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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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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802회 2017년의 시작

멀리 가는 향기 2017. 2. 3. 13:13



 

아버님은  손위 누님 한분과 남동생 한분 삼남매가 우애 있게 지내셨는데.

이제 닭띠 동갑 어머니와 작은 어머니 두 분만 남으셨다.

 

조카들의 세배를 받고 덕담도 하시고


사촌 형제들끼리 오랜만에 정담을 나누고

어머니 바람 쏘여드리려고 충주 비내섬 나들이를 했다.


한강 36경 중 7경 이라는 비내섬은  한미연합군 훈련 장소로 훈련 기간에는 민간인 통제 구역이된다


자갈밭이다.

어머니는 오이지 누름돌을 찾으시고 우리는 각자 쓸만한 돌을 고르기 시작했다.


오래 전에 돌을 소재로 쓴 동화가 떠올랐다.


한 아이가 강변에 놀러 나왔다가  가북이 모양의 깜장 돌을 주워 배낭에 넣어왔다.

아이 엄마는  깜장돌을 오이지 누름돌로 쓰다가 다음 해 헹구어서 수둣가에 놓았다.

어느 날 아이 아버지는  깜장돌을 하수구 쥐구멍 막이로 썼다.

"쥐구멍 막이면 어때  쓸모있다는 건 기쁜 일이야. 쥐구멍 막이는 아무나 할 수있나?

깜장돌은 스스로를 위안했다.

어느 날 할아버지 눈에 띄인 깜장돌은 꽃밭의 양지꽃 무더기 옆에 자리잡게 되었다.

"참 보기 좋가 고향산천이 네게 담겼구나."

마당의 평상에 모인 식구들이 깜장돌을 보고 저마다 쓰임을 달리한 이야기를 늘어 놓게 되었다.

"거 봐라 . 갘은 돌을 가지고 저마다 쓰임을 달리 했잖느냐.

그것은 사람마다 물건의 가치를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어찌 물건 뿐이겠니 사람도 매한가지지."

                                             <쓸만한 놈/단편집  나는 쇠무릎이야./푸른책들>




간만에 팔짱 끼고 데이트도 하고

하염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기도 하고




무수제비 시합 벌이고


새들의 군무도 구경하고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자기 몫을 하다보면  올 해도 무탈하게 잘 지내게 될 것이다. 


버들개지 물 오른 걸 보면 봄이 성큼 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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