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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1146회 타일 테이블과 가을 손님

멀리 가는 향기 2022. 11. 22. 21:53

 

게르에서 쓰는 식탁 상판 결이 일어나 행주질하기 불편했다. 

작년부터 상판에  타일을 깔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타일 주문하고  식탁 상판은 글라인더로 갈았다.

 

식탁 사이즈에 딱 맞추려면 타일을 잘라야 한다.

20센티 사방 무늬 타일은 3 줄로 9장씩 깔고 민무늬 타일 잘라 사이즈를 맞추기로 했다.

시작한 김에 끝낸다고 렌턴 불빛에서 작업했다.

 

상판위에 사이즈 맞춰 보고 

 

백 시멘트 발라 붙이기 작업

 

사이드에  철제 프레임을 붙이는 작업이 난관.

(양쪽 세로면에 프레임을 피스로 고정하고  가로면 길이를 정확히 재서 잘라야 

작업이 쉽다는 걸 해보고 알았다)

 

백타일을 발라  타일 사이를 메꾸는 메지 작업후 

물티쉬로 여러 번 닦아내기. 

 

프레임 고정 잘 되라고  고무줄 바로 묶어 놓기

3시 반경에 시작한 일이 9시 9분에 끝났다.  아이구 삭신이야.

 

다음 날  11월10일,

이주영 부부, 현정란 작가가 방문했다, 코로나이후 오랫만이다.

전날 타일 작업으로 진이 빠졌지만 건강한 밥상을 대접하고 싶었다.

이 선생 일행이 12시 전에 도착해서 함께 상을 차렸다.

 

엄니가 주운 도토리로  묵을 쑤고,  엄니가 캐온 냉이로 전골을 끓이고 

풍성한 가을 채소로 닭갈비와 셀러드를  만들었다.

 

이 양반들이 설거지 뚝딱 해치우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울렁다리 걷기로 .

 

2009년  현정란이 일면식도 없는 나를 찾아와  부산민주공원서 인형전을 열자 했다.

현정란이 일아서 전시장 대관 하고  어도연회원들 봉사 받고  전시 기간동안 

나는 현정란 집에서 묶기로 하고 최소 비용으로  전시를 했었다.

일처리가 시원시원하고 배짱도 있는  쿨한 여자 현정란을 좋아하게 된  이유다.

 

주영씨 부부와 나는 부산에 일보러 가면 현정란과  배유안 작가 집에서 신세를 졌다.

 

이주영은 2011년 창원 전시 때  안면을 텄는데 ,

사방팔방 그의 입김이 닿지 않은 행사가 없어   축사 전문이라 놀릴 정도로 무지하게 바쁜 양반.

북유럽, 캐나다 미국 함께 여행할 때  야간 열차, 크루즈에서 함께 자면서 

여행 맴버로 더할나위없이 편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나오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오는 그도 코로나 이후 처음 만났다.

 

현정란의 긴머리를 보면,  

긴 생머리를 엉덩이까지 내려 오게 기르다가  

남편 입대한 뒤 싹뚝 잘랐던 생각이 . 

 

오래오래 함께 늙어갈 동지

 

다리 힘 풀리기 전에 여행 맴버들이 다시 뭉칠  날을 고대하면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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