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사람 하이라츠씨는 재작년 11월에 우리 동네로 이주했다.
동생 사업파트너라 우리 가족이 그들의 한국생활을 도와주고 있다.
설명절, 추석 명절을 우리 집에 와서 경험했다.
그 집 아이들 (큰 아들은 말레이시아에서 대학에 다니고),아미레(중1)네일라(6학년)는 인터넷으로 절하는 법을
배워 와서 어머니께 새배를 했었다.
그동안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고 ,네일라는 엄마 통역으로 늘 붙어다닌다.
아이들 엄마 굴라즈가 샤브샤브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해서
지난 크리스마스날 우리 집에서 샤브샤브를 만들었다.
굴라즈와 네일라를 데리고 재래시장에 가서 장을 봐다 함께 준비를 하고 ,
방학이라 집에 온 큰 아들도 합세해서 식사를했다.
년말에는 굴라즈가 카자흐스탄식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해서 그 집에 모였다.
카자흐스탄은 가부장제다.
어머니가 음식을 하면 아이들이 나서서 거든다.
음식 써빙을 하던 큰 아들만 아버지 곁에서 식사하고 다른 아이들은 어머니와 따로 먹는다.
-네일라가 만든 크리스마스트리
3개국어를 하는 네일라는 8등신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뜨게질에 흥미를 보이기에 시장에서 장보던 날 털실로 목도리 뜨는 법을 가르쳤다.
하이라츠씨가 자신의 고향을 소개 하고 있다.
그곳에 굴라즈가 운영하는 캠프가 있는데 유럽 사람들이 즐겨 찻는단다.
바위에는 오래된 암각화들이 새겨져있다한다.
몽골과 접경 지역이라 아이들데리고 봉사활동 갈 때 한번 가봤으면 싶은 곳인데.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고 이동하는데라 비용이 많이 든다.
식사를 마친 남동생 동네 친구들이 가고 , 하이라츠씨 이종 동생이 왔다.
그는 원광대에 파견근무 나온 외과의사다.
(하아라츠씨는 전직 한의사 출신이고 굴라즈는 산부인과 의사 였다.)
그는 한국에 온지 3개월 밖에 안됬다는데 한국어를 잘 했다.
하이라츠씨가 동생을 데리고 상황극을 하면서 한국어 구사를 하는데 깜짝 놀랐다.
그는 겨울에만 한국어 머물렀는데 언제 배웠는지 발음도 정확했다.
하이라츠씨가 이종동생이 머리도 코도 시굴사과같이 촌스럽다 해서
폭소가 터졌다.
우리 앞에선 영어로 했는데 한국말로 웃기기까지 했다.
다음날, 해가 바뀌어 아이들 데리고 큰집에 갔다.
시가 형제들이 아이들의 세배를 받는데 손주들의 재롱 때문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랫층이 비었다 해서 아이들은 태권도도 하고 마음 놓고 뛰어 놀았다.
층간 소음 때문에 형님 내외분은 손주를 돌봐주지 못하신다.
아이들이 집에서도 뛰어놀지 못하는 세상이다.
저녁에 아름이 내외가 놀라와서 호주에 있는 조카와 영상 통화를 했다.
어머니는 손주 보고싶어 눈이 짓무를 정도라 셨는데 모처럼 함박 웃음을 웃으셨다.
올해도 아무 사고 없이 웃을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소문만복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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