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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194회 23년 10월 판대리

멀리 가는 향기 2023. 11. 5. 19:48

5일,

  동생하고 시동생 집에 가면서 어머니를 판대리에 계시게 했다.

혼자 계시던 어머니는 우리를 기다리다 못해  우산 받고 원대교까지 내려 오셨다 .

길이 엇갈렸더라면  어머니 찾느라  판대리에서 헤맬 뻔 .

 

6일 

재옥씨가 6년 키운 핑크 인동초를 캐왔다.

재옥씨는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라 정원에 있는 꽃나무를  옮기게 된 것.

 

비탕정원 오르는 돌층계 옆 개비온에 인동초 동굴을 올렸다. 

붉은 인동 옆에 핑크 인동 모아심기

포크레인 기사가  만든 돌계단이 가팔라서 마음에 안들었다.

여인네들이 오르내리가 무섭다해서  철책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인공적인 것 보다  향기 짙은 쥐똥나무 울타리를 심는게 예쁠 것 같았다.

쥐똥나무 두그루 옮겨 심고  바윗돌 두 덩이도 올려 놓았다.

동생이 힘쓴 덕에 돌계단 울타리 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나무심고 쉴 짬도 없이  아래 빨간 지붕 집에서 전화가 왔다  

공작새가 자기네  집으로 날아 왔다고.

공작새 몰아 오느라 실랑이.

 

7일 토요일

여주 솔향기 마을 . 남동생 대학 후배  김 교수 집 집들이

 

집에서 가져간 박태기 나무랑 꽃나무를 옮겨 심고 

 

집 지으면서 속 썩은 이야기를 들었다.

김교수 아내가 차린 점심 먹고 

박봉숙 원장이 집 지으려고 터잡았다는 집터를 봐주러 곤지암으로  갔다.

 

서울대 조경학과  모교수와 동호인 주택을 짓기로 한 건엄리 단지를 돌아 보았다.

 

박원장이 단지 개발자인 성교수 책을  인심 썼다.

박원장 자매는 작가와 독자로 만난 인연이  캄보디아 봉사여행으로 이어지고

인형의 집에서 아이들과 체험 학습받을 날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는 1인.

판대리 공사를 도와줄 이 소장 집이 근처라  현장을 와서 보고 조언을 해달라 부탁 했다.

집을 지으려면 설계사도 시공업자도 잘 만나야 하기에 걱정이 되어서.

 

한글 날, 

박옥희 할머니 꽃단장 시키고 사진을 찍어 드렸다.

 

17살에 시집와서 지독한 시집살이 겪다가  맏아들 결혼전날

"내가 며느리를 맞게 생겼는데 시집살이 하게 생겼냐며 시어머니와 맞장 떴다"는 박옥희 할매는

술주정 하던 시어머니를 닮아 술도 마시고 입도  걸다. 미워하면서 닮는 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10일 서울 공원

볼 일 마치고  기차 시간 까지 시간이 있어  신이림을 불러내  서울 숲을 거닐었다.

김종상 선생님 말씀대로 꽃은  별로.

 

14일 황금펜 문학상 시상식/ 안양 불루몬테 

 

15일

하필 계몽문학회 가을 세미나 중일 때 

배익천 선배님이 강원도 여행 길에 판대리에  다녀가셨다.

판대리 형펀이 어찌 돌아가는지 궁금하셔서 오셨을 텐데 내가 애쓸까봐  기별없이 오신 것

고성 친환경 햅쌀 두 포대와 예원 선생이 모아 둔 자투리 천들을 두고 가셨다.

 

 

 

19일 화성 우정 초등학교 

화성 가는 길에   영국산 빈티지 창틀  맘에 드는 것 있나 보려고 엄니 모시고   동생차로  내려갔다

 

이날

둘째 동생이  바다낚시 갔다가 방어 3마리  잡았다고  영신네 건물로 와서 방어 회 파티.

고기가 얼마나 크던지 다음날 아침에 매운탕을 끓였다.

 

20일, 

슬안동 오교수님이 고구마 캐느라 사나흘 고군분투 중.

대학교 총장 권한 대행을 하신 분이 소박하게 사신다.

이 양반 댁 폼폼 달리아가 탐스럽기에 예쁘다 했더니 봄에 구근 심을 때 오라고 했었다.

이 양반이 구근 가지러 오라고 팬션으로 전화해서 폼폼이들이 우리 집에서 예쁨을 뽑내는 중.

 

21일

박순임 (91) 함은재 (92)

외딴집 함은재 할머니  꽃단장 해드리러 갔는데 팥 꼬투리 따야 한다며  한사코 마다셨다.

동생이 판대리 가는 길에 엄니 모시고 들른 바람에 일손 놓고 사진을 찍으셨다. 

 

23일 세종 연서 초등학교

터미널에서 핸드폰 보다가 버스를 놓쳤다.  세종시까지 택시로 쎄리 달려서  강의 3분 전 도착. 

정신 나간 짓을....

 

 

24 지농추 임원 회의

 청양군과 공주시 선진 지 견학 전 임원 회의

 

 

26일 지농추 선진지 견학 

 

벌들이 또 튀기를 만들었다.

다홍색과 분홍색이 믹스된  중간색 국화 

 

청하 쑥부쟁이.

주차장 입구 비탈에  구절초가 한창이다.

척박한 곳이라 꽃 양귀비하고 샤스타 데이지를 뿌렸는데  비탈 흙이 무너져 내리면서 씨앗이 묻혀 버렸다.

갓씨를  몇 됫박 뿌려도 안되고  ,

산에 있는 구절 초를 캐다가 한포기 한포기 모내기 하듯 옮겼더니 

그놈들이 자연 발아해서 꽃동산을 만들었다 3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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