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는 '삶에 있어 칠십도 드문 일이다.'라는 뜻으로
두보의 시 곡강(曲江)에 나오는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의 줄임말이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시절 환갑, 칠순 팔순 구순 백수연을 열어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를 별였다.
--임실 고모부님의 칠순
내가 스물 서넛이었을 때 임실 고모부 칠순 잔치를 했었다
화단에 핀 다알리아를 꺾어 꽃 다발을 만들어 드린 기억이 생생하다.
요즘에 비하면 힘든 일도 많이 하고 식셍활도 윤택하지 않아 겉늙고 단명했다.
백세 시대가 된 요즘에는 가족 여행을 하거나 기부를 하는 문화로 바뀌었다.
나는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물거품이 되었다.
친척 어른들 모시고 식사하려던 아이들 계획도 물 건너 갔다.
며느리가 여기저기 알아보고 4인 가족에 애견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정했다.
신세계 야심작 레스케이프 호텔" 의 팔레드신 레스토랑.
일상의 탈출이란 레스케이프 호텔은 벨에포크시절을 표방한 19세기 프랑스풍.
엘레베이터 벽면에 19세기 후반 ‘라 모드 일러스트레(La Mode Illustrée)’ 패션잡지 1859-1937)부록 판화 그림
이 그림들로 패션 쇼를 대신 했었다.
그림에 옷을 입혀 패션 돌 액자를 만들기도 했다.
라운지
종이로 만든 케익 꽃장식
라운지에서 객실로 오르는 층계참 조화 장식
팔레드 신 중식당.
마음은 청춘이라 아직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데 .................. 칠십 나이를 축하 받는게 어색하다.
음력 10월 생이라 양력으로 11월 말이거나 12월 초가 되는데
해를 넘기는 달에 나이를 더하는 생일이 즐겁지 않다.
홍콩의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한 <팔레드신>의 " 북경오리"
중국에서 베이징 카오야(běijīng kǎoyā))라고 부른다.
명, 청대 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구운 오리 요리.
고기 껍질에 설탕이나 물엿을 바르고 껍질과 속살 사이 펌프로 공기층까지 만들어 바싹 말려 훈제 한다
직원이 카빙을 해주면 ,
껍질은 설탕에 찍어 먹고, 고기는 채 썬 오이와 파채를 '바오빙(薄饼)'이라는 밀 전병에 싸서 먹는다
하가우 소롱포 / 메추리알 트러플 샤오마이 /산라 소룡포
만두 중에 가장 피가 얇은 샤오롱바오는 육즙이 흥건한 만두소를 만두피로 감싸 쪄낸 만두.
만두피를 불면 풍선껌처럼 부풀어 오를 정도로 탄력있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다 맛이 있었지만 메추리알 노른 자가 입 안에서 톡 터지는 트러플 샤오마이가 제일 인기 있었다.
겉바속촉 쫀득쫀득한 칠리 새우.
남은북경 오리로 만든 볶음밥과 어향가지
어향소스는 고추기름, 두반장, 파 마늘 설탕 식초 전분을 기본으로 만든다.
어향 소스에 가지를 넣으면 어향가지, 돼지고기를 길게 썰어 넣으면 어향육사 등 중국 국민 양념.
디저트 3종. 그중 뱀브 포레스트가 가장 맛있었다.
아름이 생일은 11월 30일 내 양력 생일은 12월 1일
전날 아름이 이사 날이라 아름이 집에서 자고 짐 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며느리 혼자 이벤트 준비하느라 애썼다.
오만원권 신사임당 그림을 이용한 할머니 그림에 웃음이 빵 터졌다.
부모님 생신 꽃다발을 돈다발로 만드는 건 별로였는데, 이 돈 봉투는 재치가 있어 보였다.
화장실 인테리어는 1930년대 상하이 분위기.
수전은 금도금한 용 머리, 세면대는 옥. 럭셔리 그 자체.
프랑스 귀족 여인들의 초상화들이 눈요깃 거리.
호텔 인테리어는 여심을 흔드는 꽃 장식이 최고.
이 호텔은 엘리베이터 인테리어에 힘을 줘서 거들먹거린 스타일.
호텔 로비의 플라워 디자인이 시즌과 어울리지 않았다. 무르익은 봄 시즌 같아 생뚱맞다는 느낌.
호델에서 나와 맞은 편 신세계 백화점 야경 구경.
2021년의 피날레를 불야성으로 화려하게 치장해준 백화점 네온사인.
1962년 열 살이던 나는 롯데 백화점 자리에 있던 중앙 도서관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동아 백화점 (신세계 전신)에 들러 인형 구경, 쇼윈도의 옷 구경을 했었다.
집에 와서는 종이 인형 옷 만들기에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 60년 세월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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