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여행의 추억

697호 21일 벨기에 브뤼헤

멀리 가는 향기 2015. 9. 24. 23:22

 

시공주니어 장슬기 과장이 벨기에 여행중이라 급히 올리니 참고 하시우

(벨기에는 오드리 햅번이 태어난 나라인데 그녀를 기릴 만한 기념관이 없는게 서운)

 

09:50 브뤼셀 미디역에서 브뤼헤  행 IC기차 타고 브뤼헤로 출발했다.

기차가 만원이라 자리가 생길 때까지 통로에 있었다.

 

덜컹거리는 열차 안에서 스카프로  터번을 만들어 쓰고 기념 컷.

 

유럽 사람들은 환경오염 문제로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고 있다. 

열차에서도  에어컨 바람은 쐴 수 없었다. 

우리 나라 지하철이나 버스 안은  냉동 창고 같지만 그들은 환경 오염이나 건강 면에서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기프트라 부르는 엘리베이터도 수동식, 그들은 불편을 감내하며 산다.   

 

브뤼헤 역에서 내려 길 건너 공원 쪽으로 관광객들을 따라 걸어가면 구시가지가 나온다.

 

 

골목길을 걸으며 건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브뤼셀에서도 느낀 거지만 벨기에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다.

이곳 브뤼헤가 레이스 산업의 메카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엔틱 창틀을 모아서 만든 설치미술

 

 

레이스 상점 쇼윈도의 보빈 레이스 짜는 방석을 든 아가씨 인형.  쵸콜렛 상점들이 눈요기감이 되고.

 

 

브뤼헤 구시가지가 가까워지면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저 요상하게 생긴  건물이 뭘까 사람들이 요리조리 들여보느라면  

건물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바깥 사람들이 하는 양을 훔쳐보고 폭소를 터트린다.

바깥 사람들은 누가 자기를 훔쳐 보는 줄도 모르고 화장도 고치고  폼도 잡아 보고.............. 계속 빵빵 터진다

 

브뤼헤 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유쾌하다.

주인이 화장실에 간 사이  빨간 오토바이에 무임승차

 

 

브뤼헤 역사 박물관

베긴홉 수녀원 마당에 들어서니 나무위에 덩그마니 올려진 나무집들이 있었다.

수녀님들의 기도처인가?  피정 장소인가?

사다리도 없는데 어찌 올라가지?

궁금해 죽겠는데 마침 나이 지긋한 수녀님이 지나가셨다.  아름이한테  여쭤보라고.

 

일본 작가가 만든 <드림> 이라는 설치미술인데

수녀님도 어떻게 올라갈지 방법을 모르겠단다  ㅎㅎ

 

 

 

 

곳곳에 운하를 건너는 다리가  있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십자군 전쟁 때 남정네들이 전쟁터로 떠난 뒤 여자들은 수녀원에 모여 레이스를 짰다고 한다.

현제는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레이스 짜는 시연을 해 보인다는데

레이스 센터를 찾아 다리를 여러 개 건넜는데 결국 허탕.

 

브뤼헤는  도시전체가 풍경화다

 

 

 

 

 

사랑의 베긴호수 

 

골목골목 돌아다니다 발견한 엔틱 상점  그림의 떡이 많았다.

금요일인데도 벼룩시장이 섰다.  매의 눈으로 스켄 시작.

기대했던 엔틱 레이스는 없었다.

아이고, 되다.

남동생은 무거운 카메라 메고 다니느라 어깨가 무너질 지경일 것이다.

역으로 가는 길에 시원한 물가 나무그늘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웰시 코기 한 마리가 오리 사냥을 하려고 기회를 엿보지만 주인이 목줄을 잡아채는 바람에 번번히 헛탕.

 

돌아오는 기차도 만원이었다.

자리가 없어 서 있는데 맞은 편 신사분이 아이들 자리를 좁히게 하고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꼬맹이들이 놀이동산에서 찍은 동영상도 보여주고, 내 사진을 찍고는 킬킬대고 웃어댔다.

 

브뤼헤는  작은 도시라 지도없이 알려진 관광지만 슬렁슬렁 다녔다.

원래는 안트베르펜의 <프란더스의 개> 배경지를 돌아보려 했었다.  무엇보다 성모대성당에 가서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루벤스의 그림을 보려고 했었다.  일정이 빡빡하면 아름이 몸에 무리가 올까 봐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