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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스크랩] 보성- 곡성

멀리 가는 향기 2008. 4. 24. 22:35

어제 밤 화순온천에서 몸을 풀고

아침은 사평에서 올갱이탕으로 해장을 했다.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의 사평역은 실제는 없다고 한다.

남평역이라는 간이역이 있을 뿐..

 

                 막차는 좀처럼 오지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

 

 

 

남도의 논배미마다 자운영이 한창이다.

논두럭 들판의 나뭇가지에 검은 비닐들이 까마귀처럼 올라 앉아 봄바람을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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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차밭.

요즘 햇차 수확이 한창이고 차밭을 찾는 상춘객 발길도 줄을 지었다.

 

 

 

 

 

연두빛은 봄에 가장 빛난다.

다랭이 밭의 연둣빛 물결.

 

연두빛 싱그러운 싯귀들이 저들의 가슴마다 일렁거릴진저.

 

 

 

 

소설가 한승원 선생의 <해산 토굴>.

"당신의 출입이 저의 글쓰기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발길이 선생의 귀한 시간을 축내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선생의 집 마당엔 철쭉이 한창이다.

 

 

마당에서 내려다 본 마을 전경.

선생의 작업실 아래 땅에 <달을 긷는 집>이라는 사숙겸 문학관을 짓는다 했다.

당신의 문학관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노년을 보낼 꿈을 꾸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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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주변의 지형을 설명하시며 마당에 자궁 모양의 연못을 파 놓으신 까닭을 들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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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이 덕그셨다는 녹차를 끓여주신 선생님은

소설은 주인공들과 함께 쓰셨다한다.

사모님께서 갯벌에 나가 힘들게 캔 바지락을  선생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내줄 때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하셨다.

평생 당신 수발로 늙은 아내의 건강을 염려하시는 선생의 모습에서

지아비다운 면모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제자가 러시아 여행 때 찍어온 사진을 바라보며 춘정을 느끼신다고.

 

 

 

동시인 손동연의 중학교 은사이신 선생님은

 동연이가 백일장에서 번번히 떨어지는 이유는  

시를 너무 잘 써서 누가 써준 줄 위심을 받은 탓이라며 제자 자랑을 하셨다.

 

 

선생님 단골 식당에서 자연산 횟감을 설명하시는 중

 

 

바지락 회 비빔밥을 즐겨드시는 선생님 덕에

싱싱한 회와 바지락 비빔밥 별미를  맛 보았다.

 

 

 

 

 

다음 행선지는 곡성 도깨비 마을.

동화작가 김성범은 도깨비 마을 촌장이다.

삼육학교 강연 하던 날 계룡문고 이 사장 소개로 알게 되었다.

 자주 만나거나 전화 통화도 못하는 처지지만 스스럼없이 대할 수있는 건

그가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라는  동질감 때문이다.

나보다 10년 손아래인 그가 손재주가 많은데다 큰 꿈을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

 더 좋아졌다.

 

 

마당 곳곳에 세워놓은 시비.

김종상 선생님 시비 옆에선 이창건 시인

 

 

집필실 창문으로 내다 본 전경.

산 속에 묻혀 도깨비를 빚고 조각을 하며 글을 쓰는 산적 같은 사내가,

마당에 핀 작은 아기별꽃에 눈맞추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속으로 웃었다. 

 

풀밭 한 쪽에
오소소 모여 핀
별꽃들
살살 부는 바람에
꺄르르 꺄르르
웃어댄다.

바람이
무슨 말을 했기에,
나도 귀 기울인다.
귓바퀴 타고
돌돌
들어온 바람이
쉬~잇!

 

 

그의 작업실 외벽을 치장한  흙으로 빚은 조각과 도깨비들

 

 

 

우리 도깨비의 형상을 정형화 시키는 작업을 통해 고대사의 정체성도 찾고 싶다는 그.

도깨비를 향한 그의 애정과 포부를 들었다.

 

 

 

이창건 시인의<풀씨를 위해>에서 얻은 영감으로 빚은 오브제를 선물 받은 이 시인.

 

내가 첫번째 인형전을 열 때  <달님은 알지요>의 테라코타를 싣고 파주까지 달려와서

나를 감동시킨 적도 있다.

그때 찬조 출연 시킨 도깨비를 택배로 돌려 보냈는데 파손이 되었다 해서 얼마나 미안했던지.

아무쪼록 그가 도깨비마을 촌장이 되어 어린이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키울 수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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