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964회 시골생활의 묘미

멀리 가는 향기 2019. 8. 18. 17:51



레진 스테인 페인트는 방수가 잘 된다.

사용한 붓을 신나로 빨지 않아도 재사용에 무리가 없다.

올리브 그린 한 통을 사다놓고 닭장 사다리 야외용 벤치, 가구에 칠했다.

냄새도 역하지 않고  신나를 섞지 않아도 잘 발리고  잘 말라서  애용하게 되었다.


붓을 든 김에 녹슨 철제 장식장도 칠해서 화분대로..


작년에 들깨 심었던 곳에 차조기와 들깨가 우후죽순 자랐다. 

날마다  잘게 썰어 닭 모이에 섞어 주었는데.

밀식이 되니 통풍이 안되  기생식물이 줄기를 칭칭 감으며 자랐다.

내 버려두면 다른 작물에 까지 피해를 입힐 판이라 이 놈들을 잘라내느라 아침부터 비지땀. 

이게 뭔가 궁금해서 검색을 했더니 한약재란다. 헐,


기생식물중에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나 풀들을 타고 오르며 수분과 영양분을

섭취하며 자라는 덩굴성 기생식물, 새삼(토사자) 효능

건강에 좋은 5가지 토사자효능!


복분자,오미자,구기자,사상자와 함께 남성 정력에 좋은 5가지 약재.

눈 건강 , 혈관 건강,

 뼈와 관절을 유연하게하고 근육을 건강하게 하는 효능.

신장 기능을 강화 소변의 관리에 효능 

칼슘함유량이 높아 골다공증 예방

 토사자 30그램에  물2리터를 부어 끓여서 차로 복용

담금주를 하고 3~4월후에 마셔도 되고,

또한 토사자를 살짝 볶은후에 문말로 만들어  하루 한스푼씩 드셔도 좋은 방법



,그런데 우리 집 것은 미국 실새삼인 것 같다고. 

씨앗이 약이라니 삼분의 일 남겨 뒀으니 씨앗이 열리나 두고 볼 일.


꽃밭도 소리 없는 전쟁 터다. 식물들이 서로 햇볕을 많이 받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덩글식물들이 더 극성이다. 시계초를 가려버린 호랑이콩 줄기들을 싹뚝싹둑 잘라냈다.


해바라기 곁가지도 잘라주고 웃자라 쓰러진 삼잎 국화도 잘라 꽃병에 꽂았다.


이 화병으로 말할 것 같으면 ,

엄니가 산수화가 그려진 분청 달 항아리를 주워 오셨다.

두고 보자니 눈에 거슬려 아크릴 물감을 칠했다.


노인회장님댁에 구멍 뚫린 주전자가 버려졌기에 가져다 화분으로.


광고용 공기 설치물  플라스틱 밑바닥이 버려졌기에  채송화꽃밭을 만들었다.  

드레스 입을 일이 있어  내 생애 처음 신어 본 꽃분홍 장미 하이힐을 화분으로.

강변 산책하다 모래밭에 버려진 고무신을 주워다 다육이 화분으로 .


깨진 유리 화병에 다육이를,



남동생이  버려지는 폐품들로 만든


싹둑 싹둑 잘라 낸 꽃가지들이 아까워 화병에 꽃았다.

메리골드 꽃으로 기분도 환하게!


올 3월에 10센티길이 삽목을 얻었다.

어느 세월에 꽃을 볼거냐고 삽목을 준 이가  시큰둥 했었다.

거름을 주고 관심을 주었더니 5개월 만에 70 센티로 폭풍 성장.


오늘  아침 첫 꽃을 활짝 피워 나를 행복하게 한 영국 장미  앨런 티치마치


제대로 잘 크면 요런 화형에 라벤터 색을 지녔다.


5월에 가지가 찢어지게 꽃 송이를 달았던 코랄던.  꽃 크기는 작아 졌지만 계속 피고지는 효녀.


분홍 찔레를 오벨리스크로 키우려 했는데

밑둥에서 새 가지가 많이 나와 잘래내고 삽목을 했다.



곁가지들을  삽목 했는데 뿌리가 튼실하게 잘 내렸다. 성공이다.

(애들은 크로커스미아, 층층꽃 등심붓꽃과 교환  했다.)


이게 시골 생활의 묘미.


'농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79회 게르 첫 손님  (0) 2019.11.30
977회 판대리 현장  (0) 2019.11.16
963회 동물 농장  (0) 2019.08.12
962회 나는 꽃집사  (0) 2019.08.04
957회 판대리 현장  (0) 201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