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세째 남동생 손자 돌잔치
먹고 자고 놀고 ...... 이렇게 순한 아기는 첨 보았다.
낮가림도 없고 아무한테나 안겨 웃는다.
그야말로 아기 천사.
어머니의 첫 증손자.
증손자 보기 전에는 아버지 곁으로 가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더니 원을 푸셨다.
이날 요양병원에 계시는 외삼촌 병문안.
93세 어머니가 77세 남동생의 손을 부여잡고
"누나들 앞세우고 니가 먼저 가려고 하냐" 며 우셨다.
장례식장에 오신 것처럼 목놓아 우셨다.
6.25 전쟁 중에도 대가 끊길세라 외할머니께서 품에 안고 지켜낸 막내아들이었다.
장마철에도 식물집사들은 공치는 날이 없다.
우후죽순 자라는 풀과 전쟁을 치르고,
씨가 날아가 엉뚱한 곳에서 자라는 놈들 무리 곁에 옮겨 심아야 하고,
식물 생태에 맞는 장소로 이식 작업도 해야 한다.
비오는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햇볕에 그을리지 않고 비옷만 입으면 되니 더위에 지칠 일도 없다.
모기에 덜 물리고 벌침을 덜 맞기 때문.
풀도 쑥쑥 잘 뽑히고 식물 옮겨 심기도 편하다.
블루베리는 산성토양을 좋아한다해서 소나무 근처 거름기 없는 곳에 심었다.
소나무 낙엽을 긁어다 베리 나무 밑에 이불 덮어주듯 했는데
올해 베리가 작년 보다 1.5배나 커졌다. 또 하나 배웠다.
클레마티스 줄기가 부러져서 이쑤시게를 부목 삼아 묶어 주었더니 기사회생.
목단은 몸값에 비해 개회기가 짧아 가성비가 없다.
거기에 까탈스럽기 까지. 색상 별로 샀는데 한 그루 살았다.
초보 정원사에게 비싼 목단 대신 이토 작약을 사라고 권한다.
이토작약은 꽃과 잎 모양이 목단을 닮았는데 개화기간이 길다.
산이라해서 거름기 많은 좋은 땅은 아니다.
토양 조건이 안맞아 자라지 못하는 나무들도
장마철에 이식하면 탈이 없는 것도 경험으로 알았다.
수명이 다한 고무장갑을 잘라 고무줄을 만들면 쓸데가 많다. 비닐봉투도 준비
상토( 씨앗 발아를 시키려고 사용하는 흙).도 준비
고취법
공중 취목이라고도 하는데, 공중습도가 높고 생장이 왕성한 시기 5-8월 사이에 해야 발근률 높다.
칼로 나무 굵기 1.5배 이상 껍질을 벗긴다
하얀 목질부가 나오도록 칼로 긁거나 도려 낸다.
껍질을 벗긴 부분에 이끼를 감고 검정비닐로 동여 매거나
비닐을 두르고 상토를 채워 고무줄로 단단히 동여 맨다.
2달 여 기다리면 뿌리가 내리는데, 줄기를 잘라 심으면 새로운 개체 탄생
삽목 보다 빠른 시일에 성목을 얻을 수있는 이점이 있다.
저취법(휘묻이)
외목대로 키우던 나무 아래서 새로운 줄기들이 나오면 대부분 잘라낸다.
이때 잘라내지 말고 흙에 묻으면 쉽게 번식을 시킬 수있다.
원줄기 아래 쪽에 나온 새 줄기를 휘어서 흙을 두둑히 덮고 돌로 눌러 놓는다.
라벤더로 허브티를 만들고 싶은데 번번히 월동에 실패 했다.
여주 담낭리 섬에서 월동하는 라벤더를 보고 잉글리쉬 라벤더를 들였다.
부직포를 깔고 칼로 열십자를 내어 심었다.
겨울엔 톱밥이나 왕겨를 덮어주고 비닐 온실을 만들어 보온해 줄 생각.
라벤더가 활착이 되고 꽃을 피웠다.
꽃 줄기를 잘라 말리면 새로운 꽃대를 올릴 거다.
전에는 아까워서 꽃을 자르지 못했는데
줄기를 자르면 더욱 왕성한 꽃대를 올린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았다.
올해 처음 천도복숭아가 열렸다.
열매를 다닥다닥 맺었기에 솎아주었다.
동생이 오며가며 따먹는다는데 나는 이뼈서 따지 못하고 떨어진 것만 주어 먹는다.
매실도 솎아 주기 한 것과 내버려 둔 것의 과실 차이가 크다.
10일
부론면에 있는 축산 농가에서 도축한 소고기를 판다해서 순이씨를 따라갔다.
축협을 통해 도축한 소는 축협에서 압축포장해서 숙성시켜 준다고 한다.
농가에서 그것을 받아다 저장고에 넣어두고 판매.
주인여자가 억척스러워 농산물도 판다고 했다.
주인 여자가 백년 묵힌 된장을 보여주었다
씨간장은 35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면서 수분이 증발, 소금결정체가 있는 것이 종자장의 특징.
이 결정체는 약재로도 쓰였다고 .
명품간장을 맛보는 방법은, 새 간장과 된장을 담글 때 반드시 씨간장을 섞는다.
실제로 몇 백 년을 묵힌 간장을 섞어 넣기 때문에 묵은 간장과 다름없다고.
나는 kbs 뉴스를 본 적이 있어, 귀한 된장 보관을 어찌하는지 물었다.
보통은 망사천으로 항아리 주둥이를 막고 뚜껑을 덮는데
파리가 들어가 알을 까면 구더기가 생긴다.
그걸 본 뒤로 나는 된장을 잘 안 먹는다.
사람들은 된장 위에 다시마나 김을 덮어 놓는데 ,
오년 이상 간수 뺀 소금을 덮어 두고 항아리 입구는 비닐 코팅이 된 푸대를 넓적하게 덮어 놓는다 했다.
그러면 된장이 마르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단다.
등심은 5KG에 18만원.
순이씨는 구이용 등심 10kg 나는 양지 5 kg와 십년 묵힌 된장만 사왔다.
마늘 반접씩 인심쓰면서 어찌나 말이 많던지 넉이 나갔다.
아이를 못 낳아 시부모가 구박하고 쫒아내면 밤에 몰래 들어 오곤 하다가
나중에는 시아버지 방에 들어누워 죽이기 전에는 못 나간다고 버텼단다.
나이 먹어 딸 하나 낳았는데 승마도 시키고 해달라는 건 다 해준다 했다.
몸이 부서지도록 일해서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했다.
함께 간 순이씨 남편은 엉덩이 붙이고 앉을 데 없이 지저분하게 어질러 놓았다며 혀를 찼다.
사람사는 모습은 천차만별이지만 죽어라 돈만 쫒는 인생이 가여워 마음이 편치 않았다.
12일 지농추 지역역량강화 용역 착수보고회
마이너스 플러스 백은 계약일 부터 삼년동안 사업을 운영.
거점지 역량강화프로그램 - 배후마을 서비스 프로그램-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주민위원 의견 수렴후 진행.
지정면은 원주시 관광 1번지. 강원도 내 관광객유치 2위, 연간 225만명 방문.
지역 특성과 현장여건 주민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 관련 기관 조직과 연계해서 운영하겠다 약속.
장미에 초화화 묵은 줄기가 물러 시들었다.
그 줄기를 다듬어 묻어주었다. 포기나누기 한 셈.
비탈 정원에서 자라는 고사리들을 뽑아 한 곳에 모아심기.
27일 지농추 주민위원 모임
<100세 인생 버킷리스트> 주제 강의
2000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107세까지 살 수있다는 세상이다.
은퇴이후 30년 여생은 재교육, 재충전의 시기
스스로 늙었다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는 생각이 인생 2막을 실패로 이끈다.
28일 부처동
큰 동생과 작은 동생이 낚시하는 걸 바라보고 앉았다가
인생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떠올렸다.
원작은 노먼 매클린이 말년에 쓴 자전적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
어린시절 목사 아버지는 큰 아들에게 글쓰는 재능이 있는 걸 알고 글쓰기를 가르쳤다 .
나이든 노먼의 네레이션으로 시작 되는 가족사.
어린 노면이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낚시를 즐기던 장면이 강물 위로 흘러간다,.
"인생은 예술작품이 아니고 영원히 계속될 수도 없다."
강물은 흐르며 하나가 된다.
사람도 가족도
인생도 흐르며 하나가 된다.
"사랑했지만 이해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
그들은 내 가슴 속에 있다.
어둑해진 계곡에 홀로 있으면 모든 존재가 희미해져 나의 영혼과 기억에 합치 된다.
결국 모든 것이 하나로 합친다. 흐르는 강물처럼."
'농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89회 23년 9월 판대리 (0) | 2023.10.02 |
---|---|
1186회 23년 8월 판대리 (0) | 2023.08.31 |
1177회 23년 6월 판대리 (0) | 2023.07.01 |
1175회 23년 6월 충주 - 고성- 청주 (0) | 2023.06.16 |
1173회 23년 5월 판대리 (0) | 2023.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