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여행의 추억

166호 영국4일차

멀리 가는 향기 2011. 6. 30. 22:29

                                                      

"이모, 자꾸 쇳덩이 쇳덩이 하면 더 힘드니까 깃털같다고 해요."

"전에는 핸드백도 무거워서 다른 남자에게 들어달라고 했어."

"그 남자 오해 했겠다. 자기가 좋아서 그런 줄 알고.ㅋㅋㅋ"

"우리 조선생이 짐을 잘 들어줄 것 같아서 결혼 했다니까."

이 말 끝에 우리는 '쇳덩이' 라 놀리던 것을 '올리브'로 바꿨다.

아 ,제발 어디선가 브루터스라도 나타나서 그녀를 안고 다녔으면...

 

 

 

 

보네스 선착장 가기전에 시내 상점가 부터 갔다. 전날 봐 둔 가게가 있었기 때문이다

<save the children>

 

매장의 봉사자들은 나이든 할머니들이었다.

재빠르게 휘;익 둘러보고나서 <노르망디 레이스 도일리세트> 찾아내고 ,

오스트리아산 양모자켓을 건졌다. 36사이즈라  반코트 기장이지만 입고다니다 어머니 드리면 되겠다. 

무엇보다 가볍고 따뜻한데 가격도  착해서 8파운드다.

'올리브'는 프라다 비스무리한 UK검정 자켓을 고르고 4파운드를 냈다.

올리브는 검정 자켓속에 후드 달린 방수점퍼를 입고  스웨터 입고 또.... 7겹 껴입고 다녔다.

"어이, 김코디. 오늘 의상 좀 봐 줘." 해놓고는

골라 준대로 안 입고 날마 똑같이 중무장을 하고 다닌다.

 

 

 

 

어제 베아트릭스 어트렉션에서 시간에 쫒겨 <피터래빗가든>을 못 봤다.

선착장 가는 길에 들러 사정을 하니까 흔쾌히 들어가서 보라 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림없다.

 

 

 

,피터래빗 가든.을 꾸민이는  골든메달을 수상한 가드너인데  리차드 루카스라 했다.

 

오밀조밀.....

 

 

 

 

유람선을 타고와서 내린 선착장 주변도 경관이 빼어나지만  

페리하우스에서 버스를 타고  니어소리 가는 길은 와우!더구나 우리 세 사람만 타고 드라이브를 했다.

 

 

 

 

정류장에 내려면 마을의 정경들이 달력 속 그림같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고

 

 

 

좁은 꽃길을 따라 힐탑으로 걸어들어간다.영국의 집들은 일본집처럼 규모가 작고 아기자기하다.

욕심내지 않고 소박하게 지은 것도 마음에 든다.

 

 

 

베아트릭스 포터가 <피터래빗>의 성공으로 힐탑 농장을 구입한 건 1905년이었다. 

이때부터 세상을 떠나기전까지 40년간 제2의 고향을 가꾸기 시작한다.

인근의 토지들이 골프장으로 개발되는 것을 반대해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4000 에이커의 땅을 소유하게 된다.

말년에는 농부로 살면서 지역 농업문화를 보존하는데 앞장섰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윌리엄 힐리스 부인입니다. 잉글랜드 북부에 있는 집은  그림책에서 보신  산과 호수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편은 변호사이고 슬하에 자식은 없습니다.힐리스 부인은 60세입니다."

1925년 미국  독자들을 위한 그녀의 소갯말이다. 

집안에는 유물들을 보존하기 위해 전깃불을 켜 놓지 않고 자연 채광만 허용한다.

사진도 물론 찍지 못한다.아쉽지만 도록으로 대신 하면 된다.

 

 

창고 건물 지붕엔  이끼가 100여년의 세월의 풍상을 말해준다.

그녀는 자기가 살던 18세기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을 했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우편함과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명소들을 차례로 둘러본다음.

혹스헤드로

 

 

 

베아트릭스 포터 갤러리는 그녀 남편의 변호사 사무실 건물.이곳도 기증을 했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교회. 이곳 베치에서 내려다 보는 정경도 참 곱다.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닭고기 샐러드를 넣은 호밀빵 샐러드.  

 (일회용품 용기들을 버리지 않고 찬그릇으로 썼다.)                                                      

 올리브가 경주서 들고온 메실 엑기스를 생수에 타서  마셨다.

 

 

 

                                                              

 

 

                                                                               

혹스헤드의 워즈워드가 다닌 학교



                                                                                       

 

                                                                                                        - 

시간이 없어 내부관람은 못했다



                                                                           

 

 

나는 수많은 선율이 뒤섞여 울리는 것을 듣노라.                                                                             

호젓한 숲속에 앉아 있으면
기쁨의 생각이 슬픈 생각을 마음으로부터 옮기며

달콤한 감정에 젖는다.

 푸른 나무 그늘 속 앵초 덤불사이로
  협죽도 송이들이 길게 늘어져
  모든 꽃마다 숨 쉬는  대지를 느끼고 있다고
 나는 믿었다.

-

워즈워드 가족 묘지

 

워즈워드의 생가가 있는 엠블사이드로 향하면 풍경은 확 돌변한다.

낮은 구릉이 있는 목초지들이 이때부터 계곡과 산이 있는 빼어난 경관이 펼쳐진다.

 

 

 

 

우드스트리트의 한 모퉁이에 해가 떠오르면개똥지바퀴는 하늘로 날아 오르고
불쌍한 수산이 지나가네, 3년 전 처럼
고요한 아침에 새의 노래를 들으며
마치 혼이 나간 사람처럼

그녀는 보네
웅장한 산과 멋진 나무들,
밝게 빛나는 비행 구름과
칩사이드 골짜기를 흐르는 강,
가끔 들통 들고 내려 가던
골짜기 한 가운데의 방목장
그리고 비둘기 둥지처럼 작지만
사랑스런 세상에서 유일한 그녀의 집을
그녀는 꿈꾸듯 미소짓네
그러나 그는 떠났네
안개와 강, 언덕 그리고 그늘 속으로
강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을 것이고
언덕을 오를 일도 없으리
세상은 빛을 잃었네.

 

워즈워드의 집 뒷문으로 나와 뒷산으로 오르면 마을의 경관이 내려다보이는데 마을을 휘돌아 강이 흐른다.

이곳에서 시인은 최신식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을 지쳤다고 한다.

 

뒷동산에 오른 우리는 자연경관이 그를 위대한 시인으로 만들었구나 하고 탄복했다.

 

 

 

박물관으로 가려고 서둘러 나오는데 일본 여성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내 모자를 가리키더니 "스고이! 스고이! 난리가 났다.

결국 일본인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모자 산 가게를 일러주었다.

 

버스에서 내려 워즈워드 생가가는 길을 찾다가 이쁜 가게를 발견했었다.

가게에서 눈에 띄는 보라색 모자를 써보는데 ,주인 여자가 분홍색 모자도 써보라고 권했다.

이때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부부가 유심히 보고는 잘 어울린다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 할머니 내게로 다가와서 모자가 잘 어울린다고 칭찬을 하더니 자기도 사고 싶단다.

그런데 딱 한 개 뿐이라  그 할머니는 무척 아쉬워 했었다.

 

이 모자 때문에 나는 사람들의 시선 집중이 되었고 인사를 많이 받았다.

 

이집

<진저 브레드> 맛이 기막하다해서 찾아왔건만 문을 닫아삐맀다.

아름이는 서운해서 문을 잡아당기고 두드려보았지만...

 

버스정류장으로가다 만난 간판 무지 궁금했다.

 

 

 

 

 

5시30분이면 칼퇴근을 하는지라 스토리텔링을 어찌하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이 다음에 나도 예쁘게 꾸민 정원에서 아이들 모아 놓고 동화를 들려줄 생각인데...

 

 

 

 

버스타고 나오다 아름이가 우연히 워즈워드가 말년을 보낸 집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집엔 후손들이 살고있어 일반 공개는 안된다고 했다.

 

아아아  구경한 번 잘 했다.오늘은 여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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