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여행의 추억

695호 19일 에프텔링 테마파크

멀리 가는 향기 2015. 9. 24. 23:19

이번 숙소는  집 주인 제나가  DIY를 좋아하는지  내추럴 스타일로 꾸며진 편안한 집이었다.  

가방을 풀자마자 빨래를 해서 널고 된장 찌게도 끓여 먹었다.

에어비엔비의 장점은 빨래도 하고 음식도 맘대로 해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떠나오던 날 제나에게 아름이가 만든 양초를 선물했다.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 에프텔링(De Efteling)

네덜란드, 카슈벨(Kaatsheuval, 네덜란드 남쪽 Tilburg 인근의 소도시

AMSTERDAM Central 역에서  's Hertogenbosch 스헤르토헨보스 역까지 1시간

역 광장 왼편 버스터미널에서 300번 버스타고  30분 가량 Efteling  테마파크에서 하차

 

 

 

1933년 De Klijn, Rletra라는 두 성직자가 마을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인형극을 보여주다가 아이들이 뛰어 놀 수있는 놀이 공원을 만들어 준 것이 시초가 되었다.

 

 

1930년대 월트 디즈니는  LA 인근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유럽을 여행하던 중 

네델란드 숲 속의 에프텔링에서 백설공주 그림극을 보며 애니메이션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1952기존의 자연공원과 더불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개구리왕자, 요술

시계 등 10개의 동화를 주제로 하는 동화의 숲Anton Pieck의 디자인과 Peter Reijnders

기술로 구현, 650,000테마파크 개장

 

1952년 이후 현재까지 발전을 거듭해온 에프텔링 역사관

 

내가 태어나던 해에 네델란드 카슈빌에 '동화의 숲'이 만들어졌다.

 

나는 동화작가가 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인형으로 동화 속 명장면을 연출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독서 의욕을 고취 시킬 생각을 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명작 동화를 테마로 한  인형의 집을 지을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와 같은 꿈을 꾼 이들이 이미 60여년 전에 실현을 한 것이다.

 

나는  내 꿈을 지지하고 나선 남동생과 함게 이 곳에 와 보고 싶었다. 

세계 최초의 테마파크가 어떻게 발전을 거듭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벤치마킹을 하고 새롭게 창조해나갈 것인지  구상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에프텔링은  80년대까지 각종  테마시설과 편의시설 등 현대적인  각종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후 90년대 초까지 30만 송이 이상의 구근류와 화훼류를 식재 하고 기술의 발전에 따른  어트랙션을 만들었다고 한다.

 

 

 

  '동화의 숲 '입구

 

디즈니 만화캐릭터를 테마로 한 툰타운, 판타지랜드가 환상적이고 화려함을 강점으로 한다면,

에프텔링의 동화의 숲은 훨씬 정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을 감동시킨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문을 지키는 병사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코를 골고 깊이 잠든  성 안에

마법에 걸린 공주님도  깊은 잠에 빠진 채 왕자님을 기다리고.

 

 

할머니 병문안을 온 '빨간 모자'를 늑대가 ..........

 

 

 

 일곱 마리  아기 양과 늑대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만든 집에 아이들은 넉을 빼앗겼다.

라푼젤

'성냥팔이 소녀'는  음악과 홀로그램을 이용해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른인 나도 홀로그렘 장면을 보고 마음을 빼았겼는데 아이들은 오죽 할까?

 

 

 

 

이곳에서는 어른 아이 구별이 없다. 모두 동심이다.

숲속에 요정의 집을 짓고 책 읽어주는 인형할머니로 여생을 보내는 것.  내 마지막 꿈이다.

 

 -1895년에 만들어진 스톰 카우젤(회전목마

 

회전 목마는 120 살 나이로 아직도 관람객을 맞이 하고 있었다.

19세기풍 조각장식과 목제 팬스가 둘러쳐지고 오르골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춰 빙글빙글 목마가 돌아간다.

회전 목마에 올라 앉아  어린 시절 창경원의 추억을 떠올렸다. 

젊은 시절의 아버지, 어린 동생들과 어머니의 도시락...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뱅글뱅글 돌아간다.

 

 

환갑을 넘긴 남동생도 놀이 기구를 타며 어린아이처럼 즐겼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파파 할머니가 된 다음에도 문득 문득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릴 테지.

 

아름이처럼 나도 놀이 기구 더 타고 놀고 싶었지만 다음 날 벨기에 넘어가는 일정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

센트럴 역 바로 전 정거장이 숙소여서 좋다고 했는데 아뿔싸. 직행을 타버렸다.

기차는 센트럴역도 하염없이 지나쳐갔다.  광명에 내려야 하는데 대전까지 가버린 셈이다.

 

다시 되돌아올라가는 기차를 타려면 개찰구를 나가서 티켓팅을 해야 한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내가 그냥 타자고 우겼다. 역무원이 검표를 하기에 벌금 내라면 내야지 했는데

"롱 트레인' 하고는 웃어넘겼다. 오늘도 웃긴 사고 하나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