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민 브랜드 '로라 애슐리'
'오드리 헵번 스카프'로 유명
모든 것은 부엌의 작은 탁자에서 시작됐다.
1953년 4년차 주부 로라 애슐리는 탁자 위의 천 조각을 살펴보고 있었다.
작가 지망생이던 남편 버나드는 "당신이 돈을 좀 벌어보라"고 했다.
평범한 가정주부 로라 애슐리는 "천에 꽃무늬를 찍어서 팔면 인기가 있겠어." 생각했다.
당장 실크스크린 기계를 한 대 샀다.
그 기계에서 로라가 고안한 꽃무늬 스카프가 찍혀 나왔다.
어렵게 접촉한 백화점 구매담당을 설득해 120점을 납품했다. 2시간 만에 다 팔렸다.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같은 스타일의 스카프를 매고 나왔다.
매출이 2배로 불었다.
집이 있던 런던의 핌리코에서 디자인 일을 시작하자 그녀 남편은 펜을 집어던지고 돕기 시작했다.
이것이 영국 홈스타일링 국민 브랜드 '로라 애슐리'의 시작이었다.
남편인 버나드 애슐리는 기술적·재정적인 부분을 맡고,
로라는 꽃무늬·프릴·레이스로 장식한 의류를 디자인했다.
처음에 견직물을 소재로 하여 플레이스매트(테이블매트)와 스카프를 디자인했으며
나중에는 드레스, 커튼, 장식용 액세서리, 벽지, 가구,타일에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로라 애슐리는 영국의 전통과 고집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세상이 변해도 변치 않는 여성성과 편안함을 추구한다.
로라 애슐리는 자체 기록보관소를 영국 내 두 곳에 두었다. 모든 패턴은 컴퓨터에 입력된다.
디자이너들은 57년간 축적된 자료를 언제든 검색해볼 수 있다.
보관소에는 50년 전 테이블보와 40년 전 면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이 있었다.
수십년 된 그릇 파편도 간직돼 있다. 손바닥만 한 곷무늬 천조각도 보관한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없는 편안함을 선사할 소중한 한 조각이라고 믿기 때문.
유행은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기록하고 보관하는 것이 곧 미래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거를 찾는 소비자는 언제나 있게 마련"이라며 "우리는 향수(鄕愁)와 꿈을 판다"고 했다.
로라 애슐리의 꽃무늬 패턴은 잔잔하되 복고 본능을 건드리는 강력한 무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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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애슐리 매장에 들어서면 '여자라서 행복해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작은 주방 장갑부터 가구까지 온통 꽃무늬다.
꽃무늬 패턴은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선물이자 영원한 클래식이다.