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월 5일-6일 충무아트홀에서 '책 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렸다.
어린이 문화 예술학교 임원들과 봉사자들이 행사 준비로 동분서주....
1층 로비에 위치한 충무갤러리
장소가 넓직하고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전시기간이 이틀이라 아쉬쉬울 정도.
나 없는 사이 구청장님 이하 여러분이 다녀 가셨다 하고
나중에 중구청 관계자들이 사진을 찍자며 찾아왔다.
관람객들의 표정을 바라 보면 전시준비를 하면서 쌓인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태아를 안은 산모가 출산의 고통을 잊어버리듯
이번 전시에 방정환 선생님의 '만년샤쓰;와 윤석중 선생님 '넉 점 반'을 추가 했다.
'넉 점 반'은 내가 10살 때 읽고 감동 먹은 작품이다.
'넉 점 반'을 그림으로 표현한 이영경 씨가 시간 없는 나를 도와 점방을 만들어왔다.
윤석중 캐리커처인형은 시사인의 양한모 미술 부장이 만들었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 아동문학사에 업적을 남긴 아동문학가 인형을 만들것이다.
이번에 '만년샤쓰'작업도 했다.
가난한 집 아이 창남이는 내의도 없이 작아진 교복 웃도리에 기운 핫바지를 입고 짚신을 신고 학교에 다닌다.
짚신을 만들수없어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핸드폰 고리용 짚신을 구했다.
어찌나 앙증맞게 이쁘던지... 짚신 크기에 맞춰 인형을 만들다보니 스케일이 안 맞아 여러번 고쳤다.
그러다 보니 거칠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연극 배우 박정자 선생이 감탄에 감탄을 하셨단 말이지..ㅋㅋ
그건 아마도 당신 어렸을 때를 추억할 수있기에 그리하셨을 거다.
나이 지긋한 중년 부인들이 임정진의 '지붕 낮은 집 ' 앞에서 감동 하는 것 처럼.
2시 겔러리 안쪽 공간에서 <꿈꾸는 인형의 집> 빛그림 공연이 있었다.
꼬마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내가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들장하는 이유는 미인계로 꼬마 손님들을 집중 시키기 위함이다.
아이들은 내 옷을 만지고 스커트를 들춰 보면서 공주 같다고 눈길을 떼지 않는다.
인내력이 부족한 꼬마 손님들에게 '동화'를 각인 시키려면 갖은 수단과 방법이 동원 되어야 한다.
수원 영통종합시회복지관의 '동화드림' 어머니들의 구연이 시작되었다.
여섯명의 어머니들이 성우 뺨치게 연기를 잘한다.
지난 번 강연 때는 11명이 '선물'를 낭독했는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을 마친 '동화드림' 엄마들.
아이들 손에 책을 들려주기 위해 그녀들은 수고를 마다 않는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야 말로 애국하는 일이다.
남프랑스 여행으로 피로가 풀리지 않은 푸른숲 김혜경 사장님이
맛난 밥 함께 먹으며 기운을 북돋아주었다.
우리는 용띠 갑장으로 일을 겁내지 않는 기질이 닮았다.
중구청 후원을 받아 '2012 책 드라마 페스티벌'을 주관한
어린이 문화 예술학교 김숙희 대표가 박정자 선생님을 모시고 왔다.
이 행사를 치르기 위해 공무원들을 상대로 얼마나 애를 썼을지.....
컨밴션 센터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준 박정자 선생이 인형들을 둘러보셨다.
저 여자가 특이하기 때문에 저런 일을 할 수있는 거지 평범한 사람은 못할 일이라고 감탄을 하시더란다.
5월 6일 , 2시 '꿈꾸는 인형의 집'그림자극 은 동화구연가 임수정 씨가 수고했다.
일당 백! 혼자서 천의 목소리를 연기 했다.
곁에서 내가 그림자인형극 틀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공연 끝나고 일어선 아이들을 붙잡고,
책속에서 보물을 찾아내라고 그래야 행복해 질 수있다고 거듭 당부를 했다.
4시부터 철수작업.
노가다 시작이다. 팔다리 허리 온 몸이 물 먹은 숨뭉치여도 남들 앞에서 호호거린다.
이번이 여덟번 째 전시. 이젠 이골이 났다.
내가 이고생을 왜 하나 싶다가도 관람객들이 행복해 하면 그것으로 그만 풀리고 만다.
'그래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알려주려고 시작 한 일 . 애국한다 생각하고 여생을 바치자.'
요즘 취업을 하려면 스팩을 쌓아야 하는데 자원 봉사 스팩이 가장 인기 있단다.
대학생 자봉들이 전시장에 투입 되었다.
자봉들이 일하는 걸 보면. 스스로 즐기는 타입과, 남들 하니까 그냥 하는 타입이 있다.
자봉에게 마녀 의상과 도로시, 깡통맨 의상을 입고 전시장 도우미를 해달라 부탁했는데,
쑥쓰럽다고 거추장스럽다고 금방 벗어버렸다.
작품에 손대지 못하도록 잘 지켜 보고 주의를 주라고 신신 당부 했건만
스마트폰 들여다 보느라 방심해서 밀납인형인 피노키오가 깨질 뻔 한 사고가 있었다.
반면에 땀 뻘뻘 흘려가며 지하 4츨 창고에서 전시대 끌어 올리고 책상 의자 날러준 고마운 학생들도 있었다.
"선생님 뭘 도와드려요? " 인사성도 좋고 적극적이다. 붙임성도 좋다.
회사가 원하는 직장인도 바로 그런 인성을 가진 인재다.
자기 할일만 하고 우두커니 있는 게 아니라.
눈치껏 일을 찾아 하고 모르면 자꾸 묻고, 동료들과 서로 돕고 배려하는 마음.
그건 스스로 체험하면서 몸에 익혀야 하는거다. 손님 노릇하면 절대로 배울수없는 거다.
자기 몸 아끼고 게으른 사람은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자질이다.
관람객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 행복했던 인형들이 다음 행선지를 기다리고 있다.
인형들도 바깥 나들이를 했으니 지들끼리 도란도란 얘기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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