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사장과 재호가 조각상을 세우기 위해 세멘 블럭을 쌓고 있다.
블럭 안에 세멘을 부어 고정 시키는 작업.
조각상을 올려 고정 작업.
르부르에 나란히 전시되어있는 두 노예상은 삶과 죽음을 대변한다.
속박에서 벗어나려 반항하는 노예가 삶이고,
죽음을 맞이하여 비로소 편안해지는 노예가 죽음이다.
미켈란젤로가 왜 삶과 죽음을 노예신분으로 표현하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작품은 교황 율리우스 2세 묘를 장식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바티칸 대성당 묘지입구에 열두 노예상을 세우려 했지만, 착공 전에 율리우스 2세 타계.
미켈란젤로는 두 노예상을 후원자 로베르토 스트로찌에게 선물한다.
로베르토 스트로찌가 메디치가에 대립한다는 이유로 프랑스로 추방되었을때
루이13세의 재상이던 리슐리외가 이 작품을 구입한다.
이후 국가의 재산으로 귀속되어 루브르 박물관을 장식하고 있다.
르네상스 3대거장 미켈란젤로는 교황이 시키는대로 천장화를 그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평생을 성직자나 귀족, 부자가 원하는대로 작품을 제작했던 당대의 예술 노예.
평생 예술하는 노예로 사는 자신의 예술혼을 죽음 만이 잠재울 수 있다는 표현일지도.
‘죽어가는 노예’의 체념한 듯한 표정과 잠자듯이 풀린 몸은 한계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은,
물질의 노예로 평생을 보내는 우리 모습 일 것.
"죽음이 곧 해방"이라는 역설적이고 비극적인 상황을 표현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고 영혼이 육체를 떠나 피안의 세계로 가는 모습이다.
노예의 모습은 남성이면서 여성적인 양성애자처럼 표현.
대리석 받침대를 흉내 쟁이 원숭이로 한 것에도 의미가 있을 듯.
이 조각상은 식이 장애를 앓다 하늘의 별이 된 이십대 여성을 위한 진혼의 레퀴엠이다.
영원한 안식을 저들에게 주소서,
끝없는 빛을 저들에게 비추소서.
-레퀴엠 후렴구
미켈란젤로는 셰익스피어나 베토벤처럼 인간의 비극적인 경험을
가장 깊이있게 표현하고자 했던 몇 안 되는 위대한 예술가이다.
조각상 둘레로 매발톱을 옮겨 심었다.
매발톱은 자신의 꽃가루보다 다른 꽃의 꽃가루를 더 좋아하여 자연교배로 변종을 만들기에
해마다 다른 색과 다른 모양의 새로운 혼혈꽃들이 탄생한다.
매발톱 뒤로 반원을 그리며 아이스 캔디를 심고 긴 줄기는 잘랐다.
이것을 적심 , 순지르기라 하는데 자른 줄기에서 새 가지가 나와 더 많은 꽃을 피운다.
아이스 캔디 위쪽으로 봄에 씨뿌린 맥문동 새순이 바글 바글...........
맥문동 씨앗을 귤박스로 하나 되게 모았다가 심었는데 2-3년 뒤면 풀밭은 맥문동 보라색 물결이 될것.
잘라 낸 아이스캔디는 화병에 꽃아 즐기다가 드라이 플라워를 만들 수도 있다.
동상 아래쪽으로 향기가 백리까지 퍼진다는 백리향을 심고 겹 물망초도 심었다.
아담이 에덴 동산의 꽃들에게 이름을 지어 줄 때 자그마한 꽃이 물었다. " 내 이름은 워죠?"
그 꽃의 이름을 빠트린 아담이 말했다. "Forget me not(너를 잊지 않을게)”
한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도나우 강가에 핀 꽃을 꺾어 오다 급류에 휘말렸다.
그가 꽃을 던져주며 “나를 잊지 말아 주오(Forget me not)” 했다는 슬픈 사랑이야기도.
겹물망초는 풀을 잡는 지피 식물이다. 잔디 보다 더 번식을 잘하는데 작은 겹꽃이 앙증맞고 예쁘다.
조각상 옆에 영국 정원 벤치를 놓으려고 이태원으로 초이스하러 나왔다.
코로나 여파로 이태원 엔틱상가도 썰렁했다. 아예 문을 닫은 곳도.
문을 열었어도 물건 수급이 원활 하지 않아 판매는 않하고 촬영장 대여만 한다는 곳도 있었다.
탁자는 필요없고 2인용 벤치만 필요한데 없었다.
1인용 체어도 주물 함량에 따라 45만원과 20만원으로 차이가 컷다.
그동안 거래하던 엔틱상점 사장들한테 구해달라 부탁했는데 연락이 없어 찾아나선 길이다.
이태원 엔틱상가의 1세대 터줏대감 격인 로얄 엔틱에서 아주 멋진 로즈우드 테이블을 보았다.
핸드페인팅 명화들도 아름답지만
책상 상판 전면의 오밀 조밀한 서랍과 책꽃이 들이 정교하고 섬세 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반달 모양으로 휜 테이블은 여성스럽기 그지없다.
영국 귀부인이 사용했을 책상은 흠없이 단단하다.
1년만에 찾은 이태원에서 유럽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람하듯 눈 요기를 하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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