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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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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일기

977회 판대리 현장

멀리 가는 향기 2019. 11. 16. 17:08


선박용 12피트 컨테이너 2개를 구압해서 이삿짐을 보관 했었다.

컨테이너를 판대리로 옮기는 날.

안에 든 물건이 다치지 않게 어떤 방법으로  무거운 컨테이너를 움직이는가가 관건이었다.




지게차 두 대가 양끝에서 들어 올려

덤프 트럭에 싣고  조심조심 이동했다.


판대리 기차길 굴다리에서 스톱.   다시 지게차 두 대가 컨테이너를 들고 굴다리를 통과.

지게차 아저씨 한 분은 후진을 하는 상황  두사람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굴다리 통과해서 다시 덤프 트럭에 싣고 현장 도착.


한 대는 잘 도착 했는데 뒤 따라 오던 젊은 기사가 그만  지니켐프 입간판을 망가트렸다.

수리비 일부를 우리가 물어주기로 하고 마무리.


토목공사가 끝날 즈음  남동생이 얻어 온 침목을 잘라  혼자 계단을 만들었다.



침목 주변엔 흙이 흘러 내리지 않게 지피식물 아주가, 알프스 민들레, 엘로우체인을 심었다.



몽골에 있는  동생 소개로 게르를 샀다. 임시로 사용할 곳의 바닥을 고르고 마룻장을 깔기 시작

인부 한 명 데리고 벽을 세웠다고 해서 일 손 거들러 현장에 갔다..

가운데 기둥을 세우고 80개의 살을 빙돌려 꽂는데  한 쪽 꽃으면 반대편 살이 떨어지고....

유튜브를 보아도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애를 먹었다.

근처에 텔런트 이천희 카페가 있는데, 그가 김병만과 게르를 설치 했다 해서 물어 보러 갔다가 출근을 안해서 헛걸음.


저녁 때까지 씨름하고 완성을 했는데

다음 날 와르르. 결국 동생 혼자 완성.

윤사장과 동생이 펠트 두르는 작업을 하고 나는 줄 잡아주는 일을 거들었다. 

겉싸게 방수천  씌우고

지붕 뚜껑 닫는 것까지 성공.


게르는 집 짓는 동안 현장 사무실로 쓰다가  적당한 장소로 옮겨 살내를 몽골식으로 꾸민 다음,

<꿈꾸는 몽골소녀 체체크><수호의 하얀말>체험 학습장과 북스테이 공간으로 사용할 생각.


꿈꾸는 몽골 소녀 체체크수호의 하얀 말



기다리라는  시장 말만  믿고 있다가는 세월만 보내게 생겨서 인형 박물관은 포기 했다.

우리 힘 닿는대로 인형 카페와 체험 학습장, 공방을 운영하기로 했다.


간현 유원지 출렁다리가 있는 소금산 자락 판대리 건축 현장.


토목 공사 마무리 되고 설계변경 도면도 나왔다.


임야를 사고 관의 허가를 받고 토목 공사를 하기 까지 ,

동생은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는 심정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사람마다 이해 관계에 따라 말이 달라서 일을 진행 하기 수월하지 않았다.



얼마전  시동생이 초월에 집을 짓고 이사를 했다.


지월리 전원주택 단지에 동서 집도 함께 지었다. 


시동생은 건축회사에 47년 근무하는 동안 백담사 만해 마을 등 여러 현장에서 건축 소장으로  일 했다.

 그동안 노하우로 자기가 살 집을  설계부터 시공까지 꼼꼼하게 제대로 마무리 했다.

외벽 노출 콘크리트도 매끈하고  대문과 담장 단조도 심플하면서 견고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씨스템 창호와 내 외장제를 써써 평당 칠 백 넘게 들었다고 한다.


시동생은 믿을 놈 하나 없다며, 경험 없이 집을 짓는 우리를 걱정 했다.

시공 잘 못하면 돈 아끼려다 몇 배로 손해가 난다며 꼼꼼히 짚어야 할 곳을 일러 주었다.

동생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동생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뭐든 묻기만 하면 척척 답변해주는 시동생을 '박사'라며 신뢰 했다. 


시동생은 나이들어 자격증 따느라 수학의 정석도 독학 했고,  건축 관련 책자들을 외우다시피 했단다.

자격증 시험 볼 때마다  한 번에 붙을 정도로  실력을 다져 놓았다. 

그런 자기도  3개월 동안 밤잠 줄여가면서 머리에 쥐나도록 신경 썼다고 했다.

일 진행 하다가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 보라는 시동생이 든든한 빽이다.


올해는 바닥 공사 하고 기둥  빔 세우는 것 까지 작업 하고,

내년 3월부터 시공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마무리 작업으로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 불편과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육신의 편안만 취하려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없다.  성취는 그에 걸맞는 댓가를 치뤄야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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