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되었던 긴 장마는 큰 피해 없이 물러가고.
연일 찜통 더위라 새벽 5시 30분부터 인부들 작업이 시작 됐다.
새벽 안개는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게 해준다,
일하는 중에도 안개가 피어 오르는 장관을 넉놓고 바라 보곤 했다.
옥수수 수확철이라 마을 할머니들 작업한 것을 팔아드리고 블루베리 농사 짓는 할머니 댁에도 들렀다.
"우리 집에서 그 집이 잘 보여. 돈이 을매나 많기에 날마다 기계가 오고 사람들이 일하나 ..."
남 보기에 그런가 보다. 재활용 재료 사용하고 인건비 아끼려 몸으로 떼우는데........
기역자로 허리 굽은 83세 할머니는 한달 째 끼니도 못 챙기고 블루베리 따는 작업을 한다셨다.
덤으로 한 박스 준 블루베리는 찜통 더위에 일하고 퇴근하는 원사장 주었다.
아무개가 몸보신하라고 보내준 전복을 버터구이 하고 닭백숙을 헀다.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힘든 노동을 하는 인부들은 오죽할까.
식당 음식 배달 시켜 주다가 땀흘려 차려주었더니 원사장이 생일상 받았다며 좋아했다.
인력 사장은 우리집에서 언제 불러주나 기다려 진다고 한다.
일하러 올 때마다 조금씩 예뻐지는 풍경이 보기 좋다고.
동생이 게르에서 자면 이목사 출근 차 얻어타고 엄니랑 판대리로 간다.
날이 더우니 너무 열심히 하지 마시라 이 목사가 당부를 해도
할머니들은 방청소하듯 마을 길을 비질 하셨다.
열체크 마치고 이 목사 등산 코스인 구룡동으로 갔다.
개를 끌고 산에서 내려오는 광주교육대학 김교수를 만났다.
산에서 오소리 너구리 사냥 하고 씨근벌떡이던 개가 나를 들이 받았다.
이 목사도 이 개가 무서워 김교수랑 산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을을 둘러보고 김교수 집으로 왔다. 집 대문 앞의 목상이 주인을 닮았네.
이 목사는 열체크 마치면 판대리에 3시간 가량 머물러야 해서 김교수 집과 우리 집에서 논다고 한다.
김교수가 우리 현장에 놀러 왔던날 , 구룡동 초입에 꽃이 많은 집이 있다기에 데려다 달라 했다.
내 짐작대로 매리골드를 키우는 농원이었다.
아프리칸 메리골드( African Marigold)
원산지 : 멕시코, 과테말라
키작은 프렌치 메리골드 (꽃말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와 키 큰 아프리칸 메리골드( 꽃말‘가련한 사랑, 이별의 슬픔’ )
프렌치와 아프리칸 메리골드는 상반된 꽃말을 가지고 있어 아이러니하다.
프렌치 메리골드 잎의 가장자리 뾰족한 톱니에서 분비물이 나와 독특한 향이 난다.
그 향을 좋아하는 이와 싫어하는 이로 호불호가 갈린디.
향을 뱀이나 벌레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창문 밑이나 채소밭에 심는다.
아프리칸매리골드와 프렌치매리골드를 교배한 3배체 매리골드(Triploid Marigold) 품종이 나왔다.
멕시코 사람들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망자의 날’ 을 지낸다.
3일 동안 망자들이 이승으로 건너온다고 믿어 조상들의 제사를 지내며 추모한다.
이때 죽은 조상을 의미하는 해골 인형과 메리골드( 멕시코 국화) 꽃잎으로 집안을 장식한다고
메리골드가 망자들의 눈이 되어 망자들이 가족이 있는 집으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메리골드는 눈 영양제로 각광 받고 있는 ‘루테인’의 원료로 사용된다.
메리골드가 눈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무튼 ‘망자의 날’이면 멕시코 거리는 온통 메리골드 물결이라고 헌다.
농원에서 오십대 중반 여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십 후반에 시작한 농사 일에 열심이었는데 심지어 해드 랜턴을 끼고 밤에도 일을 했단다.
(경영학과 대학원생이라는 큰 아들은 식물에 관심이 많아 엄마의 든든한 조력자라 한다)
그날 처음 양재 꽃시장에 메리골드 절화를 납품했다기에 함께 좋아했다.
그동안 다래, 작약 등을 키워 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노라 했다.
건강아 안 좋아 시골로 오게 되었는데 이웃 땅을 경작하는 노인과 불화로 마음 고생까지 했다 한다.
내가 없을 때 정숙씨가 아들과 함께 찾아와 메리골드 한 박스를 두고 갔다.
태양의 꽃 매리골드를 산책로에 줄지워 심었다.
MBC 다큐프라임에서 마리골드의 원산지인 멕시코의 다양한 마리골드 활용법과 눈 건강법을 공개했다
몸보다 빠른 눈의 노화
고령 인구의 증가와 외부 환경(자외선, 스마트폰 등 기기사용 증가 )에 의해 안질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3대 실명원인인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의 경우는 4~5년 사이에 30% 정도 환자가 증가했다.
멕시코에서는 마리골드 꽃으로 차와 연고를 만든다.
아토피, 상처 치유효능 여드름 넓은 모공, 염증 치료. 피부 보습이 뛰어나 입술 갈라질 때, 주름 개선에..........
루태인과 지아잔틴은 체내에서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섭취해야함.
가장 많이 함휴된 식물로 메리골드, 브로콜리 시금치 케일.
기름과 함께 섭취할 때 채내 흡수율 상승.
매리골드 오일
1 병의 1/3 정도를 매리곻드 꽃으로 채운다.
2 올리브 오일을 붓는다.
3 꽃잎이 가라 앉으면 사용.
4그늘에서 1달 정도 숙성.
그밖에 눈 건강에 좋은 식재료
당근을 채썰어 소금 약간 넣고 올리브 기름에 볶는다.
당근
당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 비타민A는 시력·세포 성장 및 발달·면역의 생리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은 당근의 중심부보다 껍질에 2.5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
시금치
시금치는 루테인을 섭취할 수 있는 공급원 중 하나다. 하버드대 연구 결과, 시금치를 가열하는 시간이 길수록 루테인 함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 속 루테인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열을 가하지 않고 먹는 게 가장 좋다.
우리 집 명품 카멜레온 국화 모종을 정숙씨에게 선물 했다.
10년 농사 일을 하는 동안 손가락 관절이 망가졌다는 정숙씨.
그녀의 손가락을 만져보고 이 목사가 "바보같이..............."
나도 고장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생각에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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