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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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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

1096회 꽃달력

멀리 가는 향기 2022. 2. 2. 17:57

 

꼬마 앨리스의 소원은 먼 곳을 여행 하다가 나이들면 바닷가에서 사는 것.

앨리스에게 할아버지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른이 된 앨리스는 먼 곳을 여행하며 자신의 첫번 째 꿈을 이루고,

나이가 들어 바닷가 마을로 돌아오면서 두 번째 꿈도 이룬다.

 

할머니가 된 앨리스가 앓는 사이 마당의 루핀 꽃이 언덕 위까지 번진 것을 보고,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해 낸다.

엘리스는 세번째 꿈을 위해 주머니 가득 꽃씨를 담고 마을 곳곳에 뿌리고 다닌다.

 

나는 일찌기 아름다움이 위안이라는 걸 알았다.

글쓰고 바느질하고 꽃을 가꾸고 ..........

거저 얻어지는 아름다움은 없었으나 그 노동이 행복했다.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마지막 꿈이다.

 

2월  베수가 안 되는 황토 땅에서 목숨만 부지하던 저먼 아이리스(꽃 창포)를 옮겨 심었다.

미국아이리스는 꽃송이가 크고 프릴이 잡혀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구근값이 비싼 것이 흠.

 

저먼 어아라스는 내한성이 강해 노지월동에 문제 없는대신 배수가 안되는 땅에서는 장마에 구근이 물러버린다.

그래서 얕으막하게 언덕이 진 곳에 옮겨 심었다.

토양에 따라 습지를 좋아하는 재펜 아이리스나 시베리아 아이리스를 추천.

 

3월 무스카리들이 꽃 피우고 작약들이 줄기를 올리기 시작한다.

 

3월 중순부터 씨앗 파종.

 

튤립은 구군이 새끼를 치면서 작아지다 꽃을 보기 힘들게 된다. 

차라리 원종튤립을 키우는게 낫다. 

 

땅 속에 매몰 된 수선화구근들이 수없이 많다.

수선화 언덕을 만들려고 부지런히 모은 구근들은 포크레인 작업으로 땅 속에 묻혀 버린 것. 

포크레인이 일한다 미리 말했으면 캐 두었을 텐데.  

 

더러는  두꺼운 표토층을 뚫고 나온 장한 놈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매장 되었다.

그것도값비싼  신품종  수선들이.........

 

3월 말 나무들을 식목 하기 시작.

4월 5일 식목일에 맞춰  나무시장에 갔더니 찌끄레기만 남았다. 온난화로 식목일을 바꿔야할판.

 

지피식물 아주가

 

 

4월중순 목단이 피고

 

 

 

목단 뒤를 이어 작약들이 피었다.

거름기 없는 땅에 40주를 심고 윗거름을 주었다.

 

홑꽃, 겹꽃  색상 구분 못하고 랜덤으로 심었는데,

홑꽃 겹꽃이,

색 맞춰 심은 것처럼 칼라 매치가 자연스러워  옮겨 심는 수고는 면했다.

 

5월 옮겨심은 저먼아이리스들이 꽃피기 시작.

 

영국 오스틴 장미들 개화 시작

 

그동안 오스틴 장미에 꽃혀서 신품종 관목 장미를 사들였는데.

화분에 심은 애들은 다 얼어죽었다. 

땅에 심은 덩굴 장미들은 잘 살아서 피고지고 웃음을 주었다.

(장미와 수국, 목단은 그루 당 35000원이라  쌈지돈을 날린 셈)

5월 3일부터 한 달 동안  아침 저녁 벌레를 손으로 잡았다. 263 마리!

가시 많은 장미에 그토록 많은 벌레가 꼬일 줄 몰랐다.  벌레들도 예쁜 건 아나보다.

 

기린초

한 포기 심은 것이 세를 넓혀서 석축사이를 점령

월동 되는 다육이도 같이 심었는데  세덤 종류 다육이들은 다른 곳으로 옮겼다.

선물 받은 백합  세포기.

장마 시작

쿠라피아.

잔디대용으로, 풀을 잡을 요량으로 참 많이도 교환했는데 .

이리저리 옮겨 심기도 했지만 내한성이 적은 듯.

차라리 내한성이 좋은 백리향이 나았다.

지피식물로 심기에는 백리향이 향도 좋고 번식도 잘된다.

 

 

   원추리 

산에 자생하는 원추리들을 눈에 뜨이는대로 모아심기 히는 중

 

     블루베리

예뻐서 못 따먹고 애들 오면 따 먹으라고 아끼고.

 

푸릇푸릇 싱그럽던 새싹보리가 누렇게 익었다.

개돌이 데리고 산책하면서 맥문동 씨앗을 귤 박스 하나 되게 모았다가 판대리 언덕에 심었다.

 

판대리 언덕을 이렇게 만들고싶어서. 

꽃도 예쁘고 지긋지긋한 풀도 잡고.

지금까지 정원 일 하면서 가장 무서운 건 풀. 

풀을 잡을 수있는 지피식물로 맥문동. 백리향 ,빈카를 추천 하겠다.

세가지 다 내한성이 강해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고 

빈카는 12월에도 꽃을 피웠다.

 

  손가락 같은 부용 한 포기 얻어다 싶은 것이  두 포기로 늘어 눈호강을 시킨다.

진분홍색, 빨강 색 키 작은 부용을 더 심어 군락을 만들 생각.

 

7월

목수국 라임라이트 ,  배롱나무

추위에 약한 배롱나무를 사다심고 조마조마했는데  겨울을 잘 견뎌내서 얼마나 장한지.

올해 더 들이기로 했다.

 

수국.

몸값이 나가는 신품종을 사들였는데 원주에서 월동이 힘들었다. 

삽목해서 옮겨 심은 아이들도 살아 남지 못했다.

판대리 언덕을 수국밭으로 만들려던 계획은 무산 된 셈.

 

칡꽃은 향도 좋고 빛깔도 우아하다. 그런데 숲을 망치는지라  눈에 뜨이는대로 퇴출.

       

                                 

상사화.

이름만으로도 가슴 저민다. 꽃빛깔도 고와서 구근을 많이 구해다 심었는데

나이 먹어야 품위있는 자태로 근사해질 것이다.

 

    프록스 , 향도 좋고 개화기도 길고  발아도 잘 되는 

 

에키네시아. 인디언들의 만병통치약.

씨방이 플라스틱처럼 뻣뻣한게 신기해서 얻어다 심은 꽃 

 

문빔

족두리꽃.

일년초라도 번식 잘하고 개화기 길고 향도 좋고

 

9월 

무화과 

원주에서도 노지월동이 된다해서 사왔는데 열매를 따 먹었다.

 

복수박 

작년에 맛있게 따 먹어서 모종을 많이 심었는데  호박 넝쿨과 뒤엉켜 수확이 적었다.

 

라빌라 코타 

꽃색이 변하면서 11월이 되도록 피고지는 예쁜이.

 

산딸기

산에 딸기 나무가 많아 보이는데로 뽑아 낸다.

 

 

겹천사의 나팔

 

아가판서스

2007년 샌프란시스코 아름이 집에 갔다가 처음 보고 반한 꽃.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원산지.

1679년에 유럽에 알려진 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가든 식물이 되었다.

원주에선 노지월동이 안되 구근을 캐서 신문지에 돌돌말아 박스에 넣어두었다가 이듬해 봄 화단에 식재.

 

분수 아스타

아스타가 피자 범나비들이 떼로 모여들어 무도회를 여는 장관이 ...............

 

구절초

산에서 한포기 한포기 캐다 옮겨 심은 것이 군락을 이루는 중이다.

 

천일홍

청화 쑥부쟁이

우리 집 국화는  봉우리때 노르므리했다가 하얗게 꽃잎을 연다. 

라임빛이 도는 흰색이 복숭아빛이 되었다가  핑크가 짙어지면서 진다.

그야말로 카멜레온이다. 

 

삼년째 키우면서 그 비밀을 밝혀냈다.

 

벌들이  분홍 노랑 흰색 삼색 국화를 수분 하면서 혼혈을 만든 것이다.

분꽃처럼 멘델법칙이 적용된것.

 

가까이 심은 다른 품종의 국화 색이 그라데이션 되고 있어 조금씩 옮겨 심을 생각.

 

빈카.

보라색 자주색의 꽃은 앙증맞게 예쁜데다 12월에도 꽃을 피웠다.

석축 사이에 심은 줄기가 뻗어 석축을 가려주는 이쁜짓도 한다.

계속 삽목해서 석축을 가리고 빈카 폭포를 만들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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