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잘랐다.
"왜 잘랐어요. 긴 머리가 우아하게 잘 어울렸는데"
"괜찮아. 머리 카락은 날마다 자라."
여자들은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어도 안 어울릴까봐 결정 못하고 날마다 고민한다.
안 어울리면 어울리게 만들면 되지^^
사실 자고 일어나면 파마 머리가 봉두 난발이다. ^^
외출할 때는 모자를 쓰거나 헤어밴드를 한다.
보는이 마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있었다. 머리카락을 날개본부에 기증한 것이다.
소아 혈액암 환아들의 가발 만들어주는 켐페인에 동참 한 것.
우리 남편은 혈액암 병동에서 투병생활을 했었다.
백혈병은 어린애들만 걸리는줄 아는데 어른들이 더 많이 발병한다.
치료비도 엄청 나지만 환자가 겪는 고통은 이루 말 할 수없다.
병원 원내 방송에서 "코드 불루, 어네스트 00병동"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나는 소름이 돋았었다. 결국 남편도 방송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항암치료로 입안이 헌 남편이 음식을 넘기지 못해
혈액수치가 뚝뚝 떨어져서 혈소판과 전혈을 수혈 받았다.
그런데 백혈구 수혈까지 받는지경이 되면 여간 힘든게 아니다.
백혈구 수혈은 참 까다롭고 복잡하다.
친족 이외의 A형 헌혈자가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고 합격 판정이 나면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백혈구를 하루 동안 증가 시킨 다음 헌혈을 해야한다.
대부분 헌혈자들이 문진과정에서 탈락을 하는지라
건장한 청년이라야 성분 헌혈을 할 수 있다.
우리 남편 드라큐라 백작도 남의 피를 수백만원어치 먹고 위험한 고비를 수차레 넘겼다.
그때 우리 아들 해병대 후임과 동기들이 헌혈증을 250여장 보내왔었다.
나는 그 일을 잊지못하겠다.
그래서 머리카락이라도 기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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