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스웨터를 입었다.
자동차도 알록달록 고운 스웨터를 입고
가로등 마저....따뜻한 겨울을 맞이했다.
어린 시절 뜨게질은 김장처럼 연례행사였고 월동채비였다.
어머니는 우리 오남매의 겨울 옷을 위해 밤늦도록 뜨게질을 하시곤 했다.
나는 어머니를 도와 난로에 올려 놓은 주전자 주둥이로 헌 실을 통과 시켜 곧게 펴는 일을 했다.
장난이 심한 남동생들의 스웨터는 팔꿈치가 나달나달 해지곤 했는데
어머니는 헌 스웨터를 푼 실과 새실을 섞어 뜨셨다.
그러다 보니 형제들의 옷은 알록 달록이 줄무늬 옷
나는 그 줄무늬 옷이 촌스럽다고 입지 않았다.
어머니는 "멋 부리다가 얼어죽는다'고 야단야단 하셨고
나는 벌벌 떨면서도 맘에 안드는 옷은 입지 않았다.
어릴 적 그토록 싫어하던 줄무늬 알록달록이 토시를 내 손으로 떠서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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