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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819회계몽 봄 문학기행 마애 삼존불 개심사 천리포 수목원

멀리 가는 향기 2017. 4. 26. 20:09


4월15-16 계몽문학회 봄 문학 기행 서산마애 삼존불, 개심사 , 천리포 수목원 .


서산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신정아 회원 시아버님 별장을 숙소로 이용 했다.

별장에 들러 짐을 풀고 부산회원들과 합류해서 전세 버스로 이동했다.




 서산 마애삼존불은  <백제의 미소>로 유명하다



불상을 찾아 현장 조사를 갔던  홍사준 박사가  지나가던 나무꾼에게 물었다.

나무꾼은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 봤지만유, 저 위에 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있는디유. 양옆에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도 있지유. 근데 작은마누라가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어박을라고 벼르고 있구만유. 근데 이 산신령 양반이 가운데 서 계심시러 본마누라가 돌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지유”라고  ‘산신령과 두 마누라 이야기를 해 주었던 것이다.



이른 아침에  미소를 머금다가 오후의  햇빛 아래서 입꼬리를 올려 활짝 웃고  달이 뜨면  불상 본연의 근엄한 얼굴로 돌아간다고.




개심사




개심사 청벚꽃은 희귀종이라 포토존이 되었다.





   달을 바라보는 섬 간월도의 작은 암자 . 하루 두 번 물길이 열릴 때만 들어 갈 수있는 간월암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했으며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노란 유채 밭에서 꽃사진도 찍고



숙소 도착.  가리비찜과 두릅.  부추 미나리 달래 전이 이혜영 솜씨로 뚝딱 술안주로 마련 됐다.



4월 9월, 일년에 두 번 만나는 회원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정갈하고 쾌적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기념촬영.

안개가 자욱한 농로길을 걸어나왔다.

신정아는 아들만 셋이다. 부잡스런 사내아이 셋을 데리고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아동문학을 가르친다..



신정아 회원 시아버님 김세호 (유일기기 대표이사)선생의 글과 그림. 신정아의 동시 조카 윤소민의 동시를 수록한 가족문집



전세버스가 우리 마을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어머니와 함께 했다.



 오락가락  깜박깜박  기억을 못하시는 엄니가 "남편 복 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는 푸념을 안 하시도록 애 쓰고 있다.


 어머니가 마음 편히 오래 사셔서 자식 덕에 꽃방석에  앉았으면 좋겠다.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하는 엄니 몰래 이자경이 이리 예쁜 사진을 찍어 주었다. 훗날 가슴 먹먹한 사진이 될 것이다.)



일요일 오전 천리포 수목원으로 갔다

2002년 시댁 형제들과 다녀오고  15년만의 발길이었다. 그때 얻은 소재로 <사랑나무/ 시공주니어> 그림책을 낳았다.




 1979년에 산림청 산하 비영리재단법인 인가
60여 개 국에서  수집된 식물 약 6,686종 (1999년 4. 18일 기준),

특히 다양한 목련과 호랑가시나무 희귀종을 볼 수있다. 


누구도 한 적이 없는 큰 가치와 보람이 있는 일입니다. 귀화한  한국인으로 받아준 나의 고국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지요.

물론 수목원이 완성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이-삼십년을 보고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최소한 이백여년은 내다 보아야지요. 저의 사후에도 나무들은 계속 자랄 테니까요."

설립자인 고 민병갈 전 이사장의 이야기다.


엄니는  한상순 부축 받고 '아이고 이쁘다" 소리를 연발 하시며 수목원을  돌아보셨다.

회원들이 번갈아 어머니 시중을 들어주어서 미안하고 고맙고.



계몽 문학회 문학기행은 2박 3일 가족동반으로 시작했었다. 엄니도 "가족처럼 연인처럼" 함께 다닌 첫 번 맴버셨다.

그래서 대부분 회원들과 낯가림이 없으시다. 


와인 빛깔  목련은 처음 보았다.


금요일까지도 날이 궃었는데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아 광주 전주 부산에서 올라 온 회원들 발길이 가벼워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