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비가 오락가락 내렸다.
전날 밤 씨감자 한 박스를 잘랐다. 꾸득꾸득 말렸다 심으라 해서.
밭에 검정비닐 멀칭 작업 끝내고 감자 심을 준비 완료.
나머지 600평 밭이 문제. 농사를 짓지 않아 풀이 무성하고 구석구석 검정 비닐 쓰레기
동생이 풀을 태우는 사이, 나는 비닐수거해서 비료 봉투에 담았다.
비가 오락가락 해서 마른 풀 태우기에 좋았다.
오전에 시작한 밭일을 오후 4시 가까이.........
구석구석 묻어둔 비닐 수거 한 것이 비료푸대로 23.
어흑, 이걸 왜 손대기 시작 했을까.
밭 옆에 낚시터가 있는데 술병 꽁초 라면 봉지가관이 아니다.(이래서 주류세 담배세 많이 물려야 한다)
너저분 한 건 못 봐주겠는 내 성질머리 탓에 남의 집에 가서도 손이 고생이다.
영국의 농장들은 허섭쓰레기 하나 없다.
스위스 시골마을도 클린 .
일본의 시골길 풍경
유럽여행하면서 차창밖 풍경을 내다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쏟아진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고속도로 갓길 좀 보라지 차창으로 던진 쓰레기가 널부러졌다.
국격을 높이려면 아직도 멀었다.
기운이 달려서 추어탕집에서 요기하고 퇴근.
엄니는 밭에서 캐 온 달래와 부추 다듬기 신공
나는 사십대에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책을 읽고 자연에서 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을 동경했다.
스코트 니어링은 188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성직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기독교의 신학체계에 실망하여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
전원을 동경하고 채식주의자로 살고 톨스토이와 노자의 영향을 받고, 의사를 신뢰하지 않고 도박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평화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였기에 교수 직에서 쫒겨 난다.
전국을 돌며 강의료 수입으로 생활을 하였지만 나중에는 강의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중산층 가정을 꾸리던 아내도 결혼생활을 원치 않았다. 두 아들과의 사이도 벌어졌다.
사회와 가족에 외면 당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을 때 스무 살 연하 헬렌 니어링을 만났다.
헬렌은 자급생활에 맞설 능력과 의지를 갖추었다.
그녀는 정열적이고 활달하였으며 기품있는 여자로 채식을 좋아했고 바이올린을 공부했으며
여러 해를 외국에서 보내기도 했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헬렌이 보잘 것없는 중년사내를 사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가치관이 같다는 걸 알고 함께 버먼트 주에 집을 지었다
.
하루의 반나절은 일을 하고 반나절은 명상과 연주,독서를 하며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그들의 생활을 집필한 것이 '조화로운 삶'이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는 헬렌이 스코트 사후에 그를 회상하며 쓴 책이다.
스코트와 헬렌이 지은 집 현재 굿라이프 센터로 운영
스코트 니어링은 병원을 멀리 했는데 의사들이 병에 대해서만 알지 건강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몸의 자연치유 기능을 믿었다. 1백 세가 되던 해 스스로 곡기를 끊고 세상을 떠났다.
.
그는 죽을 때까지 일하는 걸 멈추지 않았다. 일은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힘이기에.
( 게으름 피운 이는 나이들어서 병원신세지며 가족을 괴롭히게 된다)
작년에 계획 했던 <캐나다 & 미국 동부 문학기행>을 이사 때문에 연기 했었다.
올 8월 21일 부터 9월7일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스콧 니어링과 헬렌이 살던 집, 굿라이프 샌터에 가려고 검색을 해보니
우리 이동 경로에서 5시간 여 소요 된다. 경로를 바꿔 보스톤에서 가려니까 6시간이다 .
차량 렌트해서 다니려니까 무리다. 포기하기로 했다.
'농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20회 아름다움은 거저 얻는 게 아니다. (0) | 2017.05.03 |
---|---|
817회 농부일기3 (0) | 2017.04.17 |
814회 3월 농사 일기 (0) | 2017.04.03 |
780회 지정면민 체육대회 (0) | 2016.10.13 |
749 호 외지 것 (0) | 2016.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