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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1153회 죽음은 삶의 그림자

멀리 가는 향기 2023. 1. 7. 06:48

 

 

둘째 올케가  심장 수술  회복 중에  심정지가 와서 인공 호흡기를 달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며칠 뒤,

새벽 1시 임종 면회를 했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가는 마음이 착잡했다

중환자실 앞에 대기 중인  남동생가족들 곁을 지키다 

인공 호흡기 떼어 냈다는 소식 듣고 막차로 내려 왔다.

 

다음날  장례식장으로 갔다.

 4년여 투병 중에  59 세, 아까운 목숨을 놓았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

인간은 고통의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

고행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떠나는 이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  남은 이의 애도 기간은 짧을 수록 좋다.

 

죽음을 마주하는 동서양의 의식은 차이가 있다.

 

유럽의 도심를 걷다 묘지들을 발견하면 어슬렁거리며 구경을 한다.

주택가에 공동묘지라니 우리나라에선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데모를 하고 난리가 날테니.

 

죽음은 삶의 그림자.

어떻게 살다 죽느냐는  중요한 생의 과제이다

 

노르웨이 스타방게르  묘지의 이름 모를 부부는

같은 해 태어나  같은 해 같은 달에 83세 생을 마쳤다.

얼마나 복된 일인가 !

 

                                                  요코하마 외국인 묘역

 

 

 야먀테 언덕에 있는 외국인 묘지에는

개항당시 공헌한 19세기의 사람들을 시작으로, 40여 외국인 4800명이 잠들어 있다.

자료관에는 매장자의 업적을 소개하는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미야자키현 키죠 그림책 마을

 

일찌기 영국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인들은 마을에 공동묘지를 만들었다.

죽음이 삶 가까이 있으면 함부로 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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