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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222회 24, 5월 판대리

멀리 가는 향기 2024. 6. 2. 13:40

 오월이 오고  홀딱벗고 새가  온 산을 울며 해맬 즈음 ,

봄꽃들이 다투어  팡파레를 울렸다.

어머니는 판대리 수문장  공조팝을 볼 때마다  탄성을 지르신다.

 

 

 

조팝나무 종류는 20여 종.

4월초 조팝나무를 시작으로 공조팝>꼬리조팝>황금/삼색조팝 순으로 개화 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조팝나무

집 주위 생울타리로 심으면 넌출넌출  흰 구름 같은 꽃을 피운다

 

장미 조팝은 절화 소재로 신부 화관으로 인기가 있다.

 

 『동의보감』에 조팝나무 뿌리는  맛은 쓰며 맵고 독이 있으나

학질을 낫게 하고 가래를 토하게 하고  열이 오르내릴 때 신속히 치료할 수 있다고.

 

인디언들은 말라리아에 걸리거나 구토 , 고열이 날 때  뿌리나 줄기를 썼다고.

최근에 버드나무와 함께 조팝나무에서 해열제 아스피린 원료를 추출.

조팝나무 학명이 약 이름에 들어갔다.

 

-일본 조팝 

황금 조팝 

-

-삼색 조팝은 꽃이 피기전  잎사귀부터 미모를 뽐낸다 

꼬리 조팝은 한 여름에 눈길을 끈다.



엄니는 비탈 정원을 오르내리며 참취와 고사리를 꺾는다.

"이렇게 존 놈 봤냐?"

엄니는 무엇이든 크고 실한 걸 좋아하신다.

"이 것  봐라."

그늘에서 커서 넙적한 참취잎들은 수육을 싸 먹기로. 

정원 일 짬짬이 취와 고사리를 말리고

간현 쪽 능선의 잡목을 인부 2인 1조로 베고 근사미를 발라 죽이는 작업을  2년 동안 했는데 ,

또 무성하게 자랐다. 두 사람 인부 사서 3일 작업하면  120만원.

올해는 동생과 내가  자르기로 했다.

잡목을 베니 고사리 밭.

이른 아침에 마을  사람이 고사리 꺾으러 올라 왔다가 딱 걸렸다.

토목 공사 한 곳만 우리 땅인줄 알았던지  작년에도 수시로 고사리를 꺾어갔다.

간벌하는 걸 보고는 거드는 시늉 내다 고사리 순 꺾어 내려갔다.

 

3일 작업으로 훤해진 능선.

운동 삼아 오르내리며 고사리 꺾는 재미도 생겼다.

공작이 흙목욕으로 꽃밭을 군데군데 망쳐 놓았다.

화분을 얹고 비올라를 심기로

비올라는 펜지보다 크기도 작은데 씨앗을 퍼트리는 힘이 세다.

엉뚱한 곳에서 발아한 녀석들을 데려다 모아 심기.

 

밤나무 낙엽을 치워주지 못했더니 국화 새순이 여태 싹을 틔우지 못했다.

낙엽 걷어내기 작업으로 한나절 .

지피식물로 심은 골무꽃은 땅따먹기 선수.

수선화 영역을 침범해서 옮기는 작업으로  한나절.

 

5일. 

3일 연달아 우비 입고 일 하기 좋은 정도로 내렸다.

바지가 젖어  게르 침상에  전기 장판 켜고 누웠는데 

순이씨가  따끈따끈한 쑥개떡 만들어  매밀 전병에 막걸리 곁들어  배달 했다. 

멀리 있는 가족 보다 이웃 사촌이 고마울 때가 많다.

 

6일

개회나무, 왕벚나무 옮겨심기.

작년에 개회 나무 사온 농원에서 뽑아 버린 나무에  새순이 낫기에  판대리에  데려오자 했다.

 

뿌리가 부실해서 뽑아버린 것 같았다.  흙이 닿은 쪽에서 잔뿌리가 낫다.

동생이 가지 잘라내고 다듬어서 잘 심어 주었다.

슬안동 집 뒷산 커다란 왕벚나무가  흰색으로 피었다 분홍색으로 지는 걸 보고 

동생 더러 그 주변에 새끼가 있는지 찾아 보라 했다.

제법 큰 나무를 분 떠서 옮겨 심었다.

 

잔디밭 여기 저기 뿌리 내린 등심 붓꽃을  캐다가 

무리 곁에  옮겨 심는 작업.

엄니가  떼어내다 심어 놓은 것도 함께 이식 작업.

무리 지어 모아 심기 해야 이쁘다 해도 엄니는 마이동풍.

 

저먼 어이리스가  노랑색이 제일 먼저 피고 청보라 피고 적보라가 피었다.

색깔 별로 개화 시기가 다른 건  무슨 까닭일까 궁금

차이브.

북반구에서 야생으로 자라던 차이브는  로마인들에 유럽 서부로 전파되었다.

 비타민C와 철분이 많아 혈압을 내린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에 넣으면 방부 역할을 하기도.

유럽에서는 차이브를 심으면 과수원의 부패병이 예방된다 하여 즐겨 심었다.

잎을 잘라 생선이나 육류에 올리면 최고의 맛과 향을 낼 수 있다. 샐러드, 수프, 드레싱에 이용.

차가운 감자수프에 톡 쏘면서 향긋한 차이브를 올리면 고소한 맛 업그레이드.

 

아마

중앙아시아  아라비아 원산 한해살이풀.

세계 각지에서 널리 재배되며  껍질로 린넨 섬유를 짠다. 아마씨(flaxseed) 기름을 내어 약재로 이용한다.

 바람 타고 하늘거리는 자태, 푸른  꽃 빛깔에 반해 무리 지워 피우려 공들이던 중.

멧돼지가  백합 뿌리를 캐 먹느라 땅을 파해쳐 겨우 두 포기 살렸다.


수국 밭에 거름 주는데 뱀이 스르륵.............. 올 해 두 번째 출몰.

나프탈린 봉지 들고 다니며 ' 제발 다시  오지마' 여기 저기 던져 놓았다.

 

아스파라거스를  심었는데 관리 부실로 몇 포기 남았다.

거름 듬뿍 주고 잔디 자른 걸로 멀칭 중 ( 괭이밥과 오랑케꽃 발아 막아 보려고) 

 

동생은 오이,  애호박, 콩 넝쿨 올릴  지주 작업.

작년에 모종 많이 산다고 뭐라해서 올해는 수를 줄였다

베타 참외 2포기  복수박 3포기 에플 수박 2포기  미니 파프리카 6포기 쌈채소 

애 호박 3,오이 6, 가지 6 토마토 3 방울 토마토 2( 토마토는 아들 줄기 땅에 묻어 증식이 가능).고추 5포기

11일   쑥 뜯기

순이씨 따라 안창대교 주변 강둑에서 쑥을 뜯어 왔다.

12일 순이씨 남편이 쑥 삶은 것과 맵쌀 한 말 양동 방앗 간에 맡기고 왔다 해서 

다음날 동생 하고  쑥 반죽 해 놓은 것 찾아다  쑥개떡을 빚었다.

작년에 쑥 인절미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쑥개떡 만들기로 .

나는 견과와 설탕에 졸인 서리태콩 넣고 빚고 

엄니는  소를 안 넣고 동글납작하게 빚고

순이씨는 견과 넣어 도톰한 보름달로 빚고.

종순 할매 집 가는 길목에 아카시 꽃이 폇다.  초대형  bush 

브라만 암닭이  청계병아리를 세마리 까서 열심히 교육중이다.

수탉들도 따라다니며  벌레를 잡아 먹는다.

꽃밭에서 나가라 해도 아랑곳 없다.

암탉은  병아리 교육시키느라 모종판을 헤집어 새순을 쪼아 먹고 , 수탉들은 모종판을 밟고... 

올해 이쁜 꽃 보기는 글렀다. 

 

옮겨 심은 모종들 물관리가 힘들어  테이크 아웃 용기를 씌웠다.

20일  엄니 틀니 완성 .

장장 5개월동안  14번 이나  서울 까지 다니느라 고생하셨지만  엄니는 서울 나들이를 하신 셈.

높은 빌딩과 아파트, 수많은 차량을 보고 '아이고 많기도 하다' 좋아하셨다.

판대리 오가는 동안 '개미 새끼 한마리 없다'고 .............번다한 걸 좋아해서 '오늘 누가 오냐?' 물으신다.

 

륭이 부부가 할머니 틀니 장착 기념으로 식사 대접을 했다.

나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몸관리를 잘해서 보기 좋았다.

하영이는 식탐을 견디고 꾸준히 잘 실행해서 더 대견했다.

몸 관리는 나이들어 병원 신세 안지려 보험드는 것이다.

 

22일  몽골 식단으로 몽골인 체형이 된  태현이는 병원 진료를 받고 들어갔다.

우리 형제들이 가장 염려하는 주요 인사.

(아리랑 하우스 사장님이 동행했는데 몽골에서 철수 작업 중이라고)

24일 강사장이 재봉틀 동호회원과 함께 방문 .

동생은 강사장이 불러들인 술친구 덕에 일손을 놓고

 

여자들은 코스프레 놀이

오후에

선희와 사회 복지사 방문, 선희가 오디 따러 가자해서 꽃손 센터  뒷마당에서 딸기 따는 동안,

나는 오디를 열심이 주워담았다. 

순희씨도 합류, 선희가 돈까스 맛집에 엄니 모시고 가서 저녁을 대접했는데 

입에 맞지 않는다고 개돌이 밥으로 싸오셨다.

25일 영락 동산 시부모님 묘소.

시아주버님 내외 분이 장조카 데리고 성묘하셨다고 톡을 보내셨다.

어찌나 면구스러운지. 두 분이 건강하고 금슬 좋게 노년을 보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집안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셔서 늘 감사하다. 

26일  강남 신세계 하늘정원.

서리풀아트홀 일정이 있어  동창들과 점심을 한 것.

5년만이다. 

4시  서울 서리풀 아트홀  마중물 출판기념회 <사랑나무 역할극>

 

28일 재옥씨네 이사가는 날 엄니랑 매실을 땄다.

 

29일 서울 목동 목마 교육 도서관 '북콘서트 ' <동화와 인형은 나의 운명>

 

몸살감기로  링거 맞고  누룽지 삼계탕 든든히 먹고 젖먹던 힘까지 내어 올라갔다.

아름이가 수세미청이 기침에 좋더라고 텀블러에 담아오고

출판사 사장이 책을 들고 응원 와줘서  무사히 마칠 수있었다.

아들집에서 고단한 몸 누이고  다음 날 오전에 마을 회의가 있어 서둘러 내려왔다.

몸살 감기로  오월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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