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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나들이

1016회 마가렛 퀸 회고전

멀리 가는 향기 2020. 8. 2. 13:32

7월 28일 , 동화세상 고문단 회의가 있어  서울  올라간 김에 이주영  부부를 톡으로 불러냈다.

이 선생은 전시를 보든 여행을 가든  묻지도 않고 무조건 따라나선다.

마가렛 킨 회고전을 보기에 앞서  작가의 삶을 요약 설명했다.

마가렛 킨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인형을 수집하게  되었고

그녀가 미국 대중문화와 여성인권 운동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녀의 삶은 팀 버튼의 <빅 아이즈>라는 영화로 제작되었을 만큼 드라마틱 하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은 모두 진품이었고  액자까지 완벽했다.

1927년 생이라 현재는 요양원에서 지내는데 여전히 그림을 그린다고.

 

킨은 정말 대단하다. 빅 아이즈는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 않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앤디 워홀-

 

눈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마가렛 킨의 이야기

- 무언가  갈망하는 듯한 커다란 눈동자 속에 숨겨진 진실

마가렛 킨은 두살 때 수술로 한 쪽 귀의 청력을 잃게 된다.

수술이후 머리카락까지 직모로 변하면서 자신을 미운 오리새끼 같다 여겼다.

설상가상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을 하게 된다.

그림에 심취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눈으로 꿰뚫어 볼 수있다는 직관을 갖게 되었다.

 

 이혼 후 어린  딸과  거리의 화가로 살다  두번 째 남편 을 만나게 된다.

부동산 중개 업자였던 그는 아내의 그림에 자신의 사인을 하게 한다.

당시 미술시장은 사교계 남성들의 입김에 의해 그림가격이 정해지고 판매가 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에 난 월터 기사

그림에 문외한이던  월터는  천부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그야말로 스타 화가가 되었다.
마가렛의 작품들은 포스터와 엽서로 만들어져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며

1960년대 미국 미술을 이야기 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바깥을 내다보는 아이들을 많이 그렸는데 이는 자신의 처지를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을 올리는데 혈안이 된 월터는 마가렛이 그림을 그만 두려 하자 

딸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며  작업실에 감금했다.

하루 16시간 이상 그리게 하고  캔버스 5개를 걸어놓고 한꺼번에 완성 할 만치 엄청난 작업량을 소화 했다.

 마가렛은 남편에게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전혀 다른 화풍의 그림을 그리게 해달라 애원을 한다.

모딜리아니를 좋아했던 마가릿은 긴 얼굴의 여인상을 그렸고  이때부터 자신의 사인을 쓰게 되었다. 

마케팅  기회를 잡은 월터는  그림을 그리는 킨 부부로 홍보한다.

이혼 법정에서 판사 앞에서 그린 증거물

 

견디다 못한 마거릿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월터가 가짜 행세를 했다는 것을 고백 하게 되고 이혼 소송을 했다. 

길고 긴 법정 싸움의 끝은 판사 앞에서 두 사람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판가름 났다.

 

월터는 팔이 아프다는 핑계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고 마가렛이 승소하게 된다.

 4백만(한화 49억원) 달러를 배상하라 판결났지만 월터가 파산한 채 사망하게 되어 한푼도 받지 못했다.

이혼 후 하와이 시절의 그림은  밝고 따뜻하다. 

화가의 이름을 되찾게 되기 까지 그녀의 심리 상태가 투영된 그림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검은 눈동자는 비로소 색을 찾았고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

마거릿의 커다란 눈동자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수지 새드 아이

리틀 미스 노 네임
팀버튼의 유령신부
요시모토 바나나

우여곡절의 삶을 살다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마가렛 킨의 용기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사랑받는다.

5시  인사동 잔칫집에서 동화세상 고문단 회의가 있었다.

내년 1월 9일 정채봉 선생 20주기 추모 행사를 총회와 겸하기로 하고

코로나 19 로 행사가 변경 될 수도 있다고 의 수렴.

 

오랫만에 인사동 길 걸으면서  지난 날의  인사동  정취를 느끼며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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