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각나서 혼자 찔찔 짜고 있는데
엄니가 저녁 먹으러 올라오라고 소리쳐 부르셨다.
엄니 먼저 드시라 하고 (퉁퉁 부운 눈을 보시면 걱정 하실까봐)
나중에 올라갔는데 뻘건 종이를 내미신다.
"뭐에요?"
"융이 편지 답장 쓰랬잖아."
'벌써 썼어요? 나도 못 썼는데.."
초등학교 문턱도 못 넘은 엄니가 생애 처음 쓴 편지!
융아 힘들지만 성당간다니
할머니가 좋아
씩씩한 군인이 되가지도 와
와 자를 어떻게 쓸지 몰라 한참 골머리 썪였다는 울 엄니
그래서 웃었다.
아부지 때문에 울고 엄니 때문에 웃고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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