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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229회 24' 7월 판대리

멀리 가는 향기 2024. 8. 3. 11:23

 

여름꽃들의 향연이 시작 되었다.

보스톤에서 처음 본 갈색 해바라기가 우리 집에서도 피었다.

여름꽃을 꽃병에 꽂으면 화려한  보색.

4일

강원도 실버 트롯 경연 대회가  치악 예술관에서 열렸다.

지농추 김현기 감사가  원주 대표로 출전.

 

경연이 진행 되는 동안 전국 노래 자랑 못지 않은  퍼포먼스와 노래 실력에 놀라고 

열띤 응원에 흥겹고

 

마지막  출연자가 노래 하는 동안   쩍벌 인사에  배꼽 잡고

전년도 대상 받은 분의 축하 노래도 감동이었다.

경연자들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객석에서도 숨을 죽이고

 마침내 김현기 감사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동생이 오이  수세미  호박 넝쿨 올릴 지지대를 만들어 주었다.

내년에는 지지대 안쪽에 토마토를 심고 천정에 비닐을 덮어 줄 생각.

토마토가 비 맞으면 갈라 터져서 비가림을 해주려고.

상추가 장마에 물러지고 대궁이 올라 오는데 유럽 상추는  포기가 되는 중.

그린마트에서 수확한 야채들은 신선해서  별 양념 없이 조리해도 밥도둑.

복수박을 맛 보신 엄니는 설탕 쳤냐고.

 

마중물 행사 끝나고 박원장  집에서 잔날,

"선생님 요리 좀 가르쳐 주세요."

"나 요리 안  해. 간편하게 해 먹어"

조리대에 오이가 있기에 초간단 오이 무침만 일러 주었다.

숙자매들이 방울 토마토 마리네이드 맛에 푹 빠졌다기에  검색 해봤더니 유럽 가정집에서 먹은 저림 밑 반찬이었다.

 

지중해식 저림 토마토 마리네이드.   

  • 기본 재료

    • 방울토마토
      45개
    • 적양파
      ½개
  • 드레싱 재료

    • 올리브오일 3큰술
    • 발사믹 식초 2큰술
    • 꿀 (올리고당으로 대체 ) 2큰술
    • 레몬즙 3큰술
    • 후춧가루 약간
    • 소금 약간

1 토마토를 씻어 꼭지 따고 끓는 물에  넣어 1~2분간 데친 후 찬물에 담가 식혀 껍질 벗긴다.

 

2 양파를 잘게 다져 볼에 담고  드레싱 재료를 넣어 섞는다.

3 소독한 병에 토마토와 드레싱을 담고 흔들어 섞은 후 냉장 보관.

냉장 보관으로 일주일 정도 가능

토마토 마리네이드는  어떤 요리와도 어우러진다.

바질은 음식 맛을  돋궈서 여기저기 감초처럼 넣는다.

바질은 토마토 스튜에 찰떡 궁합.

나는 우유를 먹으면 속이 불편해서  유산균 섭취는 낫또에 가스오 간장소스와 겨자 소스를  버무려 먹는다.

오이 미역 생채에  매실청에 절인 방울 토마토를 넣으면 새콤달콤한 맛에 더위야 물럿거라! 

파프리카가 익기 전에 엄니가 날마다 따오셔서 피망전을 만들었다.

"파프리카 따면 안되지?"

열댓번 물어놓고  따셔서

철망으로 가리고 따지 말라 써 붙였는데도 따오셨다.

올해는 파프리카를 피망으로 먹게 생겼다.

가지의  강력한 항산화와 콜라겐 생성은 매끼 먹게 하는 마성.

올해 처음 심은 애호박 .

우엉채칼로 썰어 참치 액젖만으로 볶아도 들큰하니 맛나다. 

갓 딴 오이도 우엉 채칼로 썰어 고추가루, 참치 액젖만 넣고 버무려도 아삭하니 맛있다.

판대리 그린마트 덕분에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철 내내  다양한 채소를 풍부히 먹을 수있다.

머위 대가 통통해져서 조만간  잘라다 요리할 생각.

 

14일 

은수남 암컷은  몸집은 작지만  영리하고 민첩하다.

순이 씨네  팬션마당에 주차하고 옥수수 박스 내리는데  은수남이 마당으로 날아내렸다.

수컷들 괴롭힘을 피해  트럭 밑에 숨어 있다 우리가 퇴근할 때  따라 온 것.

날아다니는 놈을 잡을 수없어  다음날 가봤더니 지붕에 올라가서 제 몸 보전은 하고 있었다.

'그 집 날짐승들은 왜 우리 집으로 날아 오는지 몰라."

그러게 별일이다. 공작이 닭장을 탈줄해  4.7킬로를 날아 오더니 은수남은 트럭을 타고 왔다.

동생이 잡아다  판대리 닭장 밖에 두었다.

18일  위원장님 댁  프라타너스길

위원장님이 보신 음식 사신다 해서 사무국장 차 타고 가서 입 호강.

 사무국장이 비 오는 날이라  별 일 없다고 커피는 터득골 서점에서 마시자고.   

위원장님은 깊은 산골에 서점이 될 말 이냐고 놀라며  늙은이를 이런데 데려와 줘서 고맙다고.

20년 10월 원주 팸투어 때 위정현 따라 처음 오고 4년 만인데  사장님이 알아 보셨다.

사모님과 직원 합해 넷이서 운영하기가 힘겹다며  힘에 부쳐도 물려줄 자식이 없다고.

그래도 도서관을 짓고 싶은 열망은 감추지않았다. 

19일

엄니는 틈만 나면 개돌이 몸에 붙은 진드기를  잡아주신다.

개돌이는 우리 곁에서 자유롭게 지내다  개장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고싶어 보챈다.

21 전지 작업 

불두화 나무가 웃자라 칠랠래 팔랠래.

밑둥 줄기 부터 잘라내기 시작

웃자란 가지는 비바람에 꺾여 ㄱ자 모양으로 자라고

무성한 가지 속에 묻힌  가지들은 해를 보려고 아래로 삐져 나와 u자 커프를 만들며 하늘을 향해 자랐다. 

나무들의 햇볕 전쟁은 치열하고 치밀하다.

은수남 두번 째 탈출.

조그만 놈이 당차고 맹랑하다. 순이씨네 팬션을 제 집처럼 돌아다니며 논다.

며칠 놔뒀다가 고양이가 노린다기에  2차 검거.

23일.

전날 밤 천둥 번개로 요란하게 폭우가 쏟아지더니

판대리 비 피해는 캠핑용 의자가 바람에 날린 정도라 다행.

 

7가지 삽목해서 키운 영춘화가 땅바닥에 닿자 뿌리를 내렸다.  뿌리 내린 줄기 잘라다  식재.


24일  집으로 걸어가다가  119 구급차와 순찰차가 있어  노인이 밭에서 일사병으로 쓰러진 줄 알았다.

북에서 날아 온 쓰레기 풍선 .

28일, DDP 전시를 보러 갔는데  8월 4일 까지 한다던 전시를 내부사정으로 25일에 끝냈다고.

약이 잔뜩 올라서 되돌아 가려다가  아무개 조언으로 다른 전시 검색

 그래픽 디자이너  윤호섭 명예교수의  생명 환경 주제 전시를 보았다.

 

환경 보호에 대한 그의 견해를 십분 지지하는지라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충주 버스터미널 조경.

29일 저녁 

이가을 선생님 댁에 가려고 충주 터미널 도착.

터미널 광장에 식재 된 원예 식물과  골목의 화분들을 보고 감동,

시청 녹지과  공무원의 안목과 관리 능력에 속으로 칭찬.

 

택시기사에게  가로수가 무슨 나무냐고 물었다가 깜짝 놀랐다.

가로수는 상인들이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강전정을 하는데, 나무 사이에 전선줄이 지나가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보통은 저렇게 방치하는 은행나무를 다듬어 놓은 것 

충주시에 대한 인상이 달라졌다.

다음날, 가을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쌀뱅이를 아시나요>를 읽어주신다기에 깜짝 등장을 하기로 한 것. 

하필이면 제자들이 세 명 밖에 참석 못했다.

선생님이  내 작품을 읽어주실 때  작품속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뭉클했다.

<달님은 알지요>로 큰 상을 받고 신문 방송에 불려다니며  더 나은 작품을 발표해야한다는 중압감으로 고심할 때 ,

가을 선생님이 어린이 계간 잡지에 원고 청탁을 했고 공들여 쓴 원고가 쌀뱅이였다.

가을 선생님이 어린이 청소년 관련 일을 하는 이곳에 천 여권의 책을 기증하셨다고.

제자들도 이곳에서 수업 받고 좋은 책들을 읽게 되었다.

선생님과 관아골 근방을 산책하고 점심 후에 귀가.

번개 데이트를 하고 돌아오는 발길이 가쁫

31일  지농추 총회.

총회 끝내고  위원장님 모시고 정화석 도자 조각가의 불이재 미술관 방문.

도자로 조각한 작품은 처음이라 호기심이 동했고 1미터 짜리 조각상을 보고 놀랐다.

고흐 흉상 은 마치 청동 조각 같아서,  고뇌에 빠진 화가의  내면을 거칠게 표현한 기법에 감탄을 했다

 

7월도 무더위 속에  숨가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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