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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1128회 패션 히스토리 인형

멀리 가는 향기 2022. 7. 9. 11:03

 2011년 디즈니에서  출시한  Disney Animator's 16" Doll Collection.

 라푼젤, 인어공주 ,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 개구리 공주,  

신데렐라, 뮬란, 포카혼타스, 미녀와 야수 벨, 알라딘의 자스민 10종.

우리나라에서  '디즈니 베이비돌' 이라 불리는  인형의 키는 약 40센티미터이다.

 

 

                                               - 안나 리페인팅 작품

 

인형 덕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커스터마이징은 리페인팅이다.

 기존 페인팅을 아세톤으로 지우고  물감과 파스텔로  피부표현을 한다음,.

물감과 파스텔로 이목구비를 그리고 코팅제를 뿌렸다.

리페인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피부를 사포로  갈아내고, 눈을 확장하고, 

미백 코팅  하는 옵션이 추가되었다.

 

 덕후들에게 인기 있는  2011년 구버전들은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거래 된다.

둘째 남동생이 구버전 열 명을 구해줬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이라  수세미가 된 머리카락 정리하고  얼굴의 볼펜  자국은 물파스로 지웠다.

 

 

 디즈니 공주들로 '패션 히스토리'를 만들기로 했다.

5월 초부터 두 달여  매달렸다.

 

15 c 고딕 스타일 Gothic style 

 

고딕스타일은 종교적 이념으로  숭고미를 강조했다.  

복식에도 영향을 주어 흘러내리 듯한 실루엣에  소매는 깔대기처럼 늘어졌다.

귀부인들은 종교적 금욕을 강조한  복식 안에  세속적 관능미를 표현 했다.

당시 신분상승 욕구로  의복 경쟁이 심해지자  사치 금지령을 내렸다.

 

때마춰 푸른숲 김혜경사장이 보내준 한복으로 고딕스타일 드레스를 만들었다. 

 

 

첨탑 모양의 여성용  모자 에넹(hennin) 은  신분에 따라  탑의 길이가 높아졌다.

이 시기 여성 들은 이마가 넓어 보이도록 면도를 했다고 한다.

 

헝클어진 라푼젤 공주의 머리 카락을 다듬고 땋아 가지런히 내려뜨렸다. 

공주 신분이니 모자 탑의  높이를 최대한 높이고  나무 젓가락을 꽂아 곡선을 만들었다

 

 시네마 패션  <로미오와 줄리엣>

 

17c 바로크 스타일 Barogue style 

 

 태양왕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정을 짓고 '짐이 곧 국가'라며 절대왕정을 수립했던 시기.

향락주의 영향으로  화려한 의상과  과장된  메이크업이 유행했다.

귀부인들은 몸치장을 위해   보정 속옷, 코르셋, 파딩게일, 후프 등을 사용했다.

바로크시대의 화가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는  당시 귀족들의 모습을 초상화로  남겼다. 

 

이 시기 직물은  실크에 금박 은박으로 다양한 무늬를 넣어 짰다.

한복 두루마기를 잘라  당시 직물 느낌의 드레스를 만들었다.

 

메디치 칼라(Medici collar) 또는 퀸 엘리자베스 칼라

 

레이스에 풀을 먹이고  두 세겹 주름잡아  목둘레에 부채꼴 모양으로 세운 칼라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에서 유럽의 궁정으로  유행되었다.

 

당시 유행한 헤어스타일 '퐁탕쥬'

 

머리카락을  빗어 올려 묶고 주름레이스로 탑을 만들어 비즈, 스팽클로  장식했다.

 

 

시네마 패션  <아이언 마스크>

 

18c 로코코 스타일 Rococo style 

 

로코코시대는 루이 14세 사후  프랑스 혁명기 까지를 말한다.

궁정 문화의  쾌락 추구 경향이 심해져  가슴이 드러나는 네크라인과

꽉 조인 허리 라인이 특징이었다.

여기에 보석, 레이스, 꽃으로  장식해 화려함의 극치를 이뤘다.

복식 사상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패션이라 평가 받는 것은 ,

패션 리더였던 루이 15세 애첩 마담 퐁파두르와 루이 16세 왕비 마리 앙뚜아네트의 영향이다.

 

.

보정 속옷 파니에를 입어  스커트 좌우로 등바구니를 넣은 것 처럼 부풀렸다. 

출입문을 게걸음으로 드나들고  동행자와 나란히 걸을 수도 없었다고.

 

보정 속옷  파니에

 

귀부인들은 풍만한 가슴 ,개미허리, 뒤로 젖혀진 어깨를 만들기 위해

어려서 부터  코르셋 등 보정속옷을 입었다.

 

블루 칼라 천연 염료는  권력의 속성을 지녀 귀족을 "푸른 피"라고 불렀다고 한다.

푸른 눈의 신데렐라에게  18세기  귀족계층에서 유행한 푸른색 실크  드레스를 입혔다.

레이스 주름 후프 스커트에 리본을 달고  프랑스 자수를 놓았다.

 

퐁파두르 스타일로 올림 머리를  하고  꽃장식을 해줬다.

리본으로  초커목걸이를 만들고 , 반짝이는 스팽클 귀걸이로 러블리한 느낌을 살렸다. 

 

귀족들은  세련된 취향을 바탕으로  자신이 예술품인양 공들여 몸단장을 했다.

지나친 사치와 방탕은 결국 프랑스 혁명의 원인이 되었다. 

 

시네마 패션 < 마리 앙뚜아 네트> <아마데우스>

 

그 당시 조선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미인도 처럼 여자들이 무거운 다리(가발)를 하고 기생의 옷을 따라 

좁은 옷소매에  짧은 저고리 기장으로  허리라인을  드러냈다.

 

  <청장관전서> 이덕무의 글을 보면 ,

사치가 지나쳐  13세의 어린 새댁이 무거운 머리장식 때문에 목뼈가 부러져 죽었다 하고,

가난한 사람은 머리장식을 살 수없어 혼인 때 '머리를 올리지 ' 못하고,

여염집에 천한 기생의 옷이 유행하니 점잖치 못하고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을 했다.

 

1788년 조정에서 다리  대신 족두리와 쪽머리를 사용하라고 조처했으나 1910년까지 유행했다.

 

1800’년대 엠파이어 스타일 Empire style 

 

 지난 시대의  화려한 의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연주의 의상이 유행 했다.

나폴레옹  통치  시기 조세핀 황후가 즐겨입어  엠파이어 드레스라 불렸다.

네크라인을 깊게 파고 하이 웨이스트로 가슴을 풍만하게 보이도록 했다.

몸의 곡선이  드러난  H라인 스커트 실루엣은 에로틱한 매력을 드러냈다.

 

 

복식사상 처음으로 반소매 퍼프 슬리브가 탄생했고.

이에 따라 장갑과  숄이 유행했다

여성적인 곡선미를  살리기 위해 가볍고 얇은  모슬린 천을 주로 사용했다.

얇은 옷 때문에 폐렴에 걸려 죽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당시 헤어스타일은 그리스,로마 고전주의  의상에 어울리는  웨이브에 보석 왕관을 착용했다.

고대 이집트 여인들은  진흙을 바른 머리카락을  막대기에 감아 햇볕에 말려 웨이브를 만들었다.

루이14세 때는  남여 불문하고 동그랗게 말아올린 가발을 착용했다.

 

엘사 인형의 목덜미부터  땋아올린   머리 다발을 정수리에 모아묶고  작은 왕관 핀으로 장식해줬다.

 

시네미 패션 <앰마><마담 보바리><전쟁과 평화> <비커밍제인>

 

 

1830’년대 낭만주의 스타일 Romantic  style 

 

 프랑스 왕정복고 시대에 로코코, 바로크풍 복장이 다시 유행했다.
 새틴,  벨벳, 레이스,쉬폰 소재의 우아하고 화려한  귀족 스타일의 귀환이었다.
낭만적인 분위기가 고조 되어 어깨와 힙을 강조한 x자형 실루엣이 등장 했다.

 

 

가는 허리를 강조하기 위해  어깨선을 살린 퍼프(Puff)소매, 일명 '양다리 소매'.유행.

넓은 어깨와 스커트 폭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우아한 스타일이었다.

 

삼베에 양파껍질  물을 들여 보닛을 만들고  삼베로 꽃을 접어 장식했다.

 

 

영화<오만과 편견><레미제라블>

 

1850 년대 크리놀린 스타일 Crinolin  style 

 

18세기 부루봉 왕조를 동경한 새로운 로코코 의상이 유행했다.

 가는 허리라인과 스커트자락이 새장처럼 풍성하게 퍼진 x자형 실루엣은  절정에 이르렀다. 

브루주아들의 사치경쟁으로  복식 사상 가장 거대한 스커트 실루엣이 나타난 것이다.

철제로 만든 새장 모양의 크리놀린은 고래 뼈나 버드나무 가지를 이용해 만들었다.

 

나폴레용 3세의 왕후 유제니가 패션리더였다.

 

크리놀린  허리를 14-16인치로 졸라매  스커트가 풍성하게 퍼지도록 만드는 패티코트.

크리놀린 드레스  한 벌 만드는데  10마- 30마의 천이 필요했다.   

 

 

혼자 입고 벗기도 힘든 드레스 자락을 끌고 다니다 겪는 위험한 일이 다반사.

스커트가 바람을 안고  날아가기도 하고 스커트 자락에 촛불이 붙어 타죽은 여성만 수 천명 이었다고 한다.

 

대나무살로 만든 크리놀린 패티코트

 

벨 아가씨의  블론드 머리카락은 네가닥 땋기로 얌전히 묶어 주기.

 

 

삼베와 리넨 안감으로 여성스런  와이드 햇 모자 만들기 

크라운을 앝게 하고 브림을 넓게 만들어  꽃과 깃털 장식을 했다. 

 

유럽에서는 천민계급의 모자 착용을 금하여 민머리'라고 불렀으며,

귀족들은 깃털이나 보석, 비단 등으로  장식한 모자를 착용 했다.

 

드레스에 화려한 비즈 장식을 하고, 같은 장식의 주머니를 만들었다.

 

18세기 이전에는 스커트에 주머니를 달아 bag의 기능을 대신했다.

나중에 드레스와 어울리는 실크 천에 수를 놓은 주머니(purse)  

손잡이가 길지 않은  레티큘(reticules)을 사용했다.

핸드백handbag이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이었다.

 

시네마 패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890년대 버슬 스타일 bustle style

 

아르누보 양식은 호화롭게 프린트된 직물을 유행시켰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날씬한 실루엣이 되었는데,

드레스 뒷허리 부분을 끌어 올려 드레이프 되게 묶는 스타일이 유행했다.

엉덩이 부분을 볼록하게 부풀리려고 버슬 (허리 받이) 을사용했다.

 

 

 

디자인이 장식도 없이 단순해지자  어깨를 장식하고 소매를 부풀렸다.

넓은 소매 , 가는 허리, 플레어  스커트로  모래시계 모양 아워글라스 스타일이 만들어졌다.

 

 

속옷과 버슬을 만들어 입히고  

실크 천에 수를 놓은 주머니(purse) 를 만들고 , 꽃장식 모자를 씌웠다.

 

 자주색은 황제의 의복에만 쓰여 "로열 퍼플(Royal Purple)"로 불렸다.

선인장 기생 곤충 10만 마리를 잡아 1kg의 자주색 염료 코치닐을 얻었기에 엄청나게 비쌌다. 

코치닐로 염색한 옷감은 그늘에서 자주색, 햇볕에서는 붉은 색을 내는 고귀한 색이었다.

 

시네마 패션  <순수의 시대>

 

 

20c 초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 서거로 에드워디안 시대로 접어들고,

프랑스는  좋은시절이란 의미의 벨 에포크 시대로 (belle epoque)

미국은 'the good years', 라고 부를 만큼 풍요로운 시대였다.

 

 

1920’년  플래퍼 룩

1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와 쾌락위주 생활 방식이  파급되었다.

변화하는 개방적 사회분위기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었다.

젊은 여성들은  봉건주의  해방을  의미하는 플래퍼 (말괄량이)스타일을 만들었다.

플레퍼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납작한 가슴에  소매가 없고 허리선이 드러나지 않는, 

보이쉬한 차림으로  격렬한 찰스턴을 추고 재즈에 열광했다.

 

 

'위대한 게츠비'에서 미아패로우가 입었던  비즈장식  드레스 느낌을 가는 체인으로 살렸다. 

 

코바늘로 뜨게질한 클로슈 모자.

 

플레퍼들이 애용한  종모양의 클로슈는 챙이 거의 없었다. 

클로슈를 눌러 쓰면 시야가 가려 고개를  치켜들어야했는데, 

신여성은 거만하고 남자들을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평판을 만들었다.

 

시네마 패션 < 위대한 게츠비>

 

1940년대  뉴 룩

 

1945년 까지 지속된  2차 세계대전은 유래없는 경제침체로 이어졌다.

여성들도 작업복형태의 점프슈트를 입게 되어 옷차림의 관습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물자부족으로 의복제작을 엄격히 제한했는데. 

천의 공급량이 줄자 뜨개질, 페치워크 재활용 기법으로 .자급자족했다.

 미국에서도  패션규제를 하고 의류 가격을 통제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의복 품목 스웨터는 미국여성들의 제복이 되었다. 

 

 

 

이십대 때유행하던 미니 스커트, 판탈롱 바지를  떠입던  실력을 살려  원피스 완성..

 

1960 년대  모즈룩과 영패션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예술사조 미니멀리즘이 성행했다.

세계대전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유행의 중심에 서면서  영패션을 주도했다. 

영패션은 비틀즈로 인한 모즈룩의 유행과 반전시위에서 시작된 히피패션,

아폴로 11호 달착륙을 상징한 스페이스룩, 남녀평등 경향의  캠퍼스 룩 블루진,

다양한 스타일과 함께 기성복 산업도 급성장했다.

 

'


라푼젤의 긴 머리채는 당시 최고  패션 모델 트위기의 언발란스 단발로 잘라주고,

60년대  패션 아이콘 제클린 캐네디가 즐겨 착용한  모자 '필박스(pillbox hat)' 도 씌웠다.

 

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면  '패션의 완성은 모자''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심지어 넙데데한 얼굴의 미용성형 효과도  있다.

 

패션의 유행은 돌고 돈다.

60년대 스타일은 지금 입어도 손색 없는  미니멀 스타일이 된다.

 

시네마 패션  <티파니에서 아침을 >

 

 

15세기 고딕스타일에서 60년대 영 패션까지 10명의 모델.

올해 출간될  책의 <스패셜 인형 >편에 수록될 아이들.

 

 

 절대왕정시기 패션은  신분과 재력을 과시하려는 복식이었으나,

현대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자기만족이 되었다.

봉건시대에 부르주아 옷차림을 흉내낸 사람들이 많아 사치금지령이 내렸듯이,

현대는 연예인의 옷차림을 따라입는  ‘몰개성이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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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디즈니 베이비돌이 입은 옷은  

버려지는 소재로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업싸이클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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