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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일기

817회 농부일기3

멀리 가는 향기 2017. 4. 17. 17:16





토요일에 동화세상  새 집행부들이 박남희 부회장 횡성집에서 워크샵을 했었다. 

 일요일 낮에 서울 올라가는 길에 들렀다.


그동안 강연 다니며 모은 꽃씨들과  지인들이 보내준 씨앗들이 전국구로 모였다. 


꽃씨를 지피식물, 덩쿨식물, 작은 키 중키 큰키, 약성식물로 구분했다.

계절 별 칼라 별 까지 구분하자니 복잡해서.

이름표도 만들어야 한다.





전날  트렉터로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해놓았다.



밭에 가는 길에 간현에 있는  미장원에 들렀다.    고속터미널에서 다듬고 온 머리 퍼머를 하려고. 

할머니들 다섯분이 뽀글이 퍼머를 하고 계셨다.  차례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들한테서 동네 사정을 귀동냥 했다.


식당 강사장이  들밥  한 상 차려서 배달 나왔다.

전날 저물 때까지 풀 뽑아 태우는 작업을 함께 한 것이 고마웠던 모양이다.

점심 먹는데 거위가 알 낳았다고 요란하게 울자 숫놈이 달려가 치하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과실 나무 가지치기 한 것을 밭에 삽목 했다. 교과서 대로 한 것과 비교 해볼 셈이다.


400평 밭은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들깨를 심고. 600평 밭은 꽃을 키울 참이다.  주변 사람들이 풀하고 어찌 싸울거냐며 우리 보다 더 걱정이다.



5시 퇴근 길에 약수터에 들렀다.

약수받는 동안 엄니 허리운동 시키고  약수 터 청소를 했다.

남동생은 틈나는 대로 엄니 허리 운동을 시키는데  남이 보면 고문하는 수준


사우나  끝내고 나오니 달이 떴다.

야간 골프를 치느라 온통 불야성이다.

농부가 된 다음에는 운동할 시간도 없어 짬짬이 스트레칭으로 끝낸다.

언제쯤 나만을 위한 여유로운 시간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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