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고 손 놓을 수 없다.
판대리는 종일 해가 들어 바람만 안 불면 일 할만 하다.
판대리 할머니들이 쓸어 모은 느티나무 낙엽과 댑싸리로 만든 빗자루.
낙엽도 자원이다.
텃밭이나 나무 뿌리 주변에 모아 놓으면 멀칭이 된다.
주방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퇴비를 만들지만.
그냥 쌓아두어도 이불이 되고 거름이 된다.
개돌이 똥과 닭똥과 섞이면 식물들의 보약이 된다.
어린 나무에게 낙엽 이불 덮어주고.
낙엽멀칭 하고 커피 찌꺼기를 뿌려두면 커피향 때문에 벌레가 꼬이지 않는다고.
올 해 시도해 볼 미션.
10월에 된서리 맞고 얼어버린 맨드라미들도 땅심을 살리는 밑거름이 되었다.
노지 월동하는 다육이들에게 톱밥 이불을 덮어주었다.
순천만 습지의 갈대는 그림이지만 판대리 언덕의 억새는 골치덩이.
이놈들이 런너를 뻗어 사방 팔방 세를 넓히면 그야말로 쑥대밭.
그라스류들은 잘못 관리하면 정원을 망치는 요물.
억새 줄기를 밟아 눕히다가 미끄러진 다음 톱으로 베어 내고
닭들이 활개치며 벌레 잡아 먹을 놀이터를 만들어 주었다.
20년 4월 월송리에서 옮겨 심은 화살 나무를 전지 했다.
초겨울부터 봄 발아 전까지 휴면기는 겨울 강 전정 시기.
나무의 수형을 잡고, 여름에 자란 헛가지나 뒤엉킨 가지 정리.
과실 나무는 열매가 달릴 실한 가지를 배치하는 작업.
여름전정은 순지르기와 솎음전정으로 약 전정을 한다.
수형을 잡기 위해 가지 간의 균형을 잡고.
밀집 가지를 솎아 통풍과 채광조건을 좋게 해준다.
개화기에 순지르기를 하여 열매를 실하게 키운다.
나무는 어릴 때부터 수형을 잡아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스텐다드형으로 곧게 키울 수 없게 된다.
수형이 안 좋은 나무는 본가지 외에 가지는 아깝다 말고 강전정 해야 한다.
봄에 전지한 밤나무 가지들을 주워 내리느라 땀을 흘렸다.
주워내린 나뭇가지들은 엄니가 분질러서 불쏘시개를 만들었다.
이렇게나 많이 ........
엄니는 장작도 패신다. 올해 90 . 백수는 문제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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