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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일기

1090회 단장 斷腸

멀리 가는 향기 2021. 12. 24. 20:36

관상닭장에서 키우는 새들이 있다

 

백한

은계

금계

금계는 눈 밑에  낭종이 생겨  병원에서 수술 받고  와서도 재발을 했다.

동생이 두 번 수술 해 준뒤로  탈 없이 잘 컸다.

닭장 밖에 나갔다가도  집을 찾아 오곤 했다.

얼마전에  바깥구경을 하고오더니 발 목에 실을 칭칭 감고 왔다.

동생이 안고 내가 실을 자를 때도 가만히 있었다.  

 

며칠 전 바람이 심하게 불어 닭장 유리창이 깨지고  그리로 나갔는데

판대리 새 닭장에 익숙치 않아 집을 못 찾아 오고 있다.

제일 예쁜 놈인데 서운해 죽겠다.

 

 

황금계

 

이런저런 이유로 야생으로 날아가고, 황금계 한 마리만 남았다.

정 들였던 새들이 날아갔지만 야생에서 잘 살고 있겠거니 했다.

 

얼마전  백 폴리쉬 한 쌍이 죽은 뒤로 마음이 아팠다.

 

2019년 1월 9일 백 폴리쉬 한 쌍을 사왔다.

 

백 폴리쉬 수탉은 우스꽝스런 외모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 것 같았다.

 '추장'이라 부르기로

 

푸들 강아지 같은 암탉은 '공주'라 불렀다.

 

이 녀석들을 길들여 볼까 시도했지만  아무데나 똥을 깔기는 바람에 손 들었다.

 

추장과 공주는 금슬이 좋았다.

 

무리에서 떨어져 둘이 함께  다녔다.

그런데 판대로 이사 온지 얼마지 않아  추장이 죽었다.

 

그리고 며칠 뒤 공주도 죽었다.

 

"또 죽었어?  ........ 사랑이 깊었구나."

이 목사도 그리 말했다.

그야말로 단장의 슬픔이다.

 

남자는 몸으로 사랑을 하지만 여자는 마음으로 사랑을 해서 그런가 .

 

사랑이 깊으면 그리움도 깊어라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곳이 어디든 따라 갈게.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슬픔
 

진나라 사람 환온이 배를 타고 촉나라로 가던 중 삼협에 쉴 때였다.

배에서 내려 숲으로 간 시종이 새끼 원숭이를 품에 안고 돌아왔다.

배가 출발하자 어미 원숭이가 강둑을 따라 쫓아왔다.

마침내 어미는 배 안으로 뛰어들어 새끼를 껴안았다.

그 순간 어미는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죽은 어미의 배를 갈라 보았다가 놀랐다.

새끼를 잃은 슬픔이 얼마나 컸던지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기 때문. 

그 뒤로 사람들은 몹시 슬픈 일을 당했을 때 ‘단장의 슬픔’이라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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