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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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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273호 집안 가득 꽃을 불러들이다

멀리 가는 향기 2012. 4. 16. 15:36

 

 

영국의 부유층들이 모여 사는  써리 지역의 1840년대 농가주택.

서리에는 영국 왕립 원예협회 본부(RHS)인 '위슬리 가든'이 있다.

RHS는 식물, 가든 녹색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자선단체이다.

이곳에서  세계적인 원예박람회 '첼시플라워 쇼'와 '햄튼코트 플라워 쇼'를 주관한다.

 

도시 곳곳에 식물원과 정원이 있을 정도로 꽃을 사랑하는 영국인.

영국인들의 가정교육이 가드닝으로 시작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정원의 꽃을 심고 가꾸면서 자연친화적인 인간으로 자라게 된다.

영국인들의  인테리어를 엿보시면 그들이 얼마나 꽃을 사랑하는지 알게 됩니다.

 

 

검정색 재킷 위의 빨강 꽃 코사지, 흰색 니트 위의 연보라빛 스카프….

장신구 한 점으로 패션을  완성시킨다는 것을  여인들은 알고 있다.

인테리어의 꽃무늬가 딱 그렇다.

 

집안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꽃무늬만한 패턴이 없다.

침장, 소파, 쿠션, 액자, 접시 등 집안에 들여온 꽃무늬에 어느 여인이 설레지 않을까.

(신혼 여행지 괌의 호텔 객실 인테리어를 로라애슐리 풍 플라워 패턴으로 꾸민 객실이 가장  
 인기가 있단다)

책을 읽다 정원의 꽃들과 눈맞춤 할 수 있는 높이의 창호.

 

 

 주인장의 침실 포인트  벽은  커튼과 같은 플라워 페브릭이다.

 

 

이 집에서 가장 햇살 바른 방은 아이 방이다.

빈 액자 프레임에 걸쳐 놓은 봉제 인형과 가랜드가 사랑스럽다.

나도 자투리 천을 이용해서  가랜드를  세 개 만들어 두었다. 이 담에 손주 방 벽 장식으로 선물 하려고

 

 

이 집 주방 싱크의 상부장과 하부장은 투 톤이다.

 요리를 하는 동안 절로 콧노래가 나올 듯....

 

 

 

 

손님 방 무지 린넨 침대보는 레이스와  꽃장식 만으로도 고급스런 느낌이 물씬

 

 현관의 코지코너. 아흐...... 꽃 코사지 달린 저 모자들. 낡은 듯 빛바랜 저 색감의 조화.

 

 

꽃을 사랑하는 안주인의 면모를 엿 볼수있느느 온실  한쪽 벽면의 바구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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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영국인들의 국민 브랜드 '로라 애슐리' 신화는 어찌 창조 도;었는지 이바구 해야한다.

英 국민 브랜드 '로라 애슐리'
      '오드리 헵번 스카프'로 유명

 

 

모든 것은 부엌의 작은 탁자에서 시작됐다.

 1953년 4년차 주부 로라 애슐리는 탁자 위의 천 조각을 살펴보고 있었다.

 

작가 지망생이던 남편 버나드는 "당신이 돈을 좀 벌어보라"고 했다.

평범한 가정주부 로라 애슐리는  "천에 꽃무늬를 찍어서 팔면 인기가 있겠어."  생각했다.

당장 실크스크린 기계를 한 대 샀다.

그 기계에서 로라가 고안한 꽃무늬 스카프가 찍혀 나왔다.

어렵게 접촉한 백화점 구매담당을 설득해 120점을 납품했다. 2시간 만에 다 팔렸다.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같은 스타일의 스카프를 매고 나왔다.

매출이 2배로 불었다.

집이 있던 런던의 핌리코에서 디자인 일을 시작하자 그녀 남편은 펜을 집어던지고 돕기 시작했다.

이것이 영국 홈스타일링 국민 브랜드 '로라 애슐리'의 시작이었다.

남편인 버나드 애슐리는 기술적·재정적인 부분을 맡고,

로라는  꽃무늬·프릴·레이스로 장식한 의류를 디자인했다.

처음에 견직물을 소재로 하여 플레이스매트(테이블매트)와 스카프를 디자인했으며

나중에는 드레스, 커튼, 장식용 액세서리, 벽지, 가구,타일에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로라 애슐리는 영국의 전통과 고집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세상이 변해도 변치 않는 여성성과 편안함을 추구한다.

로라 애슐리는 자체 기록보관소를 영국 내 두 곳에 두었다. 모든 패턴은 컴퓨터에 입력된다.

디자이너들은 57년간 축적된 자료를 언제든 검색해볼 수 있다.

보관소에는  50년 전 테이블보와 40년 전 면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이 있었다.

 수십년 된 그릇 파편도 간직돼 있다. 손바닥만 한 곷무늬 천조각도 보관한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없는 편안함을 선사할 소중한 한 조각이라고 믿기 때문.

 

유행은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기록하고 보관하는 것이 곧 미래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거를 찾는 소비자는 언제나 있게 마련"이라며 "우리는 향수(鄕愁)와 꿈을 판다"고 했다.

로라 애슐리의  꽃무늬 패턴은 잔잔하되 복고 본능을 건드리는 강력한 무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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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애슐리 매장에 들어서면 '여자라서 행복해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작은 주방 장갑부터 가구까지 온통 꽃무늬다.

꽃무늬 패턴은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선물이자  영원한 클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