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내 마음의시

장미빛 우리 사랑

멀리 가는 향기 2007. 2. 6. 21:50

 









 심수봉 - 장미빛 우리사랑 
1.
언젠간 떠나갈 인생이지만 
되도록 오래 남아줘요. 
때론 바라보며 때론 기다리며 
이대로 이렇게 지켜줘요 
단하나 당신 내사랑 당신 
영원히 내곁에 있어 줘요 
오늘은 왠지 울고 싶어요 
당신의 품이 슬퍼져요 
불타는 사랑 그윽한 눈길 
부드러운 음성, 그대사랑 
장미빛 정열 장미빛 순결 
장미빛 향기 
우리 사랑 나는 태우리 
2
빛나는 햇살 눈부신 아침 
눈뜨면 내 곁에 당신있고 
이별의 종착 눈물의 종착 
방황의 종착, 나의 사랑 
장미빛 정열 장미빛 순결 
장미빛 향기 우리사랑 
나는 찾았네 
라라라라라~~~~

시와음악의만남				 
                          

 

 

 

 

 

 

 

결혼 29주년 기념 여행을 다녀온지 두 달 만에 남편이 암선고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분심이 생겼습니다.

하느님은 없다고. 하느님이 있다면 이럴수는 없는 거라고.

그 다음엔 무조건 빌었습니다. 살려달라고 매달렸습니다.

 

 

 

의사는 악성 뇌종양 판정을 내리고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 보호자인 내게 각서를 쓰라했습니다. 

환부는 머리 정 중앙에 위치하고 조직 검사를 하다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절개를 할 구밖에 없다 했습니다.

수술과정에서 신경을 잘 못 건드리면 식물인간이 되는 것도 감내해야한다고 겁을 주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조직검사를 무사히 마친 남편을  중환자실에서 만났을 때

나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습니다.

어떤 시련이 닥쳐올지라도 이겨내리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눈물 흘리지 않겠다고 맹세도 했습니다.


 

냉커피 한잔에도 고마워하는 그를 보면서 무엇이든 정성이 깃든  먹거리를 대접하리라 작정했습니다.


 

남편의 손톱을 깍고 남편의 몸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면서


 

나는 그의 어머니가 되어주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는 정말로  갓난아기가 되어 제 품안에 안겼습니다.


 

임파선암을 뿌리 뽑기 위해 항암치료하는 내내 그도 나도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속으로 수없이 빌고 또 빌었습니다.

 

 
열흘간의 휴가를 받아 병원에서 나온  남편이 아들아이가 찍은 아버지 사진을 감상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가족 끼리 더욱 더 끈끈하게 엮이는 걸 새삼스레 알게 됩니다.
 

 

전시장을 나와 대학로 거리를 거닐며 병원 냄세가 코에 베었다던 그가

 "아, 좋다. 냄세 좋다" 수없이 코를 킁킁거리며 즐거웠했습니다. 

 


 

우리는 대학로에서 종로 3가 피카디리 극장까지 걸어왔습니다.

신나는 영화 웃기는 영화를 한 편 보고 그가 행복하다 했습니다.

그리고 마누라를 "이쁜아! 하고 불러줍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아침에 눈 뜰 때 "이쁜아!"하고 불러주는게 저는 눈물납니다.



 


출처 : 동화세상 사랑방  | 

'내 마음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5호 하늘바라기  (0) 2011.10.18
서서방  (0) 2011.03.20
152호 그의 사진  (0) 2011.02.15
[스크랩] ...............  (0) 2010.12.23
[스크랩] 병원 24시  (0) 200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