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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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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184호 멀리가는 향기 -1일차

멀리 가는 향기 2011. 8. 10. 09:31

 2011, 7월 29일 <멀리가는 향기> 봉사팀은 청소년 13명 어른 8명 도합 21명이  몽골행 비행기를 탔다.

 

                               오후 4시경 징기스칸 공항에 도착,

 

 

 

 

울란바토르 시내 백화점 서점에서 종합학교에 기증할 도서를 구입하고

 

                                

                               징기스 후레 캠프 도착.

 본부에 모여 주의 사항과 공지 사항 듣고 각자 몽골 이름을 짓고 조별로 게르에서 취침.

 

              2011.7월 30일 토요일

아침에 게르 문을 열면 멀리 자작나무 숲이 한 눈에 들어온다.

 

 

중3 탁유진과 박한나는  엄마들이 초등부터 단짝 친구라  대를 물려 단짝 친구가 되었다.

이른 아침 산에 올라 장기자랑 시간에 선보일 노래 연습에 열심이었다.

 

캠프식당에 들어서면 징기스칸 군대 장군들이 사용하는 갑옷이며 무기들이 전시 되었다.

 

 

봉사팀의 막내 서현이(5학년)는 서울내기의 표본이다

식당 한 켠에 눈을 내리 깔고 앉아 새촘하게 말했다. 

"서양 음식은 느끼해서 싫어요."

 

 

 "음식에 대한 편견을 가지면 평생 고생한다. 

  여행을 할 때는 그 나라 음식을 맛 봐야 그 나라 문화를 알 수 있는 거야.

  마유주가 장에 좋으니까 한 모금이라도 마셔 봐."

  다소 강압적인 내 말에 서현이가 코를 막고 마유주를 마셨다.

 

                                                                

눈 질끈 감고 한 모금 들이키다 그만  토 할 것 같았는지 눈물이 핑 돌았다.

  "아이고 우리 서현이 장하다."

 선생님들이 안아주고 어르고 사탕을 물려주었는데도 눈물을 찍어낸다.

 

                                                          

가이드 사라 언니가 밖으로 데리고 나가 엠피쓰리로 음악을 들려주고 달랬다.

 

 

  알탕불록 가는 길이 움푹 파여 버스 몸체가 바닥에 닿아 버렸다.

   자갈을 주워다 길 바닥을 채우고 무사히 통과

 

 

"저기 인형이 있어요!"

     모래 벌판에 버려져있던  벌거숭이 인형을 고이 모셔왔다.

<꿈꾸는 인형의집>의 새 식구가 된 이 녀석이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낼지 나도 궁금하다.

 

 

 

                                                

군청 앞에 '희망의 샘 2호'마을 공동 우물을 파기로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땅 파기 작업을 못했다.

  우물 대신 가로등을 설치 해달라는 요청에 가로등 6개를 설치 하기로 했다.

 

 

앞에선 사람이 삽으로 흙을 덮으면 뒤에 선 사람이  발로 꼭꼭 다지고.

 

 

                                                           

암흑천지 였던 군청 앞 주 도로를 가로등이 훤히 밝혀줄 것이다.

 

 

양고기 칼국수,

서현이가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언니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는 덩달아 먹었다.

 

 

 

유진이와 한나는 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걱정이 없을 거다.

무슨 일이든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유진이는 한창 메이커 옷을 탐낼 나이에 엄마 몸빼 바지를 입고 신났다.

양고기 칼국수를 두 그릇이나 뚝딱  해치웠다.

코카콜라 컵에 담긴 마유주도 벌컥벌컥.

 

 

 

보트처럼 만든 빵에 치즈를 얹으면 명절 음식이 된다.

단맛 없이 담백한 빵맛에  반해 "이따 숙소에서 먹어야지."

 

 

 

두번 째 봉사는 샘가에 징검돌 박기.

나뭇가지에 푸른 천을 둘러 놓은 곳은 신성한 곳이라는 표식.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의 발원지이다.

우리 생각엔 바닥의 부유물 걷어내고 왕자갈과 모래를 깔고

샘 가장자리와 바닥에 돌을 박아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주변에 돌계단을 만들어 놓겠구만.

가축들이 다친다고 한사코 마다한다.

마을사람들이 저 물을 떠다 먹고 가축들도 함께 마신단다.

 

 

 

샘가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앉아  회의도 하고 놀 나무 탁자를 만들어 준다니까

겨울에 땔감으로 뜯어간다고  세멘불럭으로 저리 만들었다.

 

 

   환경지킴이 아저씨가 징검돌 놓는 방법을 시연을 하고

 

 

 우리 아이들이 돌을 주워다 깔았다.

 

 

공부만 했지 험한 일을 해 봤나. 물집이 잡혔다고 울상.

 그런 상처는 새발의 피다.

 앞으로 살다보면 가슴에 피 멍 드는 일은 다반사인데.....

 

 

알탕불록의 지명은 황금샘이다.

이런 발원지 샘이 여섯 군데가 된다고

 

 

 

                                                    

좁은 운동장만 보던 아이들이 너른 초원을 보고 신났다.

                                                         

 

 

 

공중부양 사진을 찍는다고 팔짝팔짝

 

 

"잘 나왔어요? 다시 뛸까요?"

사진작가 최영숙 선생을 웃기는 아이들

        

 

 

초원의 메뚜기처럼 뛰는 아이들을 바라 보는 것으로도 행복하다.

내가 아이들 데리고 해외 봉사 간다니까 주변에서 반대를 했다.

만약에 아이들 사고라도 나면 그 돌팔매를 어찌 감당할거냐고

 공항에서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너희는대한민국 외교관이다.  개인 행동했다가 국제미아가 되는 수 있다."                 

 

                                                      

행복이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 마음 속에서 온다.

 

                                                        

 

                                                              

마을 문예회관에서 종합 학교 학생들이 축하 공연을 했다.

 구경하던 꼬맹이도 덩달아 춤을 추고....

 

 

몽골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고등학생들

 

 

 

 중간중간 우리 아이들의 장기 자랑이 어어졌다.

밧데리 찾느라 사진을 못 찍었는데,

                                               

 

막내 서현이가 춤을 출 때  몽골아이들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서현이는 걸그룹같은 인기를 누렸고 나중에 선물을 가지고  찾아온 아이도 있었다.

 

 

 

몽골 최고의 동화작가 다시돈덕 선생님의 강연

6학년 이지원이 몽골에 오기 전날 영어 학원에서 다시 돈덕 선생님의 동화를 공부했단다.

그 다시 돈덕 선생님이 맞냐고 묻고는 짱 신났다.

 

 

 

공연장 한쪽에서 김밥, 떡볶이, 파전 등 한국 음식을 지지고 볶고..

 

 

마유주 마시고 화장실 다녀오던 아무개가 주워 온 우박덩이.

 

 

      공연 끝내고 한국 음 판을 벌였다.

 

 

    매운  한국음식 맛 좀 보자.

 

 

    희한한 맛일 세.  자꾸 손이 가네.

 

 

몽골 제기 한국 제기 대항.

 

 

 

 

캠프로 돌아오는길에 작년에 만든 <희망의 샘 1호>우물을  살펴보러 갔다.

우물에 물이 말랐기에 바닥을 더 파야겠다 걱정을 했더니 조금 있으면 물이 차오를 시기란다.

 

 

 

 나무를 심었던 곳에 감자를 심었는데 감자싹을 양들이 다 뜯어 먹었다고.

우리가 심은 묘목은 다른 곳에 옮겨서 비타민 나무와 함께 심어 특별관리를 한단다.

 

                                                               

 

                                                               

다시돈덕 선생님을 배웅하는 사이  유진이가 동물의 뼈다귀를 채집했다.

유진이 엄마가 웬 벼다귀를 가졌왔냐고 놀랄텐디... ^^

 

 

피 끓는 청춘은 어쩔 수 없다.

초저녁 쌀쌀한 날씨에도 몽골 손님들과 어울려  공놀이를 하느라  히낙낙

은하수 구경 핑계대고 밤새고 놀려는 것을  게르 안으로 붙잡아 넣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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