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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1147회 헤어질 결심

멀리 가는 향기 2022. 11. 30. 17:51

 이 달에 출간 될 원고  교정보느라  며칠 눈빠지게 모니터를 바라봤다.

몸살 감기 앓으면서 과로 때문이라 여겼다.

 <안창리 역사문화 둘레길 걷기> 모임에서 유적지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어

혹시나 하고  피씨알 검사를 했다.

 일요일 오전에 문자가 왔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다.

 우리 세 식구 확진자 판정.

엄니는 식욕이 없어  안드시고 동생과 나는 감기 정도로 견딜만 했다.

 일요일부터 감금생활이 시작됐다.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작품.  박해일 주연이라 함께 보고픈 사람이 있었는데.

 

보고싶어하다가  막내린 영화를 ........  침대에 누워 숨죽여 몰입했다.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친  자신의 실수를 알고 붕괴 된 남자

해준의 말은  사랑의 언어가 되어 서래 가슴에 못박혔다. 

 

그들의 엇갈린 사랑.   감정이입 되던 명장면 

 

남자의 사랑이 3개월만에 끝난 걸 알고도 사랑을 시작 했다가  혼자 사랑을 묻은 사람도.

 

 

"나 못봤을 때 억지로 눈 감아도 내가 보였죠.?"

 

"내 잠을 빼주고 싶네요. 건전지처럼."

 

자기를 잊지 않도록 미결사건이 되고 싶었던 서래.

 

서래는 자기 떼문에 위기에 처한 해준을 위해  휴대폰을 바다에 던지고 

모래구덩이 속에 들어가 파도에 몸을 맡긴다.  

모래더미가 파도에  붕괴되면서 서래의 사랑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입안에서 맴돌다 서래가 대신 내뱉어준 것 같은  속시원 한 말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고 

물에 잉크가 번져듯 서서히 물드는 사람이 있고 "

 

마침내,   박해일은 믿고보는 배우.  인물에 감정이입을 잘하는 배우 

 

박해일은 덕혜 옹주 때도 역할에 잘 스며들었다.

 

 

 

 

<안개> 엔딩 크레딧을 보고도 가슴 먹먹하게 만든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qm17g0EaO50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 아 아 아 아 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 간다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 가 다오

아 아 아 아 아 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눈을 떠라

안개 속에 눈물을 감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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