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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시

916호 끼니마다 엄마는

멀리 가는 향기 2018. 10. 21. 20:00



끼니마다 엄마는



저녁 밥상에 식구들을 불러 들였다.


짭짤한 젓갈을 좋아하는 할머니,

호박된장국을 좋아하는 아버지,

가지구이를 좋아하는 아들,

고들빼기 김치를 좋아하는 딸,

깻잎 장아찌를 좋아하는 막내.


엄마는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 불러들이듯

품을 떠난 식구들을

끼니 때마다 밥상머리에 앉힌다.


이맘때 서리 맞기전 어린 호박과 호박잎으로 끓인 호박 된장 국은 친정 아버지와 남동생이 좋아한다.


1  디포리를 넣은 된장물이 끊는 동안,  호박과 호박잎을 따다가 먼저 호박을 잘라넣고 (어머니는 호박을 깨서 넣어야 더 맛있다고  하심.)

   호박잎은 씻어서 비빈다음 풀 물을 조금 빼내고 넣는다.

2 들깨가루를 넣고 마늘도 넣고 한소뜸 끓이면  끝.



아들이 좋아하는  가지 버터구이.


1   팬에 버터 또는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예열 해놓고,

2  가지를 세로로  잘라 팬에 올려 굽는다.

3  간장에 올리브 오일을 썪으면 소스 끝. 

하우스 재배 가지와 노자에서 자란 가지의  달달한 맛은 비교가 안된다.



딸과  조카 륭이가 좋아하는 꼬들빼기 김치


1 .잡 주변에서 꼬들빼기를 캐다 물에 열흘 쯤 담가 쓴물을 뺐다.

2  찹쌀 풀을 쑤고 고추가루, 마늘, 멸치액젖을 넣고 버무려 준다.

3  물기를 뺀 고들빼기를  양념 그릇에 넣고  파, 생밤 저민것, 꿀을 넣고 버무린다.

4  사나흘 숙성 시키면 먹을 수있다.


아름이가 고들빼기가 먹고 싶대서 추석 무렵에 만들어 주었더니 "킹왕짱' 맛있다고.


조카 륭이가 좋아하는  깻잎 장아찌


1  깻잎 뒷면이 보라색인 깻잎을 심었더니 향이 짙고 더 맛있는  것 같아  소금물에 절여 놓았다.

2  먹을 만큼씩 덜어내 물에 담가 소금기를 빼내고  그대로  삽겹살을 싸 먹거나.

3  고추가루 간장  다진 마늘  물엿을 넣고 버무려 먹는다.


잔 멸치볶음을 만들 때면 다섯살 때 륭이 모습이 떠올라 혼자 웃는다.

경포대 해수욕장에 놀러 갔을 때 우리 애들은 멸치 볶음을  잘 먹는데 륭이가 안 먹기에 왜 안 먹느냐고 물었다.

"멸치 새끼가 눈을 빤짝 반짝 뜨고 있는데 어떻게 먹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 때면  뭉클뭉클 보고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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