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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동화 작가 김향이씨 "동화와 친해지는 비결…인형에게 물어보세요" 동화 속 주인공 인형 만들어 '동화와 인형, 그 행복한 만남' 전시회 열어
이 색다른 전시회를 가진 주인공은 인형 작가가 아니라, 장편 동화 ‘달림은 알지요’로 널리 알려진 동화 작가 김향이(53) 씨라서 더 화제가 됐다. 이 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전시장에서 김향이 씨를 만났다. “어린이들은 동화 주인공의 인형을 보면, 마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 해요. 그 인형들한테 말을 걸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게 되죠.”
직접 모으고 만든 인형 300여 점들로 꾸며진 전시장은 말 그대로 환상의 나라였고, 그 속에 있는 김 작가 역시 동화의 한 주인공이었다. 소공녀ㆍ하이디ㆍ작은 아씨들ㆍ빨간 머리 앤ㆍ초승달과 밤배ㆍ몽실 언니ㆍ무던이ㆍ 등 국내외 유명 동화의 주인공들이 금방 책에서 빠져 나온 듯한 모습으로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았던 것. 이 뿐 아니라 1100년께 페루서 제작된 ‘출산 인형’, 1800년대의 솜 인형 ‘노부부’, 1900년대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인형 등 희귀한 인형들도 함께 선보였다. “외국 동화 주인공의 인형은 오랫동안 수집해 왔고, 그 밖의 것은 일일이 제 손으로 만들었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동화 주인공은 인형이 없게 마련이었다. 이럴 경우에는 집안에 굴러 다니는 물건들을 재활용해 인형을 창작하고, 옷ㆍ배경을 꾸며 냈다. “인형은 제 어린 시절 가장 좋은 친구였어요. 인형에게 말을 걸다 보면 쉽게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돼 시간 가는 줄 몰랐죠.” 어렸을 적에 몸이 약했던 김 작가는 집 안에서 인형과 노는 시간이 많았다. 어머니가 헝겊으로 몸을 만들고, 아버지가 펜으로 얼굴을 그려 넣은 만든 그 인형을 친구 삼아 행복의 상상 세계로 빠져들곤 했던 것. “예닐곱 살 때부터 직접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종이로 인형을 만들다 직접 재봉틀을 움직여 헝겊으로 인형을 만들었답니다.”
자신을 동화 작가로 만들어 준 인형을 이제 어린이들한테 돌려 보내 책을 좋아하도록 牽扁?하는 작가의 소박한 바람이 마치 동화 같다. 김향이 작가는 “감자ㆍ가지에 이쑤시개를 꼽아 주인공으로 변화시킨 후 어린이들과 대화를 해보세요. 그 동화를 단박에 좋아하게 되지요.”라며,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로 만드는 비법을 어머니들에게 귀띔했다. 이번 동화 속 인형 전시회가 인기를 모으면서 여러 곳에서 전시 요청이 쏟아지고 있어, 김 작가는 앞으로 동화 배경을 좀 더 알차게 꾸며서 순회 전시를 할 계획이다.
황재성 기자 fotomeister@hk.co.kr 강옥지 기자 ojkang@hk.co.kr
입력시간 : 2005-10-11 1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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