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판대리서 퇴근을 하면
개돌이가 줄 끊고 돌아다녀 (줄 끊고 목줄 빼내는 프로 선수)
아랫집 팬션 손님들이 무서워 한다고 해서
집으로 출퇴근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집에 있는 개장에 가뒀다.
넓직한 개장에 풀어 놓으면 제 세상인데
쇼생크 탈출을 했다.
땅 파는건 일도 아닌 탈옥수.
판대리에서 일하는데 앞 집 순이씨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개돌이 산책시키는 걸 본 할머니들이
순이씨한테 우리 집 개가 들판을 돌아다닌다 연락을 하고
동네 공장 직원들이 개돌이 사진을 찍어 이장한테 보내고
이장은 견주는 빨리 개를 잡으라고 메세지를 돌린 모양.
마침 한의원 갈 시간이라 헐레 벌떡 집으로 오는데,
살구나무 예술촌 전하씨가 보고 태워다 줘서 함께 찾으러 다녔다.
순이씨네 팬션 마당에서 개돌이 검거. 사건 일단락.
개돌이 때문에 저녁에 하던 산책을 새벽 시간으로 바꿨다.
줄에 메어사는 마당개 생이 불쌍해서 짬날 때마다 비위를 맞춰주고있다.
닭장 지킴이 개로 안성에서 데려 온 순둥이 녀석이
탈출 전문 말썽쟁이가 되었다.
진돗개와 시베리안 허스키 믹스견이라
추위도 안타고 힘도 장사다.
사냥 본능도 강하다.
풀숲에서 바스락 소리만 나도 귀를 바짝 세우고
목청껏 짖는다.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사냥 본능대로 내달려서 끌려가다 넘어진 적도 있다.
중성화 수술을 시켜 보겠지만
자유로이 들판을 내달리고 싶은 사냥 욕구를 어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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