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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I have a dream- 승환이 과제 몰래 퍼 옴

멀리 가는 향기 2007. 11. 6. 12:48

사람들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다고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그 꿈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꿈은 항상 변하기 마련입니다. 제 또한 그러했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느낀 것은 중학교 때였습니다. 그 당시 저의 꿈은 사학자였습니다. 우연히 '인디아나 존스'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의 활약상과 모험담이 너무 재밌어 보였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인생을 산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인디아나 존스처럼 고고학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 그렇게 재미없고 따분하던 국사와 세계사 과목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수업 시간이 기다려지고 예습, 복습도 하게 되었고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만으로도 성적이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전 역사 과목을 많이 좋아합니다.

이러한 저의 꿈은 대학 입시라는 현실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문과를 가면 대학 가기가 힘들고 문과대는 취직도 힘들다는 주위 분들의 만류에 결국 이과로 진로를 정하면서 그 꿈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후에 저는 조경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고 꿈에도 그리던 대학 생활을 맞았습니다. 원하던 공부가 아닌 점수에 맞춰 간 학교 생활은 재미도 없고 고등학교때 꿈꾸던 대학 생활의 낭만도 없었습니다.
기계처럼 학교 다니고 술 마시고 노는 것도 지겨워질 무렵 이렇게 사느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교 2학년때 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영화 공부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2학기 때부터 수능 공부를 시작했는데 사실 공부는 안하고 놀기에 정신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봤는데 그해부터 시험이 쉽게 출제되어 저도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사실 점수가 오른게 아니라 작년에 비해 평균점이 올라간 거였는데 조금만 노력하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휴학하고 입시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좋았는데 영화학과 평균점이 너무 높았습니다. 또 제가 너무 높은 학교만 지원한 결과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시 학교에 복학하게 되었구 1년후 2학년을 마치고 군에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정말 후회스러웠던게 공부한다고 했을 때 좀 더 열심히 노력하지 못했던 점이었습니다. 나중에 조금 편한 시기가 오면 다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매우 설레이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주 우연히 산불을 끄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소방차가 올라가지 못해 대원들이 호스를 짊어 메고 산까지 올라가서 산불을 진압하고 있었는데 비탈길이고 나무가 많아서 진압하는데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한참을 불과 씨름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사진을 찍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정훈 병과에서 나온 장교분 이었는데 취재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사진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불 끄는데는 관심이 없고 그 분이 하시는 행동 하나 하나에 시선이 모아졌습니다.
그 날 이후 전 다시 꿈을 세웠고 영화가 아닌 사진이라는 매체를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사회에 나와 입시 학원을 다니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 저보다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려니 매우 힘이 들었습니다.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다시 새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후 전 제가 원하는 사진학과에 입학 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대학을 다닐 때 느낄 수 없었던 학교 생활의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저의 꿈은 종군기자입니다. 전 전쟁이라는 것이 없어 저의 꿈이 실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서 제가 종군기자가 될 수 없는 평화로운 시대가 오면 저는 세계 각국의 오지들과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곳을 돌며 그 곳의 실상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 곳에서 제가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도움의 손길을 구할 수 있다면 그 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돈도 많이 벌지 못하겠지만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성취감이나 만족감, 보람 같은 것들이 더욱 더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사진과에 입학하게 된 것으로 저의 꿈이 성취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계단 하나를 올라섰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계단을 올라서기 위해서 어떠한 것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지 지금부터 다시 냉정하게 돌아보려 합니다.
저는 지금 매우 행복합니다.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 신이 나는지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많이 늦게 시작했지만 늦었던 만큼 더 열심히 뛰다 보면 언젠가는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소리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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