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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스크랩] 아이를 보면 엄마가 보인다

멀리 가는 향기 2010. 12. 23. 19:16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직업상 인물관찰을 잘 한다.

아이들과 엄마들은 더 특별하게....

 

인천 공항 면세 구역을 지나 탑승구 앞에 앉아 있을 때.

다섯살 된 사내 아이가 일학년 짜리 제 누나 슬립퍼 한짝을 뺏어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이를 뛰어 다니며 나 잡아봐라를 하고 있었다.

다섯살 과 여덟살짜리 두 아이가 괴성을 지르며 뛰어 다니는 동안

그 애들 엄마는 면세점에서 산 물건들을 꺼내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필 그 아이들 (시누와 올케가 동반한 네명의 개구쟁이들) 이 두 줄 앞 쪽에 앉았다.

시누 올케가 수다를 떠는 동안

네명의 아이들은 담요를  뒤집어 쓰고 벗어 던지며 신나게 떠들었다.

 

견디다 못한 내가  손가락을 입술에 데고 쉿! 하고 주의를 주었다.

다섯살 짜리 머스매가  손가락으로  오케이 싸인을 만들며

에쓰 오케 했다.

그러고도 안하무인  비행기 통로를 기어다니며 까불었다.

내 앞의 젊은 여자와 그 옆의 처녀가 주먹을 을러매도 소용없었고.

그애들 엄마는  조용히 해. 비행기 밖으로 집어던진다!

말로만....

 

 




내 뒷자리 옆 좌석에 일학년 네살 사내 아이 둘을 데리고 탄 젊은 부부가 있었다.

앞에서 난리 굿을 하거나 말거나  한자 연습 하는 꼬마가 신통했다.

그 옆의 꼬마 동생도  퍼즐을 맞추느라  정신집중이고.

 

"한자 공부 하니?'

"지금 학교에서 공부 시간 이잖아요."

아이고 신통방통해라.

얼마있다가 그애 엄마가 나즉나즉 동화책을 읽어주고

두 형제를 데리고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배려와 양보에 대해서 묻고 있었다.

 

아이들의 행동거지를 보면 엄마가 보인다.

문제 학생 뒤에는 반드시 문제 엄마가 있다.

 

어제 열차 안에서도 여섯살된 여자 아이가

오래오래오래 대-한민국을 외쳐 대는데도

그애 엄마는 여동생과 수다를 떠느라 내버려두었다.

 

지나가던  승무원이 주의를 주었는데 마이동풍이다.

공공장소에서 목소리를 낮추어야 하는 걸 왜 안가르칠까?

요즘 엄마들 목소리가 너무 크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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