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 옥천 이원면 묘목시장에 갔다. 우리나라 조경수 70%는 이 곳을 통해 거래 된다고 한다.
묘목 업계의 선두주자 격인 대림 묘목 농원이 자리잡은 탓에 이곳에 묘목시장이 형성된 듯 하다.
농원에는 이태리 화분까지 구색을 갖췄다. 대형 플라스틱 화분은 31만원.
해마다 신품종이 도입되는 묘목시장의 품목은 다양하다.
활짝 핀 클라마티스들이 눈길을 끌고
담장의 산당화도 만개했다.
묘목리스트를 들고 농원들을 뒤지는데 없는 나무들이 많았다.
3월 초순에 와야 좋은 묘목을 고를 수 있다고 한다.
루비 포도가 하도 예뻐서 2주 사고 내친 김에 다이너마이트 포도도 3주 샀다.
포도와 다래 덩굴을 퍼걸러를 만들어 올릴 생각이다.
올라오는 길에 차창 밖 벚꽃이 한창 고운데 엄니는 집에 가려면 멀었냐고 자꾸 묻는다.
휴대폰으로 봄날은 간다를 시작으로 아버지 18번 노래들을 들려주고 함께 불렀다.
다음날 아침 판대리로 싣고 가서
변사또 기생 점고하듯 나무들을 세워 놓고 인물 구경하고.
나무의 특성, 개화 시기, 꽃의 색상 크기들을 염두에 두고 심을 자리 선정.
나무에 어울리는 자리 찾아 심기 시작.
다음 날 인부들이 와서 나무를 심었다.
1 나무를 식재 할 곳을 동그랗게 삽을 꽂아 분을 뜨고
2 분을 떠 내 구덩이를 판다.
3 나무를 넣고 주변 흙을 채워 넣는데 뿌리만 살짝 덮을 정도로 채운다.
4 뿌리 밑으로 빈 공간이 없도록 흙을 채우고 꾹꾹 밟아 준다.
구덩이 둘레로 둑을 쌓아 물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고 물을 충분히 준다.
2-3일 지나 둑을 만들었던 흙을 덮어주고 다져준다.
나무심기를 인부들에게 맡겼다간 낭패를 본다.
제대로 심는지 지켜 봐야 하는 것이
수입 묘목은 접목을 하느라 비닐테이프를 감고 이름표를 핸드타이로 묶어 두는데
나무가 자라면서 핸드 타이가 나무 표피 속으로 들어가 있어 잘라 주어야 한다.
뿌리도 분을 뜨면서 고무줄로 묶어 둔 곳을 잘라 주어야 한다.
이날도 묘목에 물을 주다 보니 포도 나무 2 그루를 방치 해뒀다.
어떤 나무를 몇 그루 사왔는지 알고 있기에 체크 하다 보니 발견 된 것이다.
우리 산에는 산악용 작은 포크레인이 올라 올 길이 없다.
포크레인으로 잡목들을 뽑아 내면 쉬울 일을
사람 손으로 나무 뿌리들을 제거해야 했다.
잘라낸 그루터기를 캐내는 것도 힘들어 톱으로 자르고 근사미를 발라 두었다.
게비온 위로 코티지 정원을 만드느라 인부들 시중들며 오르락 내리락....
나무와 꽃을 심을 자리에 수십년 쌓인 밤나무 낙엽이 있어 틈틈이 쇠스랑으로 걷어 두었다.
이것들을 단 시간에 거름으로 만들 방법을 .
배수로 작업 전 날, 이 목사님 손을 빌려 저먼 아이리스를 캐냈다.
배수가 안되는 흙이라 죽지 못해 살았을 것이다.
그래도 종일 해가 드는 곳이라 견뎌낸 것 같다.
아이리스와 붓꽃을 한 곳에 모아 심으니 밭뙈기가 되었다.
오월에 저먼 아이리스가 피면 옮겨 심은 수고도 보람이 될터이다.
가을 샘이 보내주신 딸기 모종은 텃 밭 위쪽 울타리 비탈에 심었다.
"이 많은 걸 캐느라 고생하셨네요 했더니,
선생님은 김향이가 이걸 심으려면 얼마나 애를 쓸꼬" 생각 하셨단다.
딸기 모종은 어느새 땅맛을 알고 활착이 되었다.
금요일에 산림청 나무시장에 다녀왔다. 3월 12일부터 개장했다는데 여기도 좋은 나무는 다 팔려나갔다.
헤이즐럿, 스카이로켓, 산당화,남천, 목단 낙상홍들을 사왔다.
묘목 리스트는 원주에서 월동이 잘 되는 나무 중에
여름과 가을에 피고 개화기가 길고, 겨울에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들을 위주로 했다.
토, 일 양 일간 비가 온다해서 일꾼을 부르지 않았다. 그대신 이 목사님 손을 빌리기로 했다.
이목사님은 목회 할 때 울력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언제든 일손 부족하면 부르라 해서 마음 편히 부탁을 할 수 있다.
동생은 나무를 심고 목사님과 나는 큰 나무들에 지지대를 세워 주었다.
지주대 세워주고 낙상홍을 심고 나서 산비탈에 도라지를 심었다.
빗둘기가 굵어지기 시작해서 맥문동씨는 심다 말았다 .
1월 1일 해돋이 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팔이 부러진 양반 손을 빌리자니 염치가 없긴 하다.
늦은 점심 먹고 동생은 현장으로 가고 목사님 차로 집에 왔다.
집에 오니 가을 선생님이 보낸 택배 박스가 있었다.
비비추랑 초롱꽃을 캐느라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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