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에서 벨기에로 이동.
암스테르담 센트럴 에서 DUIVENDRECHT 역( 2014년에 이전. 네이버 블로그 보고 잘못 찾아가는 여행객이 많다.)
1층 출구로 나가면 유로라인 버스 주차장이 보인다.
유로라인 버스타고 (09:00 -11:15) 벨기에 브뤼셀 노드역 도착. 노드역에서 미디역으로 이동
브뤼셀 미디역에 케리어 맡기고 관광 시작
브뤼셀 미디역의 여행객 편의 시설은 유럽의 도시중에서 가장 잘 되어 있었다.
코인락 근처에 화장실과 휴계실이 있는데 독립적인 공간에 안락한 쇼파도 있다. 노트북 사용하고 도시락도 먹을 수 있는 탁자도 있다.
브뤼셀은 플라워 카펫 축제 때문에 꼭 와보고 싶었다.
플라워 카펫 축제는 중앙광장 그랑플라스에서 열리는데 1971년에 처음 시도되었고 짝수 해 8월 말경에 열린다
플로리스트의 진두지휘 아래 12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약 7시간동안 75만 송이의 꽃을 사용해서 카펫을 만든다.
매년 축제가 열리는 줄 알고 이 기간에 맞춰 여행 일정을 짰었다.
큰 동서 칠순 잔치와 겹쳐서 부랴부랴 일정을 11일로 앞당겼다.
그바람에 아름이가 몸조리 할 새 없이 여행을 나선 꼴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앞당기기를 잘했다.
예정대로 진행 했다면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라 꽃도 지고 날씨도 추워서 고생했을 테니.
flower carpet
브뤼셀의 중앙광장 그랑플라스에서 열린 플라워 카페트 축제는 벨기에의 국화 베고니아 꽃으로 장식 된다.
국립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에 시청사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아기자기한 건물과 상점의 쇼윈도 구경에 넉이 나갔다.
길거리공연이 벌어지려는지 장삿꾼들의 천막과 푸드트럭들이 즐비했다.
벨기에는 쵸콜렛과 와풀이 유명하다.
아름이가 푸드 트럭에서 사온 와풀을 처음으로 맛 봤다.
평소에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쵸코와 생크림, 과일을 고명으로 듬뿍 얹은 와풀을 외면했었다.
유럽 아이들은 동양인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다르다' '익숙하지 않다는' 것에 호기심도 생기도 두려움도 생기는 모양이다.
예술의 언덕. 남동생은 술맛을 모르는 누나 대신 아름이가 챙겨주는 맥주로 간간이 피로를 푼다
벨기에는 만화 강국이다. 스머프 땡땡이등 유명만화 주인공들이 벽화로 등장한다.
만화 박물관과 만화 벽화 투어를 하는 젊은 여행객들도 있다.
골목길 투어를 하다가 엔틱상점들이 있는 인사동 같은 골목을 만났다.
엔틱 상점을 들락날락 거리며 눈팅만 실컷 했다.
아무리 고풍스럽고 독특하고 희소가치가 있어도 핸드 케리가 안 되니 .........
재미난 상점들이 많았다.
벨기에 사람들은 손재주와 에술감각이 뛰어났다.
건물에서부터 인테리어, 패션, 레이스에 이르기 까지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다.
특히 다이아몬드 세공으로 명성이 높은 브뤼헤의 빈티지 상점에는 혹하는 물건이 많았다. 국제 패션 스쿨이 있는 도시다웠다.
국립미술관에서는 르네 마그리트 전을 선택했다.
르네 마그리트는 “보는 것이 믿는 것”인 세상에 대한 반론을 제기 한다.
그의 그림은 우리의 상식적인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사물과 관습화된 사고에 이의를 제기하고 뜻하지 않은 충돌을
작품 속에 펼쳐 놓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앞에선 관객들은 의문에 싸인 수수께끼를 풀 듯 신선한 경험을 한다.
<특정한 대상을 상식의 맥락에서 떼어내 이질적인 상황에 배치함으로써 기이하고 낯선 장면을 연출해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
마그리트는 아내 조르제트와 지극히 평범한 결혼생활을 했다.
마그리트에게 조르제트는 삶의 전부였지만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기독교적 세계관이 강했던 마그리트는 아내를 신뢰하고, 사랑을 소중하게 여겼다.
두 사람의 절대사랑은 <사랑의 노래>와 같은 상징적 작품을 통해서 드러난다.
자신의 결혼생활에 충실한 마그리트는 예술가로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스캔들이나 어려움 없이
조용하고 보편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1928년 <연인들>
어머니가 강물에 투신자살했는데 어린 그는 어머니의 시체를 건져내는 과정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드레스가 얼굴에 덮인 채 건져진 어머니의 이미지는 깊은 충격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그 사건은 그의 그림에 많은 영향을 남기는데 <연인들>도 그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마그리트 작품의 제목들은 친구들이 지어줬다. 그래서 그림과 관련성이 없는 것 들이 많다.
그는 보는 이마다 해석이 다르다고 여겼기에 관람자가 제목을 짓기를 원했다.
관람끝나고 층계참에서 휴식
그레이톤 배경에서 사진놀이
섬유와 레이스 박물관.
그 당시에 드레스 한 벌 지으려면 옷감 소요량도 많았지만 장식으로 사용하는 레이스 값이 상당했을 것이다.
수작업으로 한 올 한 올 뜨기에 생산량은 한정 되었고 갈수록 수요는 늘었을 테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왕족과 귀족 등 특별계층만 사용 할 수 있게 했단다.
과연 레이스 종주국 답다.
저렇게 많은 보빈에 실을 감아서 짜는 보빈 레이스는 벨기에 수도원 수녀들의 일과였다.
보빈 레이스는 사람의 손으로 짰다고 믿기지 않는다.
어찌나 섬세하고 고운지 귀신의 조화 같다.
얼마나 눈이 아팠을까? 눈 뿐인가 어깨 허리 손가락 마디마디 쑤시고 아팠을 것이다.
요즘 기계로 짠 레이스는 레이스도 아니다.
브뤼셀 구시가지 레스토랑들은 온통 홍합요리를 판다
홍합이 특히 여자들 몸에 좋은 식재료라 구미가 당겼다.
며느리가 세 분이서 맛있는 식사를 하라고 준 금일봉으로 포식을 했다.
아스파라가스와 허브를 넣어 끓인 홍합 국물이 진하고 간간 했지만 남기지 않고 다 까먹었다.
(가을 선생님은 다슬기 까먹던 내 모양새를 떠올리고 웃음을 터트리실 거다)
센트럴 역 가는 길에 샌드위치 판넬로 만든 휴식공간을 보았다.
브뤼셀은 돌아 볼 수록 정이 가는 도시다.
다리가 아파 숙소에서 지척인 오줌싸게 소년 동상도 찾아 보지 않았다.
그게 대수인가. 남들이 보지 못한 공간들을 눈여겨 보았으면 되었지.
등받이 밑 공간에 이동 도서관을 만들었다. 굳이 책을 서재에서 읽어야 하는가.
어디건 책이 놓인 장소는 거룩하다.
잠깐이라도 책을 들고 읽는 순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머리 속에는 지혜가 깃들기 때문이다.
유리나 가전제품 운반용 샌드위치 판넬로 만든 광고판
유럽에서는 돈 내고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돈을 낼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은 노상 방뇨를 하는데 파리나 리옹의 도심은 지린내가 진동한다.
파리 도심에서는 아름다운 건물에 넉이 빠져 걷다보면 개똥을 밟는 일도 부지기 수다.
(프랑스 사람들은 자기애 성향이 강해서 제멋대로다. 남을 의식하거나 배려하는 공중도덕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일하게 브뤼셀에 와서 노상 화장실을 보았다. 그들의 공중도덕 의식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프랑스 사람 흉을 보았으니 내친 김에 더 하자.
리옹의 아파트에서 밤새도록 웃고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못 잤다. 한 집에서 나는 소음이 아니었다. 토요일 밤이라고 하지만 도를 넘었다. 아파트 이웃들이 어떻게 묵인해주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니스에서도 잠을 못 잤는데 한 밤중에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폭주족들이 왜 그리 많은지.... 오토바이 소리에 놀라 경기를 할 지경이었다.
영국 사람들이 왜 프랑스 사람들을 개무시 하는지 알겠다.
브뤼셀 아파트는 메트로 역에서 바로 지척이고 집도 좋았다.
문제는 열쇠가 잘 안 열린다는 것이었다.
동 서양의 열쇠를 여는 방식의 차이가 컸다. 이 집의 다른 투숙객들도 열쇠 때문에 고생을 한 모양이었다.
할수없이 열쇠를 맡아두는 가게 주인을 불러다 해결을 했다 .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가방을 들고 올라간 것 까진 괜찮았는데,
호스트가 알려준대로 세컨드 플로워 레프트 도어를 열려는데 또 안 열렸다.
열쇠와 씨름을 하다 짜증이 난 남동생이 주인과 통화를 하다 버럭 소리를 질렀다.
계단을 내려가던 이웃 남자가 한 층 더 올라가라고 알려주었다.
그들이 말하는 세컨드 층은 3층이었다. 그들은 0층부터 세기 시작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덴마크에서 이주영 선생이 열쇠와 씨름하다 눈에 실핏줄 터진 사전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다음 날 외출을 하면서 열쇠를 찾느라 소동이 났는데 현관문에 열쇠를 꽂아 놓은 채 잠을 잤다는 걸 알았다.
이른바 "고양이 집의 열쇠 사건" . 이 집에 묵는 이틀동안 집에 들어 올 때마다 열쇠와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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