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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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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945회 글감찾기 수업

멀리 가는 향기 2019. 4. 6. 21:56

4월 9일 화요일 오전 10시 , 동화세상 32기 수업.

올 해 담임을 맡은  김현숙이 <글감 찻기>수업을 해달라고.


오전반 10명,오후반 9명 (제주에서 오는 회원도 있다)


수업 끝나고 어떻게 동화세상 문을 두드리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한00 동화 수업 듣는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 했단다.

졸업하고 선배들과 사랑방,  멘터멘티 모임을 할 수 있는 특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동화세상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  선배들의 영업 비밀을 얻어들을 수있는 기회도 있다.

<글감찾기 >실기수업을  해 줄 생각에 부암동으로 가자 했더니 선약이 는 사람 빼고  두 명이 함께 했다.


종로구 부암동(付岩洞)

아들 낳아 대를 잇고, 집 떠난 남편의 무사귀환 빌며 바위에 돌을 붙이던 부암이 있던 곳.
군사보호구역, 개발 제한 구역으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가 없는 동네다.

이 고즈넉한 분위기의  slow Toun 엔 학자와 예술가들이 많이 산다.


창의문과 한양도성, 홍지문 ,탕춘대성, 흥선대원군 별장 석파정,  반계윤응렬 별장, 겔러리, 카페 등 볼거리가 많은  동네.

안국역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대원군 사저 운현궁 뒤편 양관부터 들렀다.


이 양관 현관이 드라마 <도깨비>김신의 집  촬영장이다.

원래 이 곳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인 운현궁 별당에 해당하는 곳으로

일제가 한일합병에 앞서 흥선대원군의 손자 이준용에게 지어준 건물이다.



 이준용은 흥선대원군의 장손으로 여러차례 국왕으로 추대되었던 인물이다.

일제가 을사늑약 이후 고종을 압박하기 위해 이 건물에 드나드는 인사들의 동태를 주도면밀하게 살폈고

내선 일체로 숨통을 죄었다.

 

그후 의친왕의 차남 이우의 소유가 되었다가

해방후인 1946년부터 덕성학원소유로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십여분 가서  석파정 서울 미술관 하차.


미술관 ,박물관 관람도 글감을 찾을 수 있는 주요 장소.

8:10 유고 나카무라.

오전 8시 10분 전철이 도착하는 지하철 플렛홈의 모습.

출근 시간 목적지를 향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많은 생각을 끌어 낸다.

날마다 겪어내는 출근전쟁은 우리의 삶이기도 하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는 인간으로 살고 싶다"고 외치던 신여성 나혜석의 서양화.


 

천경자도 만나고

박수근과 이중섭의 역동적인 소도 만나고


3전시관으로 올라가면 별천지가 펼처진다.


고종( 1863∼1907)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별장. 

영의정을 지낸 김홍근의 소유였으나  대원군이 집을 빌려 고종을 머물게 한 뒤 주인이 들어갈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왕이 머문 집은 신하된 도리로 들어갈 수 없는 게 당시의 관례였다고 한다.

7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던 이 곳은 안채, 사랑채, 별채, 정자의 4개동만 남아있고
한국전쟁 후 고아원·병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 지정된 후 소유주가 바뀌다가


유니온약품 안병광 회장이 경매를 통해 낙찰,석파문화원과 서울미술관을 설립



서울특별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된 노송

이 노거수도 좋은 글 감이 된다.


멀리 삼각산 성벽이 .


다색조선 전시가 열리는 전시장 건물 자리에 에술품 수집에 일가견이 있던 옛주인 김홍근의 수장고 가 있었다 한다.





폴 자쿨레(Paul Jacoulet, 1896-1960)


파리태생 폴 자쿨레는  아버지가 도쿄 외국어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일본으로 이주했다.

 일본에서 성장한 그는 일본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그림공부를 시작한다. 

그는 일본에서 야간학교를 다니던 한국인  나영환을  조수로 두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다.

폴 자쿨레는 나영환의 장녀 나성순을 양녀로 삼아 자신의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까지 물려준다. 

나성순은 자신의 아버지와 폴 자쿨레의 특별한 인연을 기리고자

 2005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폴 자쿨레의 다색판화 165점을 기증한다.



폴자쿨레는 실제인물을 사진에 담아두었다가 작품화 시켰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때문에  옷의 주름이나 배경의 디테일은 살릴수 있다치더라도  

대부분 의복의 색채는 화려하고  장식은 과장되고 표정은 교태스럽다. 

풍속화로 보기에는, 여성을 비하하고  천박과 미개를  대놓고 드러내는 것 같아 불편하다.



조선 남정네의 얼굴 표정도 이방인 같다. 쌍가플진 큰 눈과 갸름한 얼굴이 낯설다.


같은 시대에 조선에 매료된 영국인 엘리자베스 키스의 눈에 비친  조선은 은근하고 온화 하며 다정하다.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1956),

29세 때 ( 1915)『뉴 이스트 프레스』의 편집인  J. W. 로버트슨 스콧(제부)과 여동생이 살고 있는 일본에 

 다니러 왔다 동양에 매료되어 근 10년간 머무르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림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재능이 탁월한 엘리자베스 키스를 지켜본 제부의 제안으로 이 무렵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19년 여동생과 함께 조선을 여행했고 일본과 다른 조선의 매력에 이끌려 여러차례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폭에 담았다.



  다색목판화로 표현된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은  

조선의 일상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살아있는’ 당시 조선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프랑스 화가 폴 자클레. 신부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신부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와 프랑스 화가 폴자쿨레는 독학으로 화가가 되었고  일본의 다색목판화 기법을 사용한 것은 같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그것은 그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관심과 감흥의 깊이가 달랐기 때문.


미술관에서 나오니 야속하게 보슬비가  오락가락.
근방의 빙허 현진건 집터를 보여주고 싶었다.
현진건 집터와 안평대군 집터가 경매로  34억원에 팔렸다고 한다.
기사를 보던 날 얼마나 열을 받았던지.  문화재도 지켜내지 못하는 ........

부암동 주민센터 골목길 빙허 현진건 집터에 휀스가 쳐있다.

5년전 5월 5일 이주영, 배유안과 함께 했던 날의 사진

현진건 선생은< 빈처>, <운수 좋은 날> 로 필명을 날렸다.


그가 1935년 동아일보 사회부장으로 일할 때,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룩하자 그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워 보도한 '일장기 말소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일장기 말소 사건' 이후  1년간 투옥됐고  시국 사건에 연루된 '해직 기자'가 된다. ' 먹고 살 길이 없어진  선생은 이 집으로 이사 와서 소설 집필에 전념했는데 호구지책으로 양계장을 했다.

이 집은 <무영탑> 등 그의 후기 작품의 산실이 되었다.

 정치적 울분과 가난에 시달리던 그는 장결핵을 앓다가 해방을 앞둔 1943년 마흔넷에 세상을 떴다.

백조 동인이던 이상화도 그해에.... 그의 외동딸이 백조 동인 박종화의 외며느리가 되었다.


 

 

현진건 집터 담장 너머로 세종의 세째 아들 안평대군의 별장이 있다.

안평대군이 꿈에 노닐었던 도원을 당대 최고의 화가인 안견에게 그리게 한 작품이 <몽유도원도>이다.


대군이 이곳에 당도하여 여기가 꿈 속에서 본 무릉도원과 같은 곳이라 하고 정자를 세워 심신을 단련하였다.

 이 집  마당의 암반에 무계동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무계정사로 부른다.


우산도 없이 빗속을 걸어 윤동주 문학관으로

페관 시간에 쫒겨 1관만 관람.  봄 비 때문에  글감찾기 수업 끝.


목요일 아침부터 3시까지 나무 심고 꽃 심느라 삽질  호미질로  파김치.

집에 와서 꽃단장 하고 4시 차로 청량리 도착  다시 동대문 역으로 이동..

동대문  성벽을 지나가며  예전의 석축과 보수한 석축의 차이를 보았다.

정으로 다듬은 석축이 기계로 자른 석축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생각했다.

돌을 다듬어 성벽을 쌓듯  작품 쓰기도 공을 들여야 오래 남는다.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천과 부자재 구입하고 헐레벌떡 동화세상 사무실로


목요일 저녁반 수업을 끝내고  10시 22분 막차 타기 위해 또 헐레 벌떡.  

출발 7분 전에 탑승하고  11시 25분 집에 도착. 

어린시절 아버지는 시간을 잘 요리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씀 하셨다.

아버지 말씀을 잔소리로 흘러버리지 않은  덕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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