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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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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향기 2010. 12. 23. 18:44

아버지는 어머니의
공자님이고 부처님이고 예수님이시다.

사십년 세월 시앗 꼴을 보며 밤을 낮 삼아
눈물과 한숨으로 지새운 어머니
어머니 당신 설움도 버거운데
다섯 자식들이 짐 지워 준 멍에를 짊어지고
어머니 가슴은 숯 검댕이 다 되었다.

인생살이 쓴맛 다 보신 칠십의 어머니가
이제는 더 서럽고 억울할 것도 없을 어머니가
공자 부처 예수 때문에
한밤 내내 통곡을 하셨다.
황소 같은 어머니가 살을 깎고 피를 토해 키운 자식들은
그저 참으라고 덮어두라하고
어머니 한풀이도 못해드렸다.


- 돌부처도 시앗을 보면 돌아앉는다는데
너희는 내 속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초겨울 밤바람이 매운 고샅길을 돌며
맨발의 어머니가 술 취해서 하신 넉두리
무덤 속 까지 끌고 갈 어머니의 질기고 질긴 애증과 연민
어머니의 눈물이 마를 날은 언제일까?
어머니 가슴앓이를 나누지 못해 죄스럽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메모 :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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