다고 자리 보존하고 있던 내가  복대 차고 화장하는 걸 보고 엄니가 물으셨다.

"어디 가냐?

"오늘 상 받는 날이라 아파도 가야 혀."

"재미난 구경 거리 있냐?"

"없어요."

"그럼 집이나 볼란다."

행사장에 가져갈 떡 배달이 오니까 ,

"무슨 날인데 떡을 가져가냐."

"상 받는 날이라고...."

현관 문에서 구두 신는데  엄니가 입던 옷에 코트만 들고 따라나서셨다.

" 엄마, 꽃단장 하고 가야 하는데 시간 없어서 안돼. "

내 몸도 동생한테 의지하는 형편인데 엄니를 어떻게 모시고 가나.

"엄마  지금은 늦어서 안돼고 다음에 상 탈 때는 꼭 모시고 갈게."

집에 엄니 혼자 두고 나오는 발걸음이 짠 했다.

 

혼자 집 보고 계신 엄니께  과일 상자 보내주신 박상희 사장님 ,

우리 엄니가 제일 좋아하는 꽃분홍 양란 선물 해주신 정중모 사장님도 감사합니다아.

 

시상식 날이 하필 정채봉 선생님 기일이다. 스승님 은혜도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