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반짇고리

929회 자투리 시간이 꽃 피운 아름다움

멀리 가는 향기 2019. 1. 26. 21:31


내게 수실함은 화가들의 물감 통 같다.


색색의 실을 고르고 골라  수를 놓는다. 

자투리천도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수를 놓아 도일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여름, 그 무더위에도 나는 자수를 놓으며 도를 닦았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다 보면 무념 무상. 수도승이 따로 없다.



세숫대야에 물 담아 놓고 발 담그면 그게 천렵이지.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 판에서 병아리가 부화 되었다는 그 무더위를 그렇게 보냈다.


강연 다니는  기차 안에서 버스 안에서 자투리 시간을 한 땀 한 땀 모은 것이 아름다움이 되었다. 



'반짇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933회 요요 파티션  (0) 2019.02.18
932회 포켓 카렌다  (0) 2019.02.09
911회 블루머  (0) 2018.09.23
909회 맨드라미  (0) 2018.09.10
922회 손뜨게 레이스 전등갓   (0) 201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