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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1081회 가을 손님

멀리 가는 향기 2021. 10. 30. 08:30

추수를 끝낸 들녁은 텅 빈 채로도 넉넉하다.

 

이른 아침 강가의 물아지랑이는 봐도 봐도 신비롭다.

 

잡초는 서리 꽃을 피워 처연히 생을 마감한다. 

 

 어머니도  가을을 타는지  눈뜨자마자 "오늘 누가 오냐?"고 물으신다.

 

둘째 동생이 일손 도우러  왔고

 

시동생도 짬 내서 왔다.   

판대리 현장을 둘러 보고 관리가 잘 못 된 것들을 지적하고 개선할 방법을 일러 주었다.

 

준공 전까지 유념해서 진행해야 할 사항들읗 공정 별로  메모 해주었다.

특히 안전 관리를 안일하게 했다가 인사 사고라도 나면 대책이 없다고 거듭 강조 했다.

 

일부러 찾아와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준 것도 고맙지만 ,

체중을 12키로 뺐다는 말이 더 좋았다. 

열심히 일하고 운동해서 살이 빠졌다지만 대단한 끈기의 결과물이다. 

 

10월 19일 ,  이시경, 최영숙, 최숭님  몽골 여행 맴버들이 왔다. 

19년 5월 오산 서랑 호반의 안홍선 선생님 댁에 함께 다녀온 뒤로 적조 했었다.

"선생님은 아무 것도 준비 하지 마세요. 저희가 유황오리 가져 갈거예요."
세 사람이 보양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웰컴 티를 따르는 동안 밥상이 차려 졌다. 

 

유황 오리 집에서  압력 밥솥 째 들고 왔다.

 편식을 하는 어머니도  보약 사발을 받으셨다.

 

열무김치, 배추 김치,  갓 김치, 동치미에 도토리묵 무침.  후식으로 먹을 과일 박스까지. 보양 식단이 차려졌다.

 

병치레하는 바람에 지인들이 챙겨주는 보양 음식을 먹었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돼지고기 소고기 개고기 닭고기 오리고기를 소나기 밥 먹듯 먹었다 .장어탕에 추어탕 까지. 

어제는 영신 엄마가  도가니를 가져왔다.  

 

대만여행 때 기침 한 걸 보고 기침에 좋은 약을  챙겨 보낸 증선생 마음,

 

"아프지 마세요. "

상희씨가 슬며시 책상에 놓고 간  마음.

요즘 사랑을 받아 먹는다는 생각에 절로 힘이 난다.

 

 

같은 날 동생 친구들 여섯명이 왔다.

남정네들은  마당애서 항아리 삼겹살과 통닭 구이 한다고 법석.

 

시경씨가  돌멩이에 꽃 이름 써 놓은 걸 보고 희낙락.

 

"온 김에 일거리 거들어 드릴게요."

 체험 삶의 현장이 다름없다.

 

나무결대로 사포를 돌려야 ......... 시범도 보여가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미처 화분을 들여놓지 못했다.

 

선인장을 게르로 들여 놓느라 

 

어르신들 삭신이 쑤셨다. 

 

우리 세 식구 적막하던 곳에  가끔은  떠들썩 웃음이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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