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눈 뜨자마자 마당으로 나가신다.
꽃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도 하고 물도 주고
그럴때의 어머니 얼굴은 평온하기 그지 없다 .
나는 어머니 기분이 않 좋은 것 같으면 구파발 꽃시장으로 모시고 간다.
어머니 좋아 하시는 꽃 을 사드리면 금새 풀어지신다.
어머니가 마당에서 말하셨다.
"야야, 작약이 활짝 웃었다."
달려나가보니 정말!
어머니가 애지중지 키우는 비단동자.
요놈은 얼마나 까탈스러운지 비위를 잘 맞춰줘야한다.
마가렛을 볼 때면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생각난다.
마가렛 한 다발과 계란 한꾸러미를 사들고
어머니 병문안을 오셨을 때 어찌나 부끄러웠던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황철쭉
아이리스를 색깔 별로 모아 심었는데 감나무 그늘이지면서
신통찮다.
꽃에 관심이 없는 우리 남편이
이꽃 이름이 뭐야하고 물었다.
스노우볼. 불두화
마당에 봄꽃들이 수없이 피고 졌는데
나는 일이 치여 사느라 꽃놀이도 못했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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