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날마다 김장 안하냐? 엄니 성화에 절임배추 20키로 한 박스만 담기로 했다.
(100포기 이상 담궜던 손 큰 엄니는 그걸 김장이라 하냐? 시큰둥하셨다.)
아름이가 김장 도와 주겠다고 왔다.
집에 온 김에 할머니에게 크리스마스 리스만들기 수업
집주변에서 칡덩굴 걷어다가 리스 프레임을 만들었다.
아름이도 만들어진 틀을 사다 해봤지 집접 만들기는 처음.
"할모니 나 봐 봐. 깍꿍."
할머니,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자
아름 선생 주문 대로 집중 하는 엄니
엄니는 일머리가 있으셔서 측백나뭇가지를 철사로 감는 작업을 금방 따라 하셨다.
서양사람들이 출입문에 리스를 걸어 놓는 것은 선조들이 정월에 복조리를 대문에 거는 것과 같은 의미다.
엄니가 동그란 리스 틀을 측백나무로 빙 두르고, 남은 가지로 아름 선생도 하나 만들었다.
집에 넓적한 리본이 없어서 좁은 리본으로 대채.
해남 배추가 고랭지 배추보다 속이 노랗고 고소하니 맛있다.
절임 배추를 씼어서 물을 빼놓고
홍시 2개, 양파 1개 마늘 1컵을 믹서에 갈아, 쑤어 놓은 찹쌀죽에 고춧가루와 개어 놓고
무우 2개 채썰고 미나리 1단 갓 1단 쪽파 5/1 단, 대파 한 줌 썰어 놓고
새우젖, 까나리 액젖 으로 간을 맞췄다.
(배추에 들어갈 속을 가늠 못하면 속이 모자라 중간에 채썰고 고춧가루 개고 .... 일이 더디다.)
절임 배추 20 KG에 적당한 양이다.
엄니더러 생밤을 까달래서 넉넉히 넣었다. 아름이도 배추속에 생밤 넣는 걸 좋아한다.
나는 젖갈 양념이 많이 들어간 전라도식 김치보다 시어머님이 담그던 슴슴하고 시원한 이북 김치를 더 좋아한다.
유경환 선생님이 아동문학인 협회장을 맡았을 때 집행부 회의는 광화문 골목의 생태집 신호에서 했는데,
그 집 황해도식 김치 맛을 못 있겠다.(언젠가 찾아갔더니 이전을 했다)
내년부터는 엄니가 성화를 하셔도 사다 먹을 작정이다. 배추 저장 해놨다 엄니 좋아하는 겉절이 해드리고.
리스는 나무 문에 걸어야 어울린다. ( 리본 색은 어울리는데 리본 폭이 좁아 ㅠ)
엄니 첫 작품은 유알 풀빌라 문에 걸어두고 왔다.
지난 장마에 쓰러진 자작나무 가지를 톱으로 잘라 리스 만들기 시작.
자작나무는 표피가 흰색이다. 한 겨울 눈을 이고 선 자작나무들은 우아하게 성장한 귀부인을 연상 시킨다
추운지방에 많은 자작 나무는 의외로 무르고 약하다.
크리스마스 시즌 무늬가 들어간 자투리천으로 포인세티아를 만들고, 일자형 리스를 만들어 현관문에 달았다.
우리 집에 오시는 분들께 행운이 가득 하시길!
'원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원수 목록 (0) | 2021.04.24 |
---|---|
1051회 옥천 나무 시장 (0) | 2021.04.02 |
1010 회 플럼바고 (0) | 2020.06.09 |
978회 판대리 조경 (0) | 2019.11.24 |
952회 서랑호반 자생화 정원 (0) | 2019.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