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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나들이

1093회 살바도르 달리

멀리 가는 향기 2022. 1. 14. 13:09

 

2021 11월 27 - 2022 1월 21일 ddp

 

살바도르 달리(화가·1904~1989)

 

초현실주의 대표 화가는 살바도르 달리와, 르네 마그리트.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데페이즈망' 기법을 활용 낯섦을 전하려 했다. 

데페이즈망은 어떤 대상을 원래 자리에서 분리 엉뚱한 곳에 배치하는 기술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형은 달리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다.

부모는 둘째가 첫째의 분신이라 여겨 같은 이름을 물려주었다.

달리는 죽은 형을 그리워하는 부모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애써야 했다.

(피터팬을 쓴 제임스 매슈베리와 같은 상황)

 

그의 의식 깊은 곳에도  죽은 형이 있었다.

달리는 프로이트 이론을 접하며 무의식 영역에 뛰어들었고, 

잠에서 깨자마자 꿈의 내용을 그릴 정도로 심연의 세계에 집착했다.

달리는 프로이트를 찾아가기도 했는데 프로이트는  "완벽하게 미친 스페인 사람" 이라 말했다고 

 

 

 

달리는 예술가들에 대한 가치 비교 라스트를 만들었다.

기법, 영감, 색감 ,천재성, 구성,  독창성, 신비로움 등의 항목을 만들고 

20점 만점의 점수를 매겼다. 선배 예술가 반열에 자신도 끼워 넣었다. 

"벨라스케스와 비교하면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현대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성을 가졌다." 

 

               - <갈라의 식사>라는 요리책 표지

 

달리는 자의식 강한 예술가였다.  

30대에 쓴 자서전 첫 문장은  "나는 천재다".

 

달리라는 인간은 그의 그림만큼 꿈같았다.

그림만큼이나 기행으로 유명해서 20세기 관종으로 불리기도 한다.

종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행보했다. 이 모든 기행은 결국 관심받기 위해서였다.

 

달리의 결혼 일화도 유명하다.

초현실주의 시인 폴 엘뤼아르는 아내 갈라를  달리에게 소개 했다.

폴 엘뤼아르와 옐레나(갈라) 부부는 Open Marriage,.

결혼 관계는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과도 자유롭게 관계를 맺는 개방결혼 관계

 

엘뤼아르는  화가 에른스트와 예술적 공감대로 동성애에 가까운 우정을 쌓아가는 사이

갈라 또한 에른스트와 깊은 관계로 발전.

세 사람의 부적절한 동거는  5년 만에 끝났지만 

갈라는 달리와 결혼 후에도  에른스트와 관계를 이어갔다.

당시  갈라는 35세 다리는 25세였다.

두 사람은 파리에서 달리의 개인전이 열리던 도중 동반 도주하여 홀연히 잠적

 

-<위대한 자위행위자>

1929년 달리가 갈라를 만난 해 갈라를 모델로 그린  작품.

달리의 자위 판타지를 그린 그림이 스페인 기념우표로도 제작.

 

권위적인 변호사 아버지와 어머니의 과보호 아래 성적 미숙아로 성장.

어린 시절 성병에 대한  책을 보고 성병이 치명적인 죽음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달리는 남녀 간의 성적 결합에 공포심을 갖고 있었다.

 

 

달리와 갈라가  사랑을 나눈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고.

달리는 잠자리를 기피한 채 갈라의 외도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갈라는  달리의 영원한 뮤즈였다. 

 

갈라는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남성으로서의 성적 정체성을 확립시켜주었다.

달리도 갈라를 통해 완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고 믿었다.

자신과 갈라를 분리할 수 없는 일체라고 믿어  ‘갈라 살바도르 달리’라고 서명했다.

 

 

달리가 '내 그림은 대부분 갈라 당신의 피로 그렸다'고 했을 만큼

모델 또는 콜라보 파트너로 에이전트로 갈라가 달리의 예술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났다.

 

달리는 그의 예술 작품들을 그렸고,

갈라는 달리라는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고.

 

 

달리는 갈라의 마음을 돌리려  푸볼 (Gala Dali Castle in Pubol)을 갈라에게 바친다.

갈라의 요청에 따라 그녀 허락 없이 성에 접근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달리가 갈라를 보려면 반드시 서류로 승락 요청을 받아야 했다. 

이렇게 자신의 뮤즈로부터 소외되자, 달리는 신경쇠약과 우울증이 악화됐다.

 

 

 

   - 푸볼 성의  갈라 왕후 의자 

 

76세부터 중풍으로 달리는 붓을 잡지 못하게 된다.

86세인 갈라의 불륜이 지속되자 그녀를 폭행하여 갈비뼈를 부러트렸다.

갈라는 흥분한 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중추신경 자극제를 투여하게 된다.

약물 부작용으로 노인성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 하자

그런 달리를 버려두고 갈라는 젊은 애인에게 달려갔다.

 

당시 새 애인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보컬 제프 팬홀트(Jeff Fenholt)였다.

57세 차이가 나는 28세 애인을 곁에 두려고 얼마나 많은 돈과 선물을 뿌려댔을지. 

갈라가 88세로 사망하자, 달리도 삶에 대한 의지를 잃었다.

 

 

88년 11월 84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말년의 그가 고향 마을 피게레스에 세운  미술관 지하에 안치되었다.

달리의 유언은 "내 시계가 어디 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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