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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186회 23년 8월 판대리

멀리 가는 향기 2023. 8. 31. 12:47

 

 6일

폭염을 골바람으로 견디다  울렁다리 아래 강으로 내려왔다.

 

 둘째 동생은  낚시대 드리우고 시름을 흫려 보냈다.

 

8일

구절초 언덕에  아카시, 밤나무, 싸리 나무 잡목  잘라내고  거름주기

 

10일

닭장 청소하고 나온  닭똥과 개똥 모아.

가동 언덕  맷돌호박, 단호박, 애플 수박 모종 심은 곳에 묻어주기

 

복수박, 애플 수박, 멜론 수박을 세 곳에 심었다.

그중 닭장 근처 축대 위로 졸로리 심은 것은 크기도 전에 닭들이 쪼아 먹는다.

어머니는  수박이 몇개 열렸는지 세는 재미로 지내시는데.

 

내년에는 휀스에  졸로리 올릴 생각.

 

  애플수박과  멜론 수박은  땀흘려 일한 여름 보약

12일 

봄에 엄니가 붓꽃을 캐다 여기저기 심어 놓았다. 

모아심기 해야 예쁘다해도 소용 없다.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이 어질러 놓은 집안 같아서 

초화화 심은 곳에 무성한 붓꽃을 캐냈다.

조경석에 바짝 붙여심어 놔서 벌레가 바글바글

 

연못 파놓은 곳에 억새 두 포기가  다른 식물들에 방해가 되었다.

캐기 힘들어 3배 식초 7 천일염 3  주방 세제 약간  섞어서  뿌려주었더니 제초제 역할을 했다.

비탈 정원의 억새들도 이 방법을 쓰기로.  외국 정원사 유트브를 따라한 것.

 

개비온 위 상사화

상사화란 이름처럼 그라데이션 된 핑크빛깔이 너무도 애달프다. 

 

겹무궁화 <핑크 쉬폰>묘목을 심고 애지중지 지켜 봤는데 올 해 첫 꽃을 피웠다. 

보라색 <자옥>과 자주색  네델란드 무궁화는  필랑 말랑 

 

15일

풀뽑기 전투 ........................

잡초 중에 '새콩'도 어마무시하다.

가시박처럼 식물을 뒤덮어 정글을 만든다.

 

괭이풀도 제비꽃 못지 않게 땅따먹기 선수.

잔디 패랭이가 견뎌내질 못한다.

 

장미와 수선화 영역도 괭이풀 세상.

손톱으로 꼬집듯 뿌리 뽑고  잔디 부스러기를 덮었다.

 

잔디 깍은 부스러기는 쓸모가 많다.

파씨 뿌리고 덮어 줬더니  백프로 발아가 되었는데 덮지 못한 곳은 듬성듬성.

수분 증발도 막아주고  보온도 돼고  천연 멀칭재가 되었다가 거름이 되니 고맙다..

 

 

22일

동생은 응석쟁이처럼  엄니에게 발톱 깎아 달라하고 

 

머리카락도 다듬어 달라 한다

. "네 아버지 머리도 내가  다듬어 주었다 "시며  꼼꼼이 다듬는 엄니

불효가 효도라며 동생은 엄니를 마구 부린다.

엄니가 몸을 움직여야 더 건강해지신다고

 

24일

지농추 마을 위원 역량 강화   문정석  건축학과 교수 강의

 

이케아 매장  입구 통과해서  출구로 나오기 까지 미로같은 매장을 헤맬 수 밖에 없는 상업적 구조 

 

70년대 잠실 주공 아파트 모델 하우스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26일

거돈사지 별빛 음악회 서지마을  부론 성당 주관 행사

지농추 위원장님,  사무국장 부부와  참석.

동요 메들리에 이어 슈벨트세레나데 미녀와 야수 라라랜드 좋은날 등 영화 ost  심금을 울리는 선곡들이 이어졌다.

 

신라신라 후기에 창건 고려 초기에 대찰의 면모를 갖췄다는 거돈사는

조선 전기까지 절터가 유지되었다 한다

삼층 석탑의 심플하고 단아한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갔다.

옛 여인들처럼 탑돌이를 하고 싶기도.

 

음악회 끝나고  별보기 행사는  생략 했다. 

은하수를 못 보고 왔다니까  동생이 몽골의 별을  본 사람이  뭘 아쉬워 하냐고.

슈베르트 세레나데에 가슴 먹먹해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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